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의 고향
골포국으로 가야를 공격한 마산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
씨름의 메카
자유무역산업단지
무학산 무학소주
등등
마산에서 처음 자고
처음 여행한다
달동네 벽화마을에서
고달픈 하지만 굳건한 삶을 보다
최치원이 월영대에서
학문하고 후진을 키웠구나
문신이란 미술가도 처음 알고
회원현였단 것도
일본정벌 총사령부였단 것도
돝섬도 처음 가 보고
마산은 나에게는
처음 처음 이다
남파랑길 따라 차로 이동하다 보니
그저 연결하느라고
인도도 없는 오직 차도뿐인 길들도
남파랑길 표지기가 날리고 있다
그래선지 남파랑길 걷는 사람이
전혀 없다
이런 길들은 고행이 아니면
걸을 필요가 없다
마산에서 고성을 거쳐 통영까지 오다
축지법을 쓰듯
자동차가 축지법이다
해파랑길 포함하여 여태껏
걸은 중에 이 코스들이
가장 무의미 하다
찻길을 무진 걷거나
시내를 무진 걷는다
그래도 남해바다를 조망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을 때도 많다
바다도 실컷 보다
여행
나는 지금 남파랑길종주라는
여행을 하고 있다
자동차로 남파랑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긴다
젊었다면 하나도 빼지 않고 다 걸었을 것이다
남한완주를 내 발로 다 걸어 보았을 것이다
지금 방식으로 겨우 4일 걸었다
아니 차로 달리며 내가 이런 길을 걷는다고
착각 아니 상상하며 이동했다
주변 중요 포인트들 보너스로 들리다
연대봉 장복산 돝섬 문신미술관 등
이 보너스가 참 좋다
월급의 몇배를 받는 기분이다
그렇다
먹고 사는 것은 일상생활은 월급이고
여행은 보너스이다
보너스가 두둑한 인생
얼마나 멋진가
나의 삶의 두둑했던 보너스들을 회상해 본다
어렸을 때는
외갓집 방문 외증조할머니 이모 외사촌누나들이
엄청 환대해 주었다
소풍 수학여행
초등때는 수덕사
중학교 때는 서울 이 때 기차를 처음 탔다
홍성에서 장항선을 이용하다
리드미컬한 리듬을 즐기고 산천경개를
보느라 나는 기차 오르내리는 계단에 서서
내내 양손으로 떨어질까봐 꼭 붙잡고
다 눈에 담으며 올라 갔다
그 때는 산들이 민둥산이어서
참으로 마음이 아팠다
잠시 내가 저 민둥산들을 울창하게
만드는데 내 일생을 바쳐야겠다 생각했다
예산 온양 천안 성환 평택 오산 수원 안양
드디어 서울 한강 아 일단 구로역에서 내렸지
그 때가 1968년이었지 구로공단에서 엑스포가
우리나라 처음으로 열려서 이 곳 견학이
주 목표였지
처음 남산도 오르고 창경원가서 코끼리 등
동물들도 보고 춘당지에서 장복이와 보트도
타고 케이블카도 타고
종로쪽에서 전철도 처음 타고
처음하고 여행하고 참 밀접하다
이번에도 처음 본 곳이 대부분이다
고등수학여행은 경주
대학졸업여행은 한려수도
마테호른과 몽블랑을 실컷 본
알프스여행이 가장 아름다웠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다녀온 히말라야여행
황산 장가계 백두산 북경 계림 서안 등 중국여행
야쿠시마 오제 가고시마 규슈 에히메
구로사키 나오시마 교토 오사카 니키타 등
일본여행
하와이 뉴욕 와싱턴 나이아가라 그랜드캐년 등
미국연수여행
호주연수여행
백두대간종주
제주올레종주
국내 유명산천 거의다 가본 여행 들
나의 인생 보너스는
아마 백만퍼센트는 될 것 같다
첫댓글 자동차로 이동하며 남파랑길 걷기를 한것은 참으로 현명한 선택입니다.
실제로 해보니
저 길을 걷는다고 상상하니
끔찍하더군요
이제는 좋은 곳만
걸을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