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대부분 '빵순이'라고 불릴 정도로 빵을 유독 좋아합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닌데요. 이제 왠만한 빵집가서 모르는 빵이 없을 정도로 빵 이름을 달달 외우는 저, 어느날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 빵의 이름은 왜 포카치아고 어느 나라의 것인지 말입니다.
그래서 한번 조사해봤습니다. 나라별 빵들!! 이름하여 빵 종결 시리즈~!
1. 벨기에 - 와플
이제 너무나 대중화되버린 와플입니다. 와플하면 곧 벨기에란 수식어가 떠오르죠? 요새 카페가면 먹을 수 있는 과일, 생크림, 아이스크림 등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토핑을 얹어 먹을 수 있는데요. 이 와플은 벨기에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붕어빵' 수준의 간식거리라고 하네요.
2. 독일 - 스톨렌
건과일을 넣어 만든 이 빵은 예부터 축제 때 즐겨먹는 빵으로 전해집니다. 승려들이 목덜미에서 어깨에 걸치는 옷 (스토렌) 모양을 본 떠 만들었다는 설과 예수가 갓난아이 때 사용했던 요람을 본떴다는 설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즐겨먹어 크리스트스토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장기간 보관할 수 있고 가장 맛있는 기간은 만든 후 2주에서 1개월 사이라고 하네요.
3. 독일- 브리첼
아 요거, 요새 '프레질'이란 이름으로 많이 익숙하실 겁니다. 처음엔 아무맛도 안난타고 생각했는데 점점 그 짭짤하고 중독성있는 맛에 맥주안주로도 종종 나오는데요. 독일인들이 아침 식사로 가장 좋아하고 즐겨먹는 빵이라고 합니다. 길고 꼬불꼬불한 하트모양의 밀가루 반죽에 소금을 뿌려 구워내는데요. 매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인 옥토버퍼스트 영향으로 독일 전역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4. 이탈리아 - 포카치아
요새 제가 빵집 가면 제일 좋아하는 빵입니다. 얼핏보면 독일 브리첼과 비슷한 모양인데요. 소금기가 없다는 것과 하얀 반죽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서민들이 즐겨먹는 요리로 이탈리아 중, 남부 지방에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포카(foca)는 라틴어로 불을 뜻하고 포카치아는 말그대로 '불에 구운 것'이라고 하네요. 담백한 맛을 자랑하고 육류나 해산물 등 여러 요리와 함께 먹을 수 있답니다.
5. 이탈리아 - 파네토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빵이기도 한 파네토네에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제빵사 토니는 매일 빵집 앞을 지나가는 루시아라는 여자를 사모했습니다. 그녀에게 사랑 고백을 하고자 케이크를 만들다 실수로 많은 양의 누룩을 넣었는데 의외로 맛이 있어서 그녀에게 선물을 했는데요. 루시아는 그 빵맛에 반해 토니를 사랑하게 됐고 둘이 결혼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빠네토네(panettone)-토니의 빵(pan de toni)'는 불티나게 팔렸고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정통 케이크가 됐다고 합니다. 이처럼 파네토네는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효모로 장시간 발효시킨 후 달콤한 과일을 듬뿍 넣어 구워내므로 매우 촉촉하고 소화가 잘됩니다.
6. 프랑스 - 바게트
아침에 누런 종이봉투에 삐져나온 바게트빵을 안고 자전거 앞바구니에 놓은 후 상큼하게 페달을 밟는 여자의 모습은 얼핏 그려지는 남자들의 로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게트는 유럽식 하드빵(딱딱하게 구운 빵)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빵인데요. 프랑스빵은 크기나 모양에 따라 명칭이 정해지는데 바게트는 길이 67~68cm에 280g의 무게를 가진 빵이라고 합니다. 겉 표면에 있는 칼자국은 굽는 과정에서 불규칙한 트임을 막고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한 것이구요. 오늘날엔 빵을 만드는 사람의 사인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합니다.
7. 덴마크 - 데니시 페스트리
페스트리 역시 이제 너무나 대중화된 빵이네요. 낙농업이 발달한 덴마크에서 버터와 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탄생한 빵인데요