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느낌도 갈애로 움켜쥔다 (붓다)
작성자 담마삐야
그는 이와 같이 욕망과 성냄에 구속되어 그가 무슨 느낌을 느끼든지[受], 그것이 즐거운 것이든 괴로운 것이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것이든, 그 느낌을 즐기고 환영하고 움켜쥔다. 그가 그 느낌을 즐기고 환영하고 움켜쥘 때 즐거워함[愛]가 일어난다. ●느낌들을 즐거워함이 바로 취착[取]이다. 그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有]가 있다.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生]이 있다.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이 생겨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가 일어난다.
[각주: “‘즐기고 환영하고 움켜쥔다(abhinandati abhivadati ajjhosāya tiṭṭhati)’는 것은 갈애(taṇhā)를 가지고 즐기고, 갈애를 가지고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하면서 환영하고, 갈애를 가지고 움켜쥐는 것을 말한다.
■■즐거운 느낌이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즐길 수는 있지만, 어떻게 괴로운 느낌을 즐기는가? 이 경우는 ‘나는 괴롭다, 나의 괴로움’이라고 움켜쥐는 것(gaṇhanta)이 즐기는 것이다.”(MA.ii.311)]
- M38. 갈애 멸진의 긴 경 中, 초기불전연구원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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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관찰해보면, 많은 경우에 이 마음이 고통을 매우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싫은 것은 하지 않아요.
더군다나 싫은걸 여러번 반복하진 않습니다.
고문당하는 거 좋아하지 않죠? 아는 즉시 바로 튀어서 도망가겠죠.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즐기는 것들이 꽤 많습니다. ㅡ 직접 자기 몸과 마음을 관찰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반듯하고 곧은 자세와 척추를 가진 몸을 사랑합니다. 자기 몸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요. 하지만 힘들 때는 곧 기대고 싶어져요.
척추를 휘어서 옆에 기대거나 다리를 꼬거나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척추는 한쪽으로 휘고, 기울고 한쪽으로 구부러지게 되지요.
그 순간의 편함 때문에 그 자세를 취했고, 습관이 되면 딱딱한 뼈도 그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그래서 목도 구부정, 허리도 구부정, 엉덩이도 한쪽은 높고 한쪽은 낮게 되지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척추가 똑바른 몸이지만,
매순간 우리가 취하는 것은 ,지금 당장 고통이 없는 편한 몸과 마음입니다. 나중에 삼수갑산 가더라도 나중일이고 지금 당장은 편한게 좋습니다.
그래서 비뚤어진 자세를 자꾸 하면 척추가 휘게 됩니다. 그런 휜 몸을 원하지 않아도, 원인대로 결과가 일어납니다.
■얼마만큼 몸이 휘었느냐는, 자신이 나쁜 자세를 반복한 횟수만큼입니다. 원인대로 결과죠.
교정하는 맨손 체조를 부지런히 했다면 휜 자세도 다시 바르게 바뀌겠죠.
☸️저는 당장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했던 것들과, 또는 당장의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했던 것들이 나중에 더 큰 고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길게 안 보고 ,당장 편함만 보는 거죠.
■근심 걱정을 일부러 자꾸 하는 것도 습관이 되면 원하지 않아도 근심 걱정을 습관처럼 하게 됩니다.
이것도 일종의 취착이죠. 내가족과 내 몸이 죽지 않고 큰걱정하지 않고 큰일 겪지 않고 편안하게 잘 살려고 노력했던 것이 근심 걱정인데, 도리어 매일매일을 힘들게 살아가게 만듭니다.
그래서 나는 고통을 원하지 않지만 고통을 즐기게 됩니다. 근심 걱정을 안 하려고 해도 계속 반복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한번 사고실험을 해봤어요.
■누가 악취가 심하게 나는 쓰레기통에서
방금 떨어뜨렸다면서 음식을 꺼내서 님께 준다면 먹으시겠습니까?
■독약을 맛나는 음식에 한방울만 섞었는데, 그걸 먹으라고 준다면 먹겠습니까 ?
특별히 아사직전이 아니라면 대부분 사람들은 먹지 않을 겁니다. 아마 화를 내겠죠. 저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분명한 것은
■■《마음은 싫은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어떤 것을 반복화해서 한다면 그것은 어떤 즐거움이 있거나 이득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예를 들면 욕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대부분은 평생 욕하면서 살다 늙어 죽어요.
욕하는 사람은 욕하는 즐거움ㅡ ●욕할때 시원함 통쾌함을 그 순간 누리는 것입니다. 참으려고 하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못 참고, 기어이 욕을 해야만 시원한 것입니다.
● 또 상대에게 욕을 함으로써,《 나는 죄가 없고 상대가 죄가 있다》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이득을 누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욕을 한 뒤에 자기 마음은 편안해지려는 것이죠. 욕하면서 상대 비난후, 나는 죄가 없게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요.
그런데 남을 욕하면 자기 죄가 없어집니까 ?
그렇지 않잖아요. 그러나 욕을 하면서 상대를 비난하는 그 사람은, 욕하는 게 자신에게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합니다.
■도둑질도 《 내가 이 물건을 남몰래 가지면 나에게 이득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도둑질을 하고, 《도둑질은 나에게 큰 손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도둑질을 하지 않습니다.
