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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호
이동성이란?
번호 이동성이란 서비스 가입자가 자신이 사용중인 전화번호를 변경하지
않고 통신사업자, 가입지역 및 사용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번호 이동성은 통신업에
새로 뛰어드는 사업자에게 기회를 주고, 기존 사업자에게는 자체 서비스를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역할을 하여, 이용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준다는 취지 하에
시행이 된다.
쉬운 예를 들면, 011번호를 그대로 가지고 LG텔레콤이나 KTF의
요금제를 선택해서 쓸 수 있다. 즉, 지금까지는 '011=SK텔레콤', '016=KTF',
'019=LG텔레콤' 라는 등식이 성립했지만 앞으로는 꼭 그런 관계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011=LG텔레콤', '016=SK텔레콤' 이런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
[2] 이동전화 식별번호
통합이란?
이동전화 식별번호의 통합은 현재 각 통신 사업자별로 부여되어 있는
식별번호의 브랜드화를 방지하여 이동전화 고객이 이동전화 사업자의 통화품질이나 각종 부가서비스만을 보고
사용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다. 식별번호는 현재 "010"이라는 번호로
정해졌으며, 이 번호로는 오는 2004년 1월 1일부터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이것은
쉽게 생각해서, 지금까지는 핸드폰 전화번호는 011, 016, 017, 018, 019 이렇게 다섯
가지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 번호들이 전부 없어지고 오직 010 만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SK텔레콤도 010, KTF도 010, LG텔레콤도 010 번호를 사용하게 된다. 물론 이 통합은
당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기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3] 사례별 탐방기
* 사례 1 : 김모씨 (인쇄업, 32세, 기혼) - 이동전화 식별번호 통합 관련
인쇄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씨는 최근 입이 찢어지려다
말았다.
인쇄소라는 특성상 개인 사업자나 기업체를 대상으로 명함을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는데,
2004년 식별번호 통합 및 번호 이동성 정책의 시행으로 이동전화 식별번호가 010으로 바뀌면,
기업들로부터 명함을 새로 제작해 달라는 주문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나,
벌써 12월이 다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쇄도는 커녕 평소정도의 주문량만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상하네요. 연말이라 곧 달력도 제작하고 해야 하는지라 명함들 빨리 신청 해야
할텐데, 당신이 좀 명함좀 빨리 파라고 인터넷 같은데 뿌려봐요."
자, 과연
여기서 김씨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제도들이 시행되면서 010이라는
식별번호가 하나 추가된다. 단지 이동성이 있는 번호가 '추가'되는 것이며, 기존의
식별번호들은 한동안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따라서, 2004년부터 당장 모든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전화번호를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동전화 식별번호의 완전 통합은 기존 식별번호 사용자들이 010번호로 80% - 90% 정도 전환했을 때 시행하게 되며, 당국에서는 이 시기를 2006년 말에서 2007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즉, 이 때가 되면 그 때에는 기존의 식별번호는 사용이 불가능하게 된다.
* 사례 2 : 최모군 (대학생, 23세, 미혼)
- 이동전화 식별번호 통합 관련
최모군은 지난 2003년 2월에 016 핸드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모군의 핸드폰 번호는 016-9322-0xxx, 최모군은 자신의 네자리 국번이 너무
나도 싫었다.
"이번에 010 번호 생긴다면서요? 시행하자 마자 가입해서 세자리 국번
받을꺼예요 -_-)v"
흐음.. 여기서 최모군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에 새로 부여되는 010 국번은 모두 네자리의 국번만이 제공된다.
따라서, 신규 가입을 한다 하더라도 네자리의 국번만 받을 수 있다. 세자리 국번은 받을 수 없다는
것!
* 사례 3 : 오모양 (회사원, 28세, 미혼)
- 이동전화 식별번호 통합 관련
오모양은 최근 한 이통사 대리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용은 지금
010 번호변경 예약을 하면 사은품을 주고 골든 번호를 획득할 수 있는데, 010으로 전환하는 비용이
단 돈 30,000원이라는 것! 오모양은 기회다 싶어 30,000원을 주고 얼른 예약을
했다.
오모양 : 3만원이면 양질의 사은품에다 골든번호까지 얻는데 이만한게 어디있어요.
오호호호호~
...오모양, 당신 당한거야 :(
010 번호는 신규가입 및
전화번호 변경시에 이용이 가능하다. 신규 가입시에는 기존과 같이 가입비 등을 납부하고 010 번호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신규 가입이기 때문에 당연히 비용이 든다. 그러나 기존 가입자가
전화번호를 변경하는 경우, 사용하던 이동 통신사는 그대로 유지하고 전화번호만을 010으로 변경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 사례 4 : 이모씨 (무직, 45세, 미혼) -
이동전화 식별번호 통합 관련
이모씨는 현재 016-1234-5678이라는 핸드폰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오는 2007년까지는 모든 식별번호가 통합되기 때문에, 그 전에 010으로 변경을 해야하는
것까지는 알고 있는데 1234-5678이라는 전화번호는 그대로 쓰고 싶다고
말한다.
