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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을 수 없는 시지시프산을 넘어 가나안 땅으로
이제 넘을 수 없다는 시지시프산을 넘었습니다. 홍해를 건넜습니다. 이젠 꿀과 젖이 흐르는 가나안만 남았읍니다. 아하, 생맥주여 기다리시라, 우리가 가노라. 조금 전의 현기증이 말끔히 나았습니다. 거참 신기하네, 도리어 아하 뭘 그 정도가지고 어쭈 인간이란 참으로도 야누스적 존재이군요 조금 전만 해도 공포로 심장이 멋을 것 같던 사람이 뭐 이 정도.
아니 그런데, 회장님과 대장님들이 안도의 표정도 기쁨도 없이 또 다시 쏜살같이 앞으로 가는데, 어어 이상하다. 여기만 오면 된다고 했는데, 아니 분위기 이상하다. 이건 분명히 아닌데! 여기서 분명히 합동사진 한 판 짱 찍어야 하는 것인데, 어 분위기 영 아니네! 산꼭대기 능선을 타는 것이 아니라, 산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아 뭔가 시운 길이 있어 가겠지, 아직도 낌새를 채지 못하고 룰루랄라, 우리가 홍해를 건넜지, 어머니 여신이 얼마나 사랑이 많으신지, 하느님(대장님들)의 보호와 모세의 능력이 과연! 그러나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 걷게 되는 8부 능선의 경사면은 완전한 공포 그 자체일쭐이야, 초절정 공포 영화, 시리지로 감상하게 될 줄이야! 아 삭막한 광야에서 맛나로 연명하던 그 삭막한 광야!
이 경사면 사진으로 보는 분들은 뭐가? 문제는 오른쪽 끝이 없다는 것이다. 앞 선 죽음의 계곡에서는 그나마 끝이 보였는데, 이곳은 미끄러지면 그 끝이 모른다. 낭떵어지라는 것이다. 완전 공포 그 자체다. 아 시지시프산만 넘으면 된다고 했는데, 어째 이런 일이. 이런 공포의 사선을 2Km 정도는 나아간 것같다.
왼쪽 끝을 보시라, 말 그대로 끝이다. 명주 누님을 부부가 교대하여 박대장님이 밀짝 보호를 한다. 중간에 멈추는 것이 도리어 괴로움과 공포다. 그렇다고 빨리 가라고 할 수도 없다. 깍아지른 경사면에 서 있는 자리를 확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의 영도자 모세님의 굴욕적인 포즈를 보시라, 모든 백성의 인증삿을 찍어야 한다고 지나가는 백성들의 사진을 찍는데, 얼마나 가파로우면 서서 찍지를 못하고 누워서 찍는 것이다. 거기에 아이젠이 달린 발로 땅을 꽉 디디고, ㅎㅎㅎ, 속으로 우리의 영도자 모세도 사람이구나, 이제야 알았습니다.
가파른 경사면을 가로지는 가운데에서 때때로 나타나는 급경사, 문제는 급경사 좌측 끝이 없다는 것이다. 그 초절정의 공포. 그 초절정 공포의 시간이 얼마였는지 그저 멈추지 않고 앞으로 가는 것만을 생각하였습니다.
아 이러기를 얼마나 했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아침 8시에 시작한 출애굽이 저녁 4시 40분, 장장 8시간 40여분의 시간에 걸치어 정상에 설 수가 있었습니다. 단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27명 전원이. 이 때 산정상에서는 하늘에서 소리가! “전체는 부분을 위하여, 부분은 전체를 위하여” 그런 후에 부활절 승리의 찬가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단 한 사람도 딴 생각을 먹지 않고 사랑으로 하나되어. 모든 의심을 털치고,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간 믿음의 승리! 새로운 삶의 부활을 알리는 소리가 메아리 치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가나안이라는 명백한 소망이 있었고 모두가 하나 된 사랑이 있었고 결코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누구도 이를 회의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혼이 나간 반달님! ㅋㅋㅋ
(정상에서; 회원님의 적절한 시 한 수와 배경음악 추천 요망)
내려오는 길에는 “My Way”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나안 땅의 젖과 꿀, 생맥주
내래이션: 배경음악으로 칸타타 “Jesus Christ”가 은은하게 울리면서
총감독및 연출 : 27명 전원 감독상: 모세역의 정근왕 연출상: 부부사기단역의 이승숙 박남진 감투상: 김부회장, 김대헌대장, 김대원대장, 김봉휘대장, 지대성 대장 여우주연상: 명주 누님 남우주연상: 둥치님 여우조연상: 봉림할머님 왕쫄다상: 반달님 시나리오 작가: 이름없는 무명씨(좋은 소재를 알려주신 반달님께 감사드려용!) 제작사: BC 산악회 촬영사: 딘프로덕션, 무루프로덕션, 바불프로덕션, 은주프로덕션. 배포사: BC 산악회 다움 카페 Exclusive.
부상으로 출연한 27명 전원에게 하늘님표 믿음 소망 사랑으로 빚고 태초이래로 묵혀온 영생포도주 한 병식을 천사택배로 배달하였습니다. (이건 예수님께서 석가탄신일을 맞아 쏜 것입니다. 성탄절에는 석가모니님이 쏘신다고 합니다. 지금 예정으로는 그 때는 부처님표 열반포도주가 배달될 것 같습니다.) 금주 내로 받지 못하신 분은 아직 뱀표 선악과 쇠주를 반품하시지 않은 것이니, 속히 반품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공업용 알코올로 빚은 질 나쁜 뱀표 선악과 쇠주를 마신 분은, 완전히 숙취에서 벗어나야만 배달이 된다고 합니다. 천사택배공사에서 태초 이래로 실수는 없었지만, 혹시 부부사기단처럼 신묘한 사기로 이 영생포도주를 받아, 조금이라도 뱀표 선악과 쇠주 기운이 남은 상태에서 이 하늘님표 영생포도주를 마시면, 인사불성으로 영원히 깨어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미리 알려드릴 말씀은, 부처님표 열반포도주 또한 사바표 아수라쇠주에 물든 사람은 마실 수가 없다고 합니다. 성탄절 행사의 부상으로 부처님표 열반포도주를 받으실 분은 지금부터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자막으로 산을 내려온 후에 27명의 전사들은 마음 속으로 사랑과 믿음이라는 젖과 꿀이 넘치는 가나안을 지닌 채 영생의 소망으로 새로운 부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자막의 배경음악은 무엇이 좋을까요? 회원님들 추천 좀 해주세요!
출연한 모든 분들 멋있어요, 짱입니다. 시나리오 작가 무명씨 물러갑니다. (저는 유료(有醪)작가입니다. 글을 통하여 널리 알리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특히 BC 산악회 회원님들은 50% 할인. 단 무조건 선불. 반달님 다 쓰고 나니 자기도 이 정도는 쓸 수 있던 것이라고 징징 거리면서 잔금을 안 주네요, 내 그럴 줄 알고 계약금으로 다른 사람 통가격의 150%를 받아버려지요. 메롱! 단, 무료(無醪)는 절대사절. 반달님을 통하여 연결이 되면 50%가 비싸집니다. 주의바람. 반달님 고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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