박부민 시집 『등불이 있는 마을』(시와문화, 2010)
삶의 진정성을 담지한 박부민의 시들은 ‘낮게 엎드려 조용하게 살았던’ 모습, 그리고 ‘한바탕 웃어넘기고 그 자리에 그윽하게 있었던’ 모습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또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분명한 단서가 된다. 또한 시 자체가 또 다른 고향을 찾아가는 한 개인에게 자신이 원하는 고향을 발견하고 만들게 하는 원형질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종섶(시인)
월남리
박부민
넉넉한 느티나무 한 그루
옛길에서 미소를 띤다
여기로부터 시작된 질긴 사랑이
낮은 돌담들 목을 헹구는 냇물을 따라
월출산 경포대의 깊은 가슴으로 흘러
눈송이 몇 데리고 올라간다
햇빛이 그리워 찾아드는데
너무 눈이 부셔 고개를 못 든다
부끄러움 접어 동백 숲에 숨겨보라
동백이 두근두근 빨개져서 먼저 숨는다
구름 한 자락 조용히 마실 나와
세상의 향기인 설록(雪綠)의 첫 모금
슬며시 기슭에 뱉어 놓고
치마끈을 풀며 남(南)으로 스며든다
내려오는 것들은 저리도 따뜻하다
다시 두 아름의 느티 아래서
겨울을 온전히 바래다주지 못한 아픔은
바람에 뼈를 부비며 애써 늙고 있지만
잔정이 새순처럼 돋아나
누구든 연초록에 미리 젖고 말겠다
억새풀 비벼 넣어 황토밥 쪄 먹고
송천댁 가마솥 연기로 세수하고 나면
천황봉이 눈 묻은 어깨를 툴툴 털고
껄껄대며 내려온다, 여기가 봄이다
박부민
전남 고흥 출생으로 총신대학교 신학과,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96년 계간 《시와산문》 신인상 당선(조병화 시인 선)으로 등단하였다. 한국크리스쳔문학상(2005)을 수상하였으며, 한국크리스쳔시인협회 회원이다. 현재 남도햇빛교회 담임목사.
서주영 선생님. 참 감사합니다. 늘 건강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박부민 선생님, 오늘 시집 감사히 받았습니다. 제게까지 보내주심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잘 읽겠습니다. 시집 출간을 축하드리면서 주의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이순주 선생님.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좋은 글 쓰시고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박부민 선생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멋진 시집 아껴가며 읽겠습니다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좋은 땅 한밭에서 건강하시고 좋은 시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들 엮어가시기를 빕니다.
박부민 선생님, 보내주신 시집 감사히 잘 받아 보았습니다. 이종섶 시인님께서 해설을 쓰셔서인지 더욱 정감있는 작품집으로 느껴집니다. 귀한 시집 상재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조유리 선생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셔서 더욱 좋은 시들 쓰시기를 기원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인사가 늦었네요. 책은 벌써 잘 받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