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福의 섬에서 넘실거린 友情들
夏支가 지나 小暑를 눈앞에 두고 있는 初夏의 어느 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러 일찌감치 아침을 먹고 인천국제공항 쪽으로 발길을 옳겼다. 종현이와 8시 30분에 개봉역에서 만나 부평가는 전철에 자리하고 앉았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전철안은 승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고 시원한 냉방에 기분이 상쾌할 정도의 분위기였다. 부평에서 인천지하철로 갈아탄 우리는 공항철도 환승을 위하여 계양역까지 이동하고 있었다. 계산역을 통과할 즈음 종현이가 주동이와 통화를 한 모양인데 바로 옆칸에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환담을 나누면서 오전 9시 20분경에 계양역에 도착하여 지상의 공항철도 환승 Lane으로 올라가니 글쎄 30분 interval인 열차가 곧바로 도착하고 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time이 아주 잘 맞았다. 셋이는 공항철도를 타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공항으로 향했다.
9시 48분에 인천국제공항역에 도착했다. 모이는 장소는 3층출국장 14번게이트였다. 공항역은 集札口를 나와 지상으로 올라오면 공항 2층으로 연결되어 있어 3층 출국장으로 한층을 더 올라가 게이트를 살피니 8번 게이트가 보였다. 주동이가 “바로 비행기 타면 여행갈 수 있잖아”라고 농담을 건넨다. 14번 게이트까지는 거리가 조금 있어 보인다. 토요일 오전 이른감이 있긴 하지만 공항은 출국 수속를 밟는 여행객들로 붐비기 시작하는 모습들이다. 시골 촌뜨기마냥 두리번거리면서 앞을 향하는데 저만치서 누군가 손짓을 들어 보인다. 이지수 회장이다.
한 달여만에 만나는 모습들이다. 정확히 오전 10시에 반가운 친우들과 交禮를 하고 있었다. 동기회 김래현 총무와 부인, 멀리 평택에서 어려운 걸음을 해 준 이규덕과 부인, 이은철 그리고 김용규까지 이렇게 반가운 얼굴들 10명이 오늘은 갈매기를 벗삼으러 枉臨하였다. 특별히 안주인으로 勞苦가 많으신 두분이 함께해 주시어 榮光이고 축복이 가득한 서남지부의 모습이라 회원들의 뜻으로 고마움을 드리고 싶다.
이제 버스를 타고 잠진도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 302번 버스에 승차했다. 20분여가 지나 잠진도에 도착했고 여기서 선착장까지는 20여분을 더 걸어야 한다. 옮기는 발길마다 비릿하는 바다내음이 코를 짜른다. 멀리 갈매기가 손짓하고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우리들의 우정들은 더욱 더욱 다독여 나가고 있었다.
10시 45분에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했지만 무의도행 여객선은 방금 출항한 때였다. 30분마다 배편이 있는터라 잠시 기다려야 될 상황이다. 선착장 대합실은 승선권 賣票로 奔走해 보였다. 안내 스티커를 一讀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승선 방송이 안내되고 있었다. 舞衣島를 찿는 승선객들과 함께 승용과 화물차량들이 같이 입차되어 ‘무룡9호’ 안쪽은 꽤나 복잡해 보였다.
배가 출항하자마자 주위를 滑降하는 갈매기들은 힘찬 날개짓으로 歡迎의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새우깡의 熱望을 여지없이 表出하는 갈매기들의 소리는 이곳을 찿은 우리들의 旅程을 기억에 남게해 주는데 충분하였다. 15분여를 운항한 페리호는 큰무리선착장에 도착했고, 우리들은 下船하여 본격적인 무의도 트레킹을 시작했다.
무의도는 이렇게 소개되고 있다. 면적 9.432㎢, 해안선길이 31.6㎞이며 대무의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1999년 12월 말 기준으로 187세대에 441명의 주민이 거주하였으나 이후 인구유입으로 2008년 기준 약 6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북쪽에는 당산(124m)이 있고 중앙에 국사봉(236m), 남쪽에는 해발고도 245.6m의 호룡곡산(虎龍谷山)이 있다.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18㎞, 용유도에서 남쪽으로 1.5㎞ 해상에 위치하며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잠진도선착장에서 페리호를 타고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도착한다. 승선시간은 약 15분이 소요된다.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아 무의도(舞衣島)라 하였고, 함께 있는 섬 중 큰 섬을 대무의도, 작은 섬을 소무의도(小舞衣島)라고 하였다. 부근에 실미도(實尾島)·소무의도·해리도(海里島)·상엽도(桑葉島) 등 부속도서가 산재하여 주민들은 보통 큰 무리섬이라고 한다. 조선 후기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으며, 1914년 부천군에 편입되었다. 1973년 옹진군에 편입되었고, 1989년 인천광역시 중구로 편입되어 오늘에 이른다. 지형은 대부분이 산지이고, 서쪽 해변가에는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하였다. 섬 전역에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남쪽의 호룡곡산에는 다양한 종류의 활엽수가 자라고 있다.
주민들은 대체로 어업과 농업을 겸하고 있으며, 지역 특산물로 무의도 포도와 청정김이 유명하다. 영화 실미도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유명해져 실미도유원지가 조성되어 있고, 천국의 계단 촬영 세트장이 만들어져 있다. 등산 코스가 개발된 호룡곡산·국사봉(國師峰:236m)과 하나개해수욕장과 큰무리해수욕장 등에 피서객들이 많이 찾아오며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기도 하다.