■자기명예가 훼손되지만 않는다면, 내가 훔쳐 가지면 이득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남이 안보거나 없을 때는 도둑질을 할 수 있습니다.
■도둑질 자체가 아무 이득이 없고, 악업의 행위고,
자신에게 백해 무익이라고 확실하게 깨달은 사람은, 남이 보던 보지 않던 도둑질이라는 행위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좋던 나쁘던 일단 습관이 되면 이것이 나에게 해롭다는 걸 깨달아도 반복해서 하게 됩니다 ㅡ 몸이 기억된 대로 자동으로 반응하는 거예요.
●●그래서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하고 ,
만약 나쁜 습관이 있다면, 일부러 노력해서 매일매일 알아차리면서 100일 정도는 새로운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 나쁜 습관을 없애고, 새로이 좋은 행동이 습관이 되게 만드는데 최하 백 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게으름 피는 것도 할 일을 뒤로 미루는 건데요
이것도 당장의 이득이 커서 나쁜 습관이 되기 쉽습니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뒤로 계속 미루면서 나중에 결정하자고 하다 끝내 안해버리죠. 지금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고 우유 부단도 습관이 됩니다. 자기성격이 될 수 있습니다.
●당장의 마음이 결정 내리지않고 지금은 위험을 피하고 싶어하죠. 그래서 결정을 뒤로 미룹니다. 뒤로 미루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되죠.
ㅡ 게으름에는 이런 이득이 있습니다. 지금 정하는 결정에 따른 위험을 피하려고 합니다.
●마음이 위험은 다 피하고 싶고 이득만 좋아하려는 거죠.
●또 당장 골치 아픈 거 피하고, 몸뚱아리가 편한 것을 누리려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이 이득을 포기하지 못하고, 마음이 계속 속아서 게으르게 되는 것이죠. 정작 내가 움직여주지 않으면 그 일은 결국 계속 미완으로 안끝나고 일은 시기를 놓쳐 망치는데 말입니다.
■ 그래서 게으름에 대한 이득과 손해를 계속 알아차리면서 반조한다면, 게으름의 유혹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습니다. 노력한 만큼 빨리요.
■■우리가 고통을 즐기지 않는 것 같지만, 번뇌안에도 지금 당장 누리는 상당한 이득이 있어서, 그것을 즐기느라고 번뇌나 고통을 버리지 못하고, 번뇌를 즐기면서 살고 반복하면서, 인생의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망치게 됩니다. 결국 결정을 질질 끌다가 미래에 더 큰 고통을 받게 되고 일은 망치게 됩니다.
나중엔 더는 기회가 없죠.
술드시는 남정네분들.
술이 주는 해악을 잘 알면서도 매일 술을 마신다면 술이 술을 먹게 됩니다. 내가 술을 먹는 게 아니라요.
참으로 훌륭한 남성들이 술에 몸을 당장 맡기어서 매일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망치는 것을 봅니다.
특히 한국 남성들은 술에 관대한 사회 문화 때문에 매일 술을 마시면서도 별로 비난을 듣지 않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술을 마시는 것을 사회에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술을 파는 것부터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한국과 러시아 사회만 유독 남성이 술 마시는 것에 매우 관대합니다. 알코올 중독자가 많아요.
먹고 나면 다음 날 머리도 무겁고 몸도 아프고 힘들지만, 당장 오늘 이순간 다 잊어버리고 알딸딸한 취기에 몸과 마음을 다 내맡기고 모든 것을 다 잊고 푹 쉬고 싶은 마음 ㅡ 근심 걱정을 이순간 잊어버리는 기쁨이 있습니다. 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들 중압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겠지요.
다음날 컨디션은 무너지고 몸은 무겁고 정신은 어지럽습니다.
역시 괴로운 몸과 마음 ㅡ 번뇌를 즐긴다고 하겠습니다.
번뇌에도 당장 즐겁고 편한 이득이 있습니다.
그래서 반복하죠. 나중에 자신과 가족 주변에게 엄청난 괴로움을 주지만 말입니다.
앞으로는
■●자신의 나쁜버릇이 주는 그 해로움을 자주 반조하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술 먹으면 절대 안 돼 ㅡ가 아닙니다. 이런건 별로 효과가 없어요.
술 먹으면 다음 날 아침 기운이 없고 속쓰리고,
손이 떨려 . 입맛없고 배가 아프고 머리가 엄청 쑤셔.
기분 나빠. 컨디션 빵점이야. 배나오고 운동도 못하고 일도 잘 못해. 근육 빠지고 건강 나빠지고 외모도 추해져. 빨리 늙어. 머리도 기억력이 떨어져.
ㅡ이런 진실한 사실들을 기억하고 자꾸 반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술을 저절로 안 먹거나 덜 먹게 됩니다.
■마음은 지금당장 분명한 이득이 있는 것을 자꾸 하려고 합니다. 지금 당장 분명한 손해가 있는 것을 마음이 분명하게 알면, 그일을 하지 않아요. 긴가민가 할 때는 합니다.
■■ 그래서 《분명한 앎》이 중요합니다.
번뇌를 즐기지 맙시다. 번뇌가 당장 주는 이득과 나중에 주는 막대한 해로움을 알아서 속지 맙시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