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용서폭 암장
폭포 우측 상단에 자리하고 있는 '민철'(5.13a)을 오르고 있는 필자, 이루트는 처음부터 루프로 시작하며 올라갈수록 미세홀드의 연속이다.
광양 바위꾼들의 열정이 담긴 수직벽의 병풍바위
어프로치 짧고 다양한 난이도의 루트들이 있어 남부지방의 바위꾼들 몰려
지리산 남서쪽 자락 구례부근에 대규모 암장이 있다.
전남 순천시 황진면 금평리 용서마을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자래봉 용서폭 암장이 그것이다. 용서폭 암장은 이지역 클라이밍 모임인 악동회와 해정산악회, 제일대산악회, 그루터기, 전남의대산악회의 회원들이 1994년부터 몇 년에 걸쳐 개척이 이루어 졌다.
용서폭 암장은 구례역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용서마을 뒤편 자래봉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 암장은 한 마디로 요새 같다. 멀리서 보면 10여가구 옹기종기 모여 사는 평범한 시골 마을의 뒷동산에 바위 일부분이 조금 보일 뿐이다.
하지만 마을에서 5분만 걸어서 암장에 도착하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런곳에 이렇게 엄청난 바위가 있다니’ 하고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폭포 좌우측으로 병풍을 세워놓은 듯한 깍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바위는 큰산의 깊은 골자기 협곡에서나 볼 수 있는 웅장한 모습이고 옛날 옛적에 신선들이 머무른다는 도화경을 그린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아담한 마을 뒷동산 입구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암장이 개척되기 전에는 주변 마을 사람들이 여름에 땀을 식히려고 용서폭을 가끔 찾을 정도였고 무속인들이 안방처럼 자리잡고 있던 곳이다.
용서폭 암장 개척의 주역들은 광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악동회(회장 한전국)와 해정산악회(회장 박태균)이다.
악동회는 1993년 12명이 모여 창립한 산악회이고 해정산악회는 (주)해정산업의 직장산악회이다.
이 두산악회가 공동작업으로 추진하여 전회원들이 참여하여 개척 작업이 이루어 졌다. 외부에서 볼 때와는 다르게 예상외로 웅장하고 좋아서 개척작업에 착수했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해정산악회와 합동으로 암장청소를 한 다음 개척작업을 하기로 했다.
악동회와 해정산악회,그루터기, 제일대, 전남의대산악회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는 결정체
1994년부터 개척시작
개척자들은 1994년부터 암장주변정리, 작목제거, 낙석제거, 이끼와 잡초 청소 등에만 몇 개월을 소비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틈나는 대로 7-8명의 회원들이 매달렸다.
이후 그루터기, 제일대, 전남의대산악회 등이 개척에 참여했으며 지금은 총 80여개의 루트가 개척되어있다.
용서폭 암장은 여러 구역으로 구분하여 각각 이름을 붙였다. 폭포를 중심으로 오른쪽 암벽은 ‘폭포 우벽’ 왼쪽은 ‘폭포 좌벽’ 그리고 좌벽에 연결되어 있는 넓은 수직바위는 ‘용바위 상하단벽’, 가장 좌측으로 이어지는 바위가 ‘의대벽’이다.
용바위는 상 하단으로 구분되며 용바위 하단벽 바로 우측은 ‘해정바위’다. 용바위 건너편 독립 벽은 ‘악동벽’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해정바위와 악동벽은 개척을 주도한 산악회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용서폭 암장의 암질은 퇴적암이다. 바위면은 반질반질하며 검은색과 회색, 누런색이 뒤섞여 있고 보편적으로 크랙이 많으나 바위가 미끄럽고 홀드가 날카롭게 각이 져 있다.
용서폭 암장은 홀드와 크랙이 잘 발달해 있지만 바위면이 미끄러워 재밍이 어려우며 암벽화의 마찰력이 떨어진다.
또한 전체적으로 수직이나 오버행이기 때문에 홀드를 잡은 손이 마찰력이 떨어지므로 손가락과 팔 지구력 밸런스 등이 집중적으로 요구되는 등반대상지이다.
비교적 고난도 코스 많으며 낙석 때문에 헬멧 착용 바람직.
부분적으로 이끼가 많아 미끄러워
이곳 암장의 난이도는 비교적 높다. 5.9~5.13급까지 다양 하지만 대부분 5.10급 이상이다.
대부분 페이스와 크랙이지만 오버행이기 때문에 만만치가 않다. 크랙이 각이 져 있어 재밍하면 손이 아프고 크랙속은 미끄러워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페이스 역시 홀드 부분 외에는 미끄러워서 지지력이 떨어진다.
한반도 중북부에 많은 화강암은 돌기가 많아서 마찰력이 뛰어 나지만 이곳 암장의 퇴적암은 성격이 이렇듯 완전히 다르다.
