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갤러리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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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배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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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윗 층에선 탁탁탁 망치질 소리 들린다
난 망치소리에 리듬을 맞춰 줄줄 자판을 두드린다
목구멍이 따끔따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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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부근에서 비치는 아침햇살이 차갑게 빛나고 있다
신랑이 일 끝나기를 기다린다는 여자는
카페 문 열자마자 들어와서는 오전 내내
창 밖 아파트 공사장에서 눈을 뗄 줄 모른다
-끝나면 부근 원룸 보려 갈려구요
여자는 식은 찻잔을 두 손으로 만지며 볼을 붉힌다
난방기의 온도를 높였는데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겨울 바람을 먹은 철근 다리로 우뚝 서서
여왕개미는 타워크레인 긴 더듬이를 허공에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자기 덩치보다 큰 먹이를 나르던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중국에서 건너온 일개미들이 비계 사이를 미끄럽게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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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끗희끗 날리는 눈발 사이로
일렬로 언덕을 내려오는 사내들이 보이자
여자는 몸을 튕겨 밖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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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래가 잔뜩 묻어 있는 식도위로 계속해서 침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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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월 시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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