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현정 전시작품 중에서)
김현정 개인전 ‘ A day of coffee ’ 展
갤러리 온 에서는
자연스러운 면과 형태의 조합으로 커피 잔이라는 일상적인 생활의 구성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지닌 사진을 재해석 하는 과정을 통해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김 현 정 개인전 “A day of coffee” 展 을 시작합니다.
‘A day of coffee’
각자에게 있어 커피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다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커피는 나만의 휴식이자 친구들과의 수다에 빼놓을 수 없는 친구 같은 존재이다. 커피의 쓴맛과 신맛의 다양한 맛은 커피는 200원이면 손쉽게 마실 수 있는 자판기 커피에서부터 밥보다 더 비싼 커피까지, 맛 역시 다방커피에서부터 카페 모카나 에스프레소와 같은 다양한 맛의 커피가 생겨났으며, 그런 비싼 커피 때문에 ‘된장녀’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예전에는 없었지만 길을 나서면 ‘스타 벅스’나 ‘커피 빈’과 같은 커피 전문점이라는 곳이 우후죽순 생겨났듯이 커피는 우리 일상 속에서 정말 많이도 변하여왔다.
이렇듯 커피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으며 그 커피문화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이해하는 시점에 이르게 되었다. 작가 김현정 역시 일상적이고 평범한 커피 잔에서 자신과의 연결된 관계의 흔적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그녀에게 있어서 컵에 가득 담긴 부드러운 거품부터 커피 찌꺼기의 흔적이 남은 빈 커피 잔의 풍경은 그 과정에의 기억 수집 같은 의미였다. 그녀의 작품들은 구도를 조작하거나 인위적인 것이 아닌 그 때의 모습을 프레임에 담고자 한 모습들이다.
그 사진에서 보여지는 커피 잔의 모습들은 무언가를 이야기 하지 않아도 그녀가 그 때 무엇을 하고 있었고, 어디에 있었는지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 혹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함께 한 커피와의 모습은 잠깐 동안이나마 여유를 느끼며 한 박자 쉬어가는 그러한 쉼의 의미를 갖고자 하는 것이다. 김현정은 전통적인 사진 작업뿐만이 아니라 마스킹 테이프 프린팅 방법으로 자신의 기억을 표현하려고 한다. 테이프 작업은 인화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느낌이자 새로운 의미이다. 김현정은 눈으로 느껴지는 ‘촉감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려 한다.
<작가노트>
이 작업을 처음 시작한 동기는 커피의 피어 오르는 향과 커피 잔의 그 따듯한 느낌을 기록을 하기 위한 이유였다. 그러다가 단순히 커피 향의 여운은 무엇일까 하던 생각이 점점 커피 잔이 내 앞에 바로 가져다 놓은 순수한 첫 구도에서부터 다 마신 빈 커피 잔의 그 마지막 여운의 구도를 볼 때 그것을 통하여 어떠한 것을 암시하는 이야기 구조의 결말에 흥미를 느꼈다. 나의 삶 속 깊이, 커피 한 잔은 식사만큼 자연스러워진 하나의 코드-문화이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와 그들 사이의 공간에는 항상 커피가 있다. 즐거웠던, 분노했던, 슬펐던, 외로웠던 다양한 감정들의 관계들 속의 내러티브의 가능성은 커피 잔이다.
그만큼 마음만 먹으면 어떤 장소에서 발견할 수 있는 너무나 일상적 이여서 평범하기까지 한 커피 잔은 나와 연결된 관계의 흔적을 보여준다. 따듯한 김이 피어 오르는 커피 향과 탐스럽게 부드러운 거품부터, 커피 찌꺼기의 흔적이 남은 빈 커피 잔의 풍경은 그 과정에의 기억 수집 같은 의미이다. 이처럼 지나간 시간을 다시 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억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기억은 닳고 닳아져 어느 한 이미지 부분만 어렴풋이 기억하는 단순한 조각을 인위적이지 않는 자연스런 느낌으로 표현함으로써 커피와 나의 삶 속에 내재된 기억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는 주로 작업을 전통적인 사진 이미지를 탈피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다양한 방법들로 표현 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눈으로 느껴지는 “촉감적인“ 이미지로 접근하고자 한다.
자연스러운 면과 형태의 조합으로 커피 잔이라는 일상적인 생활의 구성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지닌 사진으로 재해석 하는 과정을 통한 결과물로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다.
테이프의 하얀 면적이 사진 인화지를 대신할 수 있는, 색 다른 표현방법이란 것을 어느 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끄적이던 리서치 노트에 붙였던 테이프의 면을 만져보면서 처음과 달리 하얀 부분이 점점 시간이 흐르며 때가 타버린 색깔로 변해버린 테이프가 여러 가지 형태의 삶이며, 끊임없는 대인관계로 이루어져 있는 삶의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표현하는 수단으로 테이프를 선택한 이유는 붙이고 떼는 꼴라쥬 형태로 작업해가는 과정에서 새롭게 붙여나가는 구성에 대해 이야기해 나가는 방법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적인 삶 속의 관계와 같은 커피 잔은 테이프를 붙이고 붙여나가는 그 과정에서 일상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가짐으로써 한층 더욱 더 고정적인 관념을 깨는데 표현을 할 수가 있다.
처음 시작한 전통적인 방법에서 다시 자유로운 방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커피 잔과의 이야기들에 대한 재 개입을 이끌어내고자 하며, 나 자신에게 인상 깊었던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의미를 강하게 드러낸다.
- 김 현 정의 작가 노트 중에서
<전시안내>
전 시 제 목 : 김 현 정 개인전 “ A day of coffee” 전
전 시 기 간 : 2009 년 8월 11일 ~ 8월 21일
Opening : 2009 년 8월 11일 오후 5시
전 시 장 소 : Gallery On 10 :30 ~ 7 :00 (월요일 휴관) www.galleryon.co.kr
한국디지탈포토포럼(KDP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