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
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낮낚시에서는 햇볕을 가리는 장비가 필요하고, 밤낚시 때는 모기나 뱀 등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해졌다. 진영 내룡지와 주촌 대리지에서 낚시한 꾼들은 20㎝ 전후의 붕어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대한수로를 찾은 꾼들은 잔 씨알 붕어로 마릿수 조과를 올릴 수 있었다. 낙산수로에서는 잔 씨알 붕어의 입질 속에서도 이따금 월척 붕어가 걸려들었다. 함안 운곡지 역시 잔 씨알 붕어의 입질이 잦았다.
거제 연초수로 낮낚시에서는 20㎝ 전후의 붕어가 잘 잡혔으며, 밤낚시에서는 월척 이상 되는 붕어가 자주 모습을 드러내었다. 대산지는 준척 이상 붕어로 마릿수 조과를 올린 꾼이 더러 있었다. 이따금 월척급 붕어도 걸려들었다. 고령 다산 낙동강 샛수로에서는 30㎝가 넘는 월척 붕어가 마릿수로 잡혀 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합천호에서는 밤낚시에 월척 붕어를 몇 마리씩 건진 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 바다
바다 상황이 좋아 어디를 가나 출항지가 북적거렸다. 조황은 전반적으로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경주 읍천 앞바다 선상 낚시에서는 덩치 큰 우럭이 잘 잡혀 많은 꾼의 관심을 끌었다. 울산 앞바다에서는 예년보다 석 달이나 빨리 갈치가 낚였다. 씨알도 굵어 갈치 낚시 마니아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서생 앞바다에서는 벵에돔이 마릿수로 잡혀 찾는 이가 많았다.
송정과 청사포 앞바다 선상 낚시에서는 대전갱이 조황이 주춤했다. 살아나는 물때를 기다리는 꾼이 많았다. 태종대 앞 생도 부근의 참돔과 대전갱이 낚시도 조황이 다소 주춤거렸다. 그러나 나무섬과 형제섬을 찾은 배들은 참돔과 대전갱이 호조황을 기록하기도 했다. 남형제섬 부근 선상 낚시에서는 씨알 굵은 왕볼락과 대전갱이로 진한 손맛을 본 꾼이 많았다. 가덕도 부근 선상 낚시에서는 수조기가 잡히기 시작했다.
거제 가조도 갯바위에서는 대물급 감성돔의 출몰이 잦았다. 내만권에 있는 섬이라 적은 출조 경비로 화끈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통영권 선상 루어 낚시에서는 많은 꾼이 덩치 큰 농어로 화끈한 손맛을 봤다. 풍화리 앞바다에서는 대물급 참돔이 이따금 잡혀 참돔 마니아의 관심을 끌었다. 욕지권 섬 낚시터를 찾은 꾼들은 중치급 이상 되는 벵에돔의 당찬 손맛을 봤다. 남해 미조권 외섬과 노루여, 가물여를 찾은 꾼들은 40~60㎝의 참돔으로 화끈한 손맛을 봤다.
여수 금오도와 안도에서는 참돔, 벵에돔, 감성돔의 고른 손맛을 볼 수 있었다. 평도를 찾은 꾼들도 덩치 큰 참돔과 힘겨루기한 꾼이 더러 있었다. 장흥 내만권 내저리 갯바위를 찾은 꾼들은 뜻밖에 대물급 감성돔으로 진한 손맛을 더러 봤다. 완도권 갈치 낚시를 전문적으로 하는 배들은 제주 먼바다까지 내려가 굵은 씨알의 갈치로 쿨러 조황을 이루기도 했다.
박춘식·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