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5장
음행한 자를 구원하기 위한 교회의 공적 권징과
성도의 친교에서의 배제
(찬송 시편 25편 1,2,4절 – 악보는 맨 뒷장에)
2023-3-3, 금
맥락과 의미
고린도전서 1-4장은 십자가 복음에 대해, 5-10장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10-16장은 예배와 부활에 대해 가르칩니다.
1-4장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통해 죄인을 구원해주시는 내용입니다. 우리에게 성령님을 주셔서 계속하여 가르치십니다. 사역자들이 사도가 전한 복음을 계속해서 전파합니다. 사도의 삶 속에 그리스도인의 십자가의 삶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5-10장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가르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다시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5,6장은 교회가 공적으로 성도의 삶을 지도하는 것(공적 권징)을 다루는데, 혼인과 성에 관련된 권징(5장)과 재산과 관련된 권징(6장)을 다룹니다. 7-10장은 성도 개인이 복음적 삶을 사는 것(개인적 권징)에 관한 내용입니다.
5장을 보면 고린도 교회에 혼인과 성에 대한 하나님의 법을 어긴 한 성도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상당히 영향력 있는 성도였던 것 같습니다. 교회는 이 사람을 권징하지 않고, 심지어 관용하는 것을 자랑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도는 심하게 책망합니다. 당장 출교하라고 명령합니다. 세상의 악은 하나님이 심판할 것이지만, 교회 안의 악은 교회가 권징하여 교회를 거룩하게 보존해야 합니다.
1. 아버지의 두 번째 아내와 동거하는 사람을 출교하라(1-8절)
2. 출교 당한 성도와 교제하지는 않지만, 불신자와는 교제하라(9-13절)
1. 아버지의 두 번째 아내와 동거하는 사람을 출교하라(1-8절)
1절, 사도는 고린도 교인 중에 한 사람이 이방인 중에도 없는 음행을 행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것을 사실로 인정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버지의 아내,” 곧 아버지의 두 번째 아내, 혹은 첩과 동거하는 교인이 있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아들과 비슷한 연령일 수 있습니다. “취하다”는 동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 로마의 이방 사회에서는 젊은 여성을 첩으로 두는 것이 허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불신자들도 아버지의 후처나 첩과 사는 것은 수치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문제가 또 있었습니다. 그런 일을 하고도 “너희가 교만하여져서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 행한 자를 너희 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2절) 바울은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않느냐고 책망합니다. 교회적으로 통회 자복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쫓아내는 것은 출교를 말합니다. 7절에서 “내버리라” 한 것은 바깥으로 던져서 (교회를) 깨끗하게, 정결하게 하라는 말입니다.
13절은 “내쫓으라” 합니다. “내쫓다”는 신명기에서 범죄자를 돌로 쳐죽일 때 사용된 말입니다(신 17:7 등).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로부터 악한 자를 제거하여 그 나라를 거룩하게 보존합니다. 한 사람의 죄를 권징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주님의 몸인 하나님의 교회를 깨끗하고 거룩하게 보존하는 것입니다.
악은 개인이 범했지만, 그는 교회의 한 지체입니다. 그에 대해 교회가 공동체로서 권징해야 합니다. 그런데 고린도 교회는 이를 행하지 않았기에 “너희가 교만하여져서”라고 책망을 받습니다(2절). “너희”, 곧 교회 전체, 혹은 권징하는 일을 위임받은 직분자들이 권징을 하지 않고 그것을 오히려 자랑합니다(6절).
이 악한 자랑과 교만의 배경에는, 첩을 둘 정도로 교인의 가문이 상당히 부유했던 점이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는 교회당 건물이 없던 시대였습니다. 어쩌면 이 음행한 부자 교인은 교회의 예배와 성찬의 장소를 제공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의 강한 영향력 때문에 말씀대로 권징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6절에는 “자랑한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음란한 일을 행한 사람도 사랑으로 관용한다’고 자랑한 듯합니다. 고린도 교인은 사람이 만든 생각과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자기들 나름대로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자기의 지혜를 자랑했습니다. 악한 자를 관용하는 유연한 지성과 포용하는 사랑을 자랑했는지 모릅니다. 우리도 교인들의 죄악을 눈감아주면서, 그들의 사회적 지위나 교회의 규모를 자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어리석은 일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가 내 영과 함께 모여서.”(4절) 즉, 교회가 말씀을 듣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찬양하고 기도하는 예배로 모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권징하지 않았습니다. 사도는 “내가 실로 몸으로는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습니다.”(3절) “내 영과 함께 모여서”(4절)라고 합니다. 에베소에 있던 사도의 영이 실제로 고린도 교회에 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도는 떠나 있지만, 그가 받은 말씀의 기준으로 그 음행한 자를 이미 판단했습니다. 권징을 내렸습니다.
말씀을 주신 성령님이 이미 권징을 선포했습니다. “사탄에게 내주었으니”(5절), 즉 넘겨주었습니다. 출교의 판단을 내렸습니다. 사도는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당신은 그리스도의 지배를 받는 상태가 아니라 사단의 지배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선언합니다. 죄를 범한 교인이 그 상태를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사도는 마음으로 이미 출교 선언을 했음을 고린도 교회에 알립니다. 고린도 교회는 사도적 복음을 따라 성령님께 복종하여 출교를 선포해야 합니다.
