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라는 것이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화령 터널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이화령 고개는 엄청난 교통량을 자랑했던 고갯길이었다.
그 당시 힘겹게 수십 구비를 오르던 차들이 쉬어 가던 이화령 휴게소는 산장으로 변했고,
아스팔드 길은 뜨거운 햇살만 받고 있으면서 색이 회색으로 발했다.
그래도 내게는 많은 추억이 있는 길이기에 어떻게 변했어도 상관없다.

경상북도 땅에 넘어가니 생율이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이화령 고개는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연결해주는 고갯길.

영남의 관문 '이화령고개'
지금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경상북도의 관문이 된 것 같고,
이화령 고개가 외톨이가 된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씁쓸하다.
그래도 이화령 고개 주변의 자연이 되살아 것이라 확신한다.

이 길로 내려가면 경상북도 문경군을 만난다.

도자기 체험을 위해 조령민속 공예촌에 들렀다.
종종 도자기 체험을 해봤지만, 이번에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보는 것으로
명암 조절을 잘 해야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다.
뭘 그릴까 고민끝에 저는 제가 좋아하는 세계지도를 그려 넣어 봤다.

작은 접시였는데, 지구가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공예촌장님 왈 : 그림에는 여백이 중요합니다.

앞마당에 있던 꽃들.




점심으로 들린 시골밥상 집
괴산은 더덕이 아주 유명한가보다
양념장이 살짝 발라져 있었는데, 더덕의 향이 물씬 풍겨서 더 좋다
보통 더덕 먹을 때 씨뻘겋게 양념 묻혀서 양념맛으로 먹었던 것 같은데,,,

여름내내 태양이 해바라기를 위해 별로 한 일이 없나보다.
다들 고개를 180도 돌리고 있다.

괴산에도 인삼밭이 보인다.
얼핏보면 검정색 공동묘지에 무수히 많은 십자가인 것 같기도...

괴산 사과, 농장 주인 아저씨께서 하나 따 주셔서 맛을 보았는데, 진한 당도에 놀랬다.

사과 하나 맛 보고 들린 곳은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괴산에서 준비한 '아토피마을'
6시 내고향에서 봤던 곳이었는데, 직접 보게 됐다.

집이 온통 황토로 만들어져서 아토피 없는 사람이 가서 며칠 쉬다 와도 좋을 것 같다
방 밑으로는 구들장이 있어서 장작 좀 많이 넣고 불 때면 천연 황토 찜질방이 되시겠다.

음식은 본인이 알아서 싸와야 하고, 이 곳에서는 유기농 쌀과 고추장, 된장을 판매한다.
괴산군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아토피마을이다.

하루 이용료가 조금 비싼편이지만, 돈보다는 건강이 먼저인 것 다 아시죠?

황토벽에 나무가 박혀 있는데, 아마도 황토가 잘 버틸 수 있게 나무를 박아 놓은 것 같다.

곧 있으면 추석이군요...
첫댓글 그림에는 여백이 중요하다는 말이 압권이네요~~
아토피 앓고 있으면.. 그거 정말 본인도, 보고 있는 사람도 힘든데.. 이런 아토피 마을이 있어서 참 좋은것 같아요.. 효과도 만점이라니.. ^^ 따봉!
문경군이 아니고;; 문경시..ㅎㅎ 정말 가을이 오는사진입니다..ㅎ 익어가는 곡식 빨갛게 익은 사과..;;
콴 스타일 조아 조아...~
집이 버섯모양의 스머프 하우스같네요
세계지도 잘그리시네요~ ^^
역시 콴님 사진, 멋져요~!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