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人間革命 29卷 第1章 常樂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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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명랑하게 대화하자!
가슴에 환희의 태양을 품고
이야기를 나누면
마음의 문이 열리고
서로 이해하게 되어
우정의 연대가 넓혀진다.
대화는 -
마음에 허영의 갑옷을 입고
공허한 미사여구를
남발하는 것이 아니다.
적나라한 인간으로서
성실과 신념과 인내를 갖고 펼치는
인격의 촉발이다.
불교의 지자가 한 말씀에
“성불사(聲佛事)를 함”(어서 400쪽)이라고 있다.
모든 경전의 왕 ‘법화경’은
불타와 제자들이 나누는 대화다
니치렌(日蓮) 대성인이 저술한 <입정안국론>도
주인과 손님이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졌다.
대화는-
사람을 북돋워주는 힘이다.
희망을 주는 빛이다.
용기를 솟게 하는 샘이다.
생명을 소생하는 신선한 바람이다.
자, 활기차게 대화하자!
마음과 마음에 다리를 놓자!
하나하나 다리를 놓는 저편에는
사람도 세계도 하나가 되는
인간승리의 현란한 평화의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1978년 10월 10일 오후, 야마모토 신이치는 아내 미네코와 함께 미국 경제학자이자 ‘불확실성의 시대’ 등의 저자로 잘 알려진 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 존 K. 갤브레이스와 부인 캐서린 여사 일행을 세이쿄신문사에서 맞았다.
신이치는 인간을 위한 ‘확실성의 길’을 열고자 하는 마음으로 회담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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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치는 세이쿄신문사 현관 앞에서 여자부 대표들과 함께 갤브레이스 박사 부부를 맞았다. 키가 큰 은발의 박사가 차에서 내리자 박수가 쏟아졌다.
박사는 1908년 태생으로 곧 일흔 살이 된다. 그러나 그 눈동자에는 투지가 빛나고 그 표정에는 청년의 활력이 넘쳤다.
도전 정신에 불타는 사람은 젊다.
신이치가 손을 내밀며 “오랜 여행으로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하고 인사했다.
박사는 9월 10일 미국을 출발해 요인들과 회견도 하고 경연도 하며 이탈리아, 프랑스, 덴마크, 벨기에, 인도, 타이를 거쳐 일본에 도착한 터였다. 그런데도 피곤한 기색도 없이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야말로 만나 뵙기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따뜻하게 환영해주시니 여독이 모두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 옆에서 캐서린 부인이 신이치의 아내인 미네코가 선사한 꽃다발을 안고 이렇게 말했다.
“사모님이 주시는 꽃다발을 받은 데다 마당을 가득 메운 많은 분이 아름다운 웃음꽃으로 환영해 주셨습니다. 이런 환대를 받고 힘이 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말에 웃음꽃이 더욱 환하게 번졌다.
신이치가 “오늘은 마음껏 대화합시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하고 말하고 일행을 안으로 안내했다.
갤브레이스는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바드대학교 교수. 주(駐)인도 미국대사, 미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한편 프랭클린 루스벨트, 트르먼, 케네디, 존슨 등 미국 역대 대통령을 보좌했다.
저서로는 ‘풍요로운 사회’ ‘새로운 산업국가’ ‘경제학과 공공 목적’ 등 다수가 있다. 특히 이해 2월에 일본어로 번역 출간한 ‘불확실성의 시대’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일본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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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브레이스 박사의 키는 2미터가 넘었다. 안내하는 신이치는 머리가 박사의 어깨에도 미치지 못했다. 두 사람은 회담 장소에 도착하자 다시 새롭게 인사를 나눴다.
신이치가 박사를 올려다보더니 머리 쪽으로 손을 뻗으며 유머를 섞어 이렇게 말했다.
“이미 보셨겠지만,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은 후지산입니다. 저는 경제학의 거장 갤브레이스 박사님을 맞아 후지산을 올려다 보는 심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박사가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이렇게 키가 크지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위험한 인물이 아닙니다.”
큰 웃음이 일었다. 박사의 말을 받아 신이치가 말했다.
“키가 큰 사람은 멀리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땅바닥은 키가 작은 사람이 더 자세히 명확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이 논의해 의견이 일치한다면 전체의 확실성을 찾아 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회담에는 박사를 초청한 기업 중 하나인 출판사 사장들도 함께 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 웃음을 지으며 귀를 기울였다.
신이치와 박사가 번갈아 문제를 제기하고 의견을 나누는 식으로 회담을 진행했다.
먼저 신이치가 물었다.
“현대는 인간의 삶에만 초점을 맞추고 죽음은 별개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삶의 의미를 밝히고 행복을 추구하는 데도 또 사회와 문명의 올바른 모습을 생각하는 데도 죽음을 직시하고 죽음이 무엇인지를 탐구해 생사관(生死觀)을 확립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불법(佛法)에서 생명은 영원하다고 설합니다.
즉 인간의 죽음이란 생명이 대우주에 녹아 들어가는 것을 말하며, 그 생명은 연속해서 다시 연을 만나 태어납니다. 그리고 살면서 하는 행동, 말, 생각이 ‘업(業)’으로 쌓여 계속됩니다.
그러면 묻겠습니다만, 박사께서는 인간이 죽으면 어떻게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죽음을 해명하지 않고서는 삶도 해명할 수 없다.
常樂(1~3).hwp
첫댓글 혹시 상락의 장 중간 중간 내용이 없어서 나머지 올려주실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