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서울에서 시험준비를 할때 우리 고시원 옥상에 휴게실이 있었는데 월,화요일 저녁마다 고시원생들로 시끌벅적했었다. 월,화드라마라면 sbs'여인천하'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었기에 그 드라마를 보는가?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1~2월이 지나가고 시험이 임박해서 3월초쯤 화요일 저녁에 옥상에 가서 바람 좀 쐴려구 휴게실문을 여는 순간 빽빽히 고시원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난 당연히 '여인천하'를 보고 있을꺼라 생각했었는데 다른 史劇(사극)을 보고 있길래 옆에 사람한테 물었더니 mbc'상도'라는 것이다...나도 잠깐 보았는데 정말 재미있게 본 것같다. 부산에 내려와서 월,화요일 저녁 상도를 봤었는데 앞부터 보질 못해서 감이 오질 않았다. 다행히 서울 여동생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앞부분부터 볼 수 있었고 다시 부산에 내려와서 부산대 중앙도서관 멀티미디어실과 pc방을 전전하며 마침내 50회를 모두 다 보았다.
난 원래 드라마에 별로 관심이 없는터라 계속해서 드라마를 본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가 요구되었기 때문에 '상도'의 50회를 본 것은 기적같은 일이다. 시험 떨어지고(0.25점차로 떨어졌음...200문제중 한문제에 0.5점이니깐 반문제차로 떨어졌다...에궁...) 좀 쉬어야 할것 같아서 상도를 보기 시작했는데 투자한 시간이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난 다시 소설'상도'를 보기로 했다. 7500*5=37500원이 들기에 할인점엘 가니 6000*5=30000원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하는 수없이 인터넷에 들어와보니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학교앞 비디오가겔 가니 소설'상도'가 있어서 700원씩에 4권까지 보고 부산대 도서관에서 마지막 5권째를 보았다.
무슨 느낌이랄까?
드라마와 소설은 차이가 많았다. 드라마는 애정과 실제 임상옥의 상도(거래하는 일)가 많이 나타나 있었지만 소설은 불교와 마지막 5권째는 천주교전래에 따른 천주교도 박해까지 나와서 참 매치시키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드라마와 소설을 본 것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뭐라고 말할수 없는 그러한 영감같은 것이 뇌리에 소복히 싸이는 느낌이 들었다.
삼각,사각관계와 불륜, 탈선과 배신으로 점철됐던 현재 미니시리즈나 철저히 왕족을 중심으로 건국이야기들로 점철된 사극에 비하면 가난한 상인이 걸어가야 했던 많은 세월을 그림같이 보여준 상도가 이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작은 도우미가 되길 바란다. 반드시 장사하는 사람만이 봐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처해있는 곳에서 道를 이루는 것이 마땅히 바르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살아야 하는 크리스챤의 삶이 그러한 것이 아닐까?
난 New Ager(기독교,천주교,불교나 모든 종교가 하나라고 주장하는 사상가들) 아니다. 엄연히 기독교인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믿지 않으면서도 기독교인들보다 더 깨끗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더 자극이 된다. 하나님을 믿으면 거기에 따르는 책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은 친구들도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시한번 기독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옷을 단정히 하게끔 알게 해준 상도...조선 최고의 무역왕이자 거부였던 그에게 있어서 '나를 낳아준 분은 부모요, 나를 길러준 분(?)은 계영배다'라고 했다. 지독히도 운이 좋았다고 세인들은 말하지만 만상도방 홍득주가 말했듯 '장사는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긴다'라는 교훈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살았던 임상옥...
무슨 말을 썼는지 잘 모르겠다. 머리가 복잡하다...
이 글로 89기 카페가 열리고 난 후 100번째 글이다.
카페에 와서 글만 보고 가지 말고 한마디씩 남겨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and sorry!
좋은 하루 되기를...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