이모씨 : 워낙 좋은 번호인데, 어차피 식별번호는 010으로 바꿔야 한다니깐
기왕이면 010-1234-5678이라는 번호로 바꾸고 싶어요. 바꿀 수
있나요?
지난 2003년 11월 26일, 추첨을 통해 전화 국번이 각
사업자별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KT프리텔에 ‘30’번, SK텔레콤에 ‘31’번, LG텔레콤에
‘39’번이 지정되었으며, 번호 변경이나 신규 가입 등을 할 때에는 위의 번호에 따라 전화 번호가
지정이 된다. 따라서, 이모씨의 경우에는 '010-3034-5678'과 같은 식으로 전화번호가
부여되게 된다.
* 사례 5 : 한모씨 (영업사원, 34세, 기혼)
- 이동전화 식별번호 통합 관련
영업사원인 한모씨는 고민에 빠졌다. 영업이라는 직종의 특성상 전화번호를
바꾸게 되면 명함도 다시 찍어야 할 뿐더러, 기존 고객과 수많은 친구들에게 다시 전화번호를 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한모씨 : 아 정말 귀찮아요. 이놈의 정부는 돈만 받아
쳐먹으면서 왜 또 이딴 뻘짓거릴 한대요? 에이 상놈들....
휴대폰 번호를 변경할 경우,
변경된 번호를 음성으로 안내해 주거나, 혹은 변경된 전화번호로 착신을 전환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한모씨의 경우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략 안심!
우선, 동일 사업자를 이용하면서
전화번호만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한달간 무료로 바뀐 전화번호를 안내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한달이 지난
후에도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월 3천원을 지불하고 서비스 연장신청을 하면 된다.
서비스는 최장 6개월간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다른 사업자로 전환한 경우에는 무료 안내기간 없이
첫달부터 월 3천원을 내고 안내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물론 사업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경우에는
연장 기간은 무제한이다.
* 사례 6 : 김모군 (학생, 25세, 미혼) -
번호 이동성 관련
현재 016 번호를 사용중인 김모군은 예전부터 011 식별번호가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현재 KTF의 NA카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섣불리 바꿀 수가
없었다.
김모군 : 번호 이동성을 시행하면 011 전화번호를 가지고도 KTF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요? 저 그럼 011로 번호를 바꾸고 KTF 쓸래요. 여자친구에게는 KTF로
가입하되, 011 번호로 가입해서 전화기를 줄꺼예요!
김모군! 조심하세요. 오는
2004년 1월에 번호 이동성이 시작되면, 기존의 011이나 016, 017, 018,019 등의
식별 번호로는 가입이 불가능합니다. 즉, 2004년 부터 신규 가입은 010으로만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사례 7: 곽모양 (학생, 22세, 미혼) -
번호 이동성 관련
곽모양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통신사의 통화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아 2004년에 통신사를 변경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변경을 하게 되며 비용은 얼마가 드는지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통해 변경시 드는 비용을 알아보았다.
곽모양 : 아직 학생이라 여유자금이 넉넉치는 않은데 번호이동성을 통해 이동통신사를 변경하면 얼마나 돈이 드는지 궁금하네요.
우선, 번호 이동성을 통해 이동통신사를 변경하는 경우, 단말기의 교체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단말기들은 각 통신사의 서비스 방식에 맞게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 단말기를 사용할 수가 없다. (예: SK Telecom -> KTF 의 경우 서비스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단말기는 이용할 수 없다.)
이와같은 경우, 단말기 구입비용과 함께 번호 이동에 따른 수수료
1,000원이 부과된다. 또한, 각 사업자의 가입에 따른 가입비를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번호
이동시에는 금액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 있다.
[4]
맺으며..
위에서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 번호 이동성과 식별번호 통합에 대해 몇 가지를 알아보았다.
번호 이동성 제도나 식별번호 통합 등은 여러가지 좋은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위의 사례 7에서 보았듯이 번호 이동에 따른 가입비나 번호이동 수수료,
단말기 구입비용 등의 장벽은 있다. 결과적으로 위 제도의 성공/실패 여부는 소비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번호 이동성과 이동전화 식별번호 통합정책은 오는 2004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시행시기가
코앞에 닥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하거나 자신과는 상관 없는 일로 치부하고 있다.
아래의 이동통신사 공동 안내문을 보면 이번 번호이동성에 대해서 상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한번쯤은
읽어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첫댓글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ㅅ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