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서 남자 중학생은 나 뿐이었다
여자얘들은 고등학생들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학교 생활이
전수되는데ᆢ 남자는 없다보니 어떻게 해야되는지 알수가
없었다ᆢ 그래도 원장님 아들이 고등학교 재학중이었는데
ᆢ 내겐 먼나라의 사람이라서ᆢ 입학식부터 난관이었다ᆢ
교복 교모 카라 뺏지등등ᆢ 먼저 다녀본 이들이 있었으면
도움이 됬을텐데ᆢ 보통 그곳에선 중학교 입학 나이가되면
먹고 잘수있는 일자리들을 찾아서 도망치는 애들이 많았다
남은 애들도 진학하지 않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다가
숙식이 해결되는 곳이 생기면 사라지는것이 다반사였다
나는 그래도 쓸모가 있어서인지 중학입학은 했는데ᆢ참
ᆢ 첫날부터 교문에서 복장불량으로 조회가 끝날때까지 ᆢ
잡혀있었고 그시간에 청소하고ᆢ 도시락을 지참해야하는데
원에서는 준비를 안해줘서ᆢ 여자애들은 물려받은 것들을
이용해서 싸가는것도 세월이 한참 지나서야 알았다ᆢ
도시락을 준비못하면 그냥 굶으면 되는것인데ᆢ 점심시간 ᆢ 내내 서있게 만들고ᆢ 내 상식과는 전혀다른 세상이었다
국어 선생님은 학교앞 서점을 지정해주면서 참고서를 ᆢ
그것도 필승 정선 표준 동아 네권이나 갖춰야 한다고하고
산수도 수학이라 바뀌면서 방정식을 가르쳐주는데 흥미가
나질 않았다ᆢ 그저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눌줄 알면되고
거기에 읽고 쓸줄 알면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중학교는ᆢ
그런데 영어는 재밌었다 다른나라 언어라서 ᆢ 점심때문에
국민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엄마한테 부탁해서 두개를
싸왔는데 그것은 더 챙피했다 ᆢ 네시간 수업후 점심시간ᆢ
세시간 수업후 나는 담을 넘어 거리를 배회하고 바다에가고
좋아하는 과목이 있는날은 학교에가고ᆢ 담넘고 결석하고
그나마 국민학교때는 담임 선생님이 모든과목을 다했는데
역시 나는 틀에 들어갈수 없는것을 알았다 ᆢ 부모한테 ᆢ
버려졌는데 누구를 원망 할수있나 내 팔자인걸ᆢ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