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수 전 신산리 주민자치위원장(67)은 “도지사는 확정 고시 전에 미리 알았을 텐데 사전에 와서 이장한테라도 말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400~500년 동안 조용한 마을에 불쏘시개를 쑤셔놓고 확정 고시한 다음에 주민 갈등을 봉합한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마을 주민 상당수는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입지에 해당하는 마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항 건설로 인한 희생에 따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규 신산리 청년회장은 “제2공항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며 “지역주민이 살 수 있게끔만 해주면 무조건 반대는 아니다”고 말했다.
양재봉 신산리장은 “공항건설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가 아침에야 언론을 통해 신산리에 공항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건설로 인한 마을의 피해와 이득을 따져 앞으로 대처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이 온평리장은 “제2공항 건설이 제주의 앞날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고 도내 어딘가에 반드시 생겨야 하는 것이라면 우리 마을에 들어선다고 무조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산리는 약 450년 전 현씨, 강씨 등 20호가 마을을 이뤄 ‘끝동네(그등에)’라 부르며 100여년간 살다가 식수 사정으로 용천수를 찾아 현재 신산리 해안변으로 이주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이후 100여년간 지속적으로 인구와 호수가 증가해 규모있는 마을의 면모를 갖추게 됐으며, 지금으로부터 약 250여년 전 풍수지리학자에 의해 동리명을 신산리로 개명해 현재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