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조선족식당들 인력난으로 골머리
(흑룡강신문=하얼빈) 북경조선족기업가련의회(이하 조기련)가 북경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조선족사장을 초청하고 업계 현황과 고충을 논의하는 “북경조선족우수식당좌담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망경(望京) 가미중심오피스텔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라라감자탕”, “지호삼계탕”, “동방성”, “김삿갓” 등 망경의 유명 조선족식당을 비롯해 풍무, 길촌가 등 북경에 위치한 조선족식당 사장 1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3시간 동안 진행된 좌담회에서 서로간의 고충을 나누고 이에 대한 효률적대책을 의논했는데 공통적으로 “직원관리”와 “인력난”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망경에서 꼬치집 “동방성”을 운영하고있는 안영자사장은 “물가, 최저임금기준 상승으로 직원의 월급요구수준이 높다보니 비용부담이 커졌고 직원은 다른 식당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바로 옮겨버린다”며 “올들어 조선족직원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한 “주방장이나 직원이 다른 식당으로 옮겨가면 그 식당의 레시피가 류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주방을 담당하는 직원은 특히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천전(源泉全)”을 운영하고있는 리화총경리는 “직원이 그만둔후 로동국에 소송을 거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직원에게 유리한 규정이 많기때문에 업체측이 규정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수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또한 “로동법규를 잘 아는 일부 조선족은 로동소송으로 막대한 리익을 챙기기 위해 식당 곳곳을 돌아다니며 위장취업하기도 한다”며 “관리자는 노동법규를 배우고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해 피해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식당 “청수원”을 운영하는 장미화총경리는 “기본월급을 최저임금으로 책정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서를 쓸 때 본인이 직접 쓰게 하면 문제가 발생해도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다”고 대처방안을 제시했다.
위생관리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다. 통주구에서 꼬치집 “풍무”를 운영하는 김세혁사장은 “최근 음식에 문제가 있으면 폰카로 사진을 찍은후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웨이보(微博)에 올리겠다고 협박하는 손님이 적지 않다”며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꼬투리 잡히는 일이 없어야 하며 설령 문제가 발생해도 언쟁을 벌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를 주재한 조기련 윤장송부회장은 “음식조리법, 인원관리 등을 체계화, 표준화해야 식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수 있다.”며 “요식업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필요할 경우 조기련차원에서 법률자문, 관계자섭외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기련에서는 지난달 법조계좌담회를 시작으로 업종별 현황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동종업계 좌담회를 열고있다. 법조계좌담회에는 북경에서 활동하고있는 조선족변호사 10여명이 모였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