큰무리선착장에 도착한 일행들은 島內를 운행하는 마이크로버스에 승차하여 20여분을 달린 뒤 광명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소무의 인도교길(414m)인 구름다리를 이용하여 소무의도에 當到하였다.
이제 서쪽마을 방면의 ‘마주보는길’을 걷는다. 비록 트레킹이라 하더라도 나무계단이 있어 그리 쉬운 걸음은 아닌 듯 싶었다. 소나무숲으로 우거진 길을 계속한다. 소무의도의 자연생태가 그대로 남아있고 마르지 않은 우물이 있는 당산길인 ‘때무리길’을 지나고 있다.
조그마한 小峴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발길을 재촉하니 아담한 ‘전망데크’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앞이 훤히 트인 바닷가에 세워진 쉼터이다. 문득 孤山 尹善道의 漁夫四時詞가 떠오른다. 일부를 吟味해 보면,
앞강에 안개 걷고 뒷산에 해비친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썰물은 밀려가고 밀물은 밀려온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강촌에 온갖 꽃이 먼 빛이 더욱 좋다.
날씨가 덥도다 물 위에 고기 떳다
닻 들어라 닻 들어라
갈매기 둘씩 셋씩 오락가락 하는구나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낚싯대는 쥐고 있다 탁주병 실었느냐
쉼터에 보자기를 식탁삼아 신문지를 고급 식탁의자삼아 우리들은 둘러 앉았다. 지수가 준비해 온 풍곡장에서 직접 재배한 과실안주와 눌른 고기, 치커리 상추, 은철이가 준비한 삶은 감자, 래현이가 가져 온 단맛나는 과실주 등으로 피로해소와 함께 먼 산 빛을 손에 담고 낚싯대를 드리우는 風光으로 잠시의 休息을 가졌다.
다시 발길은 계속된다. 발아래로 ‘명사의 해변길’이 보인다. 이곳은 박정희 전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양을 즐겼던 고즈넉한 해변이 있는 길이었다. 나무계단과 흙길이 번갈아 우리들을 맞이한다. 소나무잎 사이로 멀리 ‘해녀섬’이 위치하고 있다.
오르는 길을 바라보니 정상의 팔각정자가 이곳을 찿는 이들의 쉬어가는 곳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이 ‘하도정’이라던가. 주동이가 냉동 얼음물을 일행에게 건네준다. 산오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한 컵이었다. 근황들을 주고 받으려니 규덕이가 보이지 않는다. 부인께서 무척 힘이드신 것 같았다. 래현이가 연락해 보니 곧 도착한다고 전해왔다.
잠시후 모두들 출발한다. 이제는 내리막길이다. 주위 풍경을 보니 소나무의 높이가 그리 크지않아 보인다. 그렇지! 이 곳이 ‘키작은 소나무길’이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海風을 맞으며 自生하고 있는 키가 작은 소나무 숲길이란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조심스레 내려와 ‘때무리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오후 1시가 가까워 오고 있다. 모두 소무리인도교를 넘어 '광명항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시장끼가 도는 표정들이다. 점심장소를 찿느라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메뉴는 바지락칼국수가 압도적이었다.
마침 인근에 ’광명항어촌식당‘이 넓게 자리하고 있었다. 모두들 旅裝을 풀고 식탁에 앉았다.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이지수 회장이 모처럼 참석해 준 주동이와 은철이 용규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며 하반기 지부 모임계획을 공지하였다.
칼국수가 serving되고 점심을 들면서 盤酒를 곁들였다. 은철이가 가져온 ’孔寶嘉酒‘와 래현이가 준비한 ’화요‘를 들면서 서남지부 슬로건인 “걷자, 걷자, 힘차게”와 더 진일보한 슬로건으로 “걷자, 걷자, 오래 오래”를 乾杯辭로 외치면서 점심을 마무리했다.
무의도 說話에 나오는 祝際와 祝福의 섬에서 발하는 산빛의 色彩와 바다에서 피어 오르는 물내음이 넘실거리는 友情들을 우리들은 벗하며 더욱 다가가자고 마음을 보듬어 본다.
2014년 7월 5일 서남지부 리포터 석대식이가
첫댓글 아주 아주 즐거웠습니다
무의도,낚시를 위해 2,3번 갔다왔지만 이렇게 트레킹을 하려고 가긴 첨인데 디지게 조트만...지수엉아에게 감사감사....
친구들이 즐거워 하면 그게 바로 "준비하는사람"의 행복 입니다.
다시 가고픈 "소무의도"의 둘레길을 다른 친구들 한테도 추천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호룡곡산"과 "국사봉" 그리고 "실미도" 를 한번 가보도록 계획 하겠읍니다.
빠르고 상세한 대식이의 리포트를 읽으면 참석하지 못한 동문들도 무의도 모임이 눈에 선하게 그려질듯.
이번 주동,은철,용규친구등이 참석하여 이 모임이 좀 더 활성화된듯한 기분.
앞으로도 좋은곳에서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본인도 개인적으로 무의도는 3번 가봤으나 소무의도 까지는...
너무 자세히 기술을해 이걸로 다녀와본 것으로 갈음 하렴니다ㅎㅎㅎ
눈에 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