용바위는 상 하단 두 피치로 구분되며 중단에 테라스는 비교적 편하다. 루트 이름은 고생을 많이 한 회원들의 이름을 따서 ‘신복’‘장환’‘회산’‘봉주’‘재승 등으로 지었으며 ‘악돌이’‘악순이’‘악동’‘해정’등은 산악회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개척자들은 2010년부터 2014년 5월까지 노후된 볼트와 확보지점을 스테인레스 체인으로 교체 작업 완료
외국인들의 클라이밍 모임인 ‘코츄리(KOTRI)회원들이 같이 동참
이곳 용서폭 암장은 1994년부터 개척이 되어 개척된지가 20여년이 되어 당시 설치되었던 볼트 등이 노후 되어 2010년부터 노후된 확보물을 교체작업을 시작했다. 4-5년에 걸쳐 확보지점의 볼트를 교체하고 스텐레스 체인으로 교체하여 안전에 대비했다.
교체작업에는 악동회 회장 조한익씨와 회원들, 알렉,브라이언, 윌, 심선화, 테일러, 마이크, 브래들리 등 ‘코츄리’(KOTRI)회원들이 같이 동참을 하였다. 코츄리는 외국인들의 클라이밍 모임이며 이곳 외에도 밀양 부엉새바위의 노후된 볼트와 체인 교체를 하였으며 클라이밍과 더불어 안전을 중시하는 모임이다.
등반 장비는 용바위에서 하강을 할 때는 로프 2동이 필요하며 퀵드로우 15개면 등반이 가능하다.
용서폭암장은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겨울철에는 따뜻하여 12월까지도 해만 뜨면 등반이 가능하다. 휴일이면 5-60여명의 클라이머들로 늘 북적거린다. 가족들과 더불어 피서지로 남쪽지방의 최고의 인기암장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폭포 주변에는 큰 나무들이 많아서 항상 그늘이 있고. 텐트 10여동을 칠 수 있어 야영을 할 수 있으며 식수는 가져가야 한다. 이곳 암장을 이용하는 클라리머들은 주변청소를 깨끗이 해서 마을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악동회 강신복씨는 전한다..
암장소개
‘용바위’는 공터에서 바위를 쳐다볼 때 좌측의 상단벽을 말한다.
용바위는 폭100m, 높이60m로 하단과 상단 혹은 제1피치와 제2피치로 구분된다. 경사는 80~130도까지 되는 페이스와 오버행이다. 규모가 이러하니 용바위 상단(2피치) 등반 후 하강 할 때는 60m로 해야 한다. 오버행이기 때문에 몸이 허공에 뜨므로 상하단 사이의 1피치 끝나는 지점으로 접근하기도 어렵다 .
또한 상단의 루트 길이가 25~30m 여서 하강 로프 2동을 이용하여 직접 바닥까지 한 번에 하강을 해야 한다.
‘좌벽’은 폭포 가까이 하고 있는 좌측벽을 말한다. 좌벽은 폭50m 높이50m의 오버행과 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루트의 길이는 30~40m이고 하강할 때는 로프 2동을 이용해야 하며 걸어서 내려갈 수도 있다
‘폭포우벽’은 폭포우측의 벽이다. 우벽은 폭50m, 높이25m의 비교적 아담한 바위다. 이곳도 크랙과 페이스 오버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반 후 하강할 때는 하강자가 바위 벽면에서 몸이 허공으로 뜨게 되므로 테라스 착지가 힘들다. 하지만 로프 1동으로 하강이 가능하고 돌아서 걸어 내려 갈 수도 있다.
‘해정바위’는 페이스와 완경사로 되어있다. 해정바위는 해정산악회의 이름을 표현한 것이다. 좌측으로 넓은 공터의 벽을 말한다. 이곳 해정바위 상단부의 수직벽은 용바위 상단이며 밑의 하단벽을 해정바위라 부른다. 이곳에는 5.9~5.10 정도의 비교적 쉬운 루트들이 개척되어 있 초중급자들에게 적합한 암장이다. 해정바위는 로프1동으로 하강이 가능하다.
‘악동벽’은 악동회의 이름을 표현한 것이다.
폭포를 바라보며 우측으로 10여m 올라 우측의 독립 암장이다. 이곳에는 페이스와 부분적으로 오버행으로 되어있으며 5.10~5.12급까지 다양하다. 악동벽은 로프 60m 1동과 퀵드로우 10개만 있으면 등반이 가능하다.
전남의대벽은 가장 좌측에 자리하고 있으며 비교적 쉬운루트들로 구성되어있다. 전남의대벽은 ???에 추가로 개척된 암장이며 로프1동으로 등반할 수 있으며 인기있는 암장이다.
용서폭 암장 가는 길
전남 순천시 황전면 금평리 498번지(용서폭포 가든)이다.
순천-완주간 고속도로에서 황전IC로 나가면 용서마을이다. 서울에서 간다면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완주-순천 간의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4시간이면 갈 수 있다. 용서마을 입구에 가면 느티나무와 좌측으로 차량 1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으며 이곳에 무료 주차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마을 중앙으로 좁은 개천을 따라서 100m쯤 가면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좌측의 마지막집(용서폭포가든) 앞으로 좁은 길을 따라서 5분 정도 올라가면 암장이 나온다
루트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