권징은 교회나 당회가 사사로운 생각으로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의 계시의 말씀의 빛을 비추어 보면 누구나 명료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성령님이 지혜를 주십니다.
권징의 목적은 첫째, 죄 지은 사람이 회개하여 거룩하게 되는 것입니다. 죄를 지은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입니다. “육신은 멸하고 영은 구원을 받게 하려 함”(5절) 입니다. 출교를 당하여 교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고통이 실로 큽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물질이나 건강을 쳐서 비참함을 느끼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그들은 회개하도록 마음이 이끌립니다. 결국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소망 가운데 권징합니다.
둘째, 교회 공동체 전체를 거룩하게 하는 것입니다. 권징하지 않으면 교회 전체가 그들의 죄로 인해 감염됩니다. 하나의 누룩이 교회 전체인 떡덩이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6절). 교회는 누룩이 없는 순전하고 진실이 가득한 공동체입니다. 그 순결을 지키기 위해 누룩(악한 일을 행한 사람)을 제거해 버려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희생”(7절)이 되셔서 우리 죄를 은혜로 용서하셨습니다. 용서는 죄를 쉽게 지울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격하고 순종하는 삶, 순결하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구약 교회에서 유월절을 낀 한 주 동안 집 안에 누룩 있는 음식을 다 제거했습니다(출 12장). 성도의 모든 삶에서 죄의 누룩이 없어야 함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로, 권징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죄 지은 사람과 교회 공동체가 순결을 유지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입니다.
2. 출교 당한 성도와 교제하지는 않지만, 불신자와는 교제하라(9-13절)
그런데 음행을 권징하라는 사도의 말이, 세상 사람 중 악한 사람들과도 교제하지 말라는 의미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쓴 편지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9절) 고린도전서를 쓰기 전에 쓴 또 다른 편지(지금은 남아 있지 않는 편지)에서 사도가 그렇게 썼습니다. 그 의미를 여기서 쉽게 다시 설명합니다.
“이 세상” 사람들 중에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자, 도둑질하는 사람과 사귀지도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성도는 이 세상을 떠나 산 속에서 따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라 일컫는 자”(11절)는 “주 예수의 이름”(4절)을 함께 가지고 있는 자입니다. 이들 중에서 죄를 회개하지 않는 자들과는 사귀지도 말고 먹지도 말아야 합니다(11절). 그리스도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면서 사단의 제자로서 행동하는 자들은 교인으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을 성찬의 식사에도 함께 하지 못하도록 하고, 개인적으로 “교제”해서도 안 됩니다.
그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서 쫓겨난 외로움을 겪도록 하는 것이 회개로 인도하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죄를 범하고 권징을 받은 후 회개하는 교인은 즉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환영해야 합니다(고후 2:10).
교회 밖에 있는 자들은 교회가 판단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알아서 판단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섭리 가운데 일하십니다. 성도는 불신자와도 사귀고 세상의 모든 활동에 참여하여 영향을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한 성도는 교회가 판단하고 권징해야 합니다(12절).
1) 먼저 개인적으로 권면합니다. 2)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두세 사람이 가서 권면합니다. 3) 그렇게 해도 권면을 듣지 않으면 교회에 이야기해서 공적으로 권징을 해야 합니다(마 18:15-17). 교회의 책망까지 거부하면 성찬을 금지하고, 그래도 회개하지 않으면 출교합니다. 교회 전체도, 범죄한 자도 거룩함에서 성장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 하나님의 찬란한 영광이 드러나야 합니다. 권징은 축복의 수단이므로 권징을 게을리하는 것에 대해 사도는 강하게 책망합니다.
믿고 복종할 일
성도는 악한 세상 사람들 가운데 어울려 살면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는 악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종종 거꾸로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상 속에 살면서도 악행을 하는 불신자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교회 안에서는 교인들의 악을 관용합니다. 이렇게 되면, 세상을 거룩하게 하는 역할도 하지 못하고, 교회를 거룩하게 지키지도 못합니다.
세상 속에서 악한 사람을 관용하고 그들과 어울립시다.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세상 속에서 빛을 드러냅시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는 성도들이 서로를 격려하여 죄에서 떠나도록 도웁시다. 교회의 권징으로 교회를 거룩하게 세워갑시다. 특히 이 시대의 음행에 물들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조금이라도 넘어졌다면 당장 회개합시다. 우리 각자를 거룩하게 하고 교회도 거룩하게 보존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립시다.
1. 오늘 말씀을 통해 계시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합시다. 2. 하나님께서는 내게 무엇에 순종하라 하십니까? (회개, 감사, 사랑, 섬김 등) 나는 개인의 삶 가운데, 교회의 생활 가운데 죄를 관용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가 가장 친밀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은 경건하고 신실한 성도들입니까, 아니면 믿음 없이 세속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1절, 취하다(헬라어-에코, 히브리어-라카흐와 같음)
여성을 아내로, 혹은 첩으로 맞아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 유튜브에서 “정영철 시편 25편”을 검색해서 들으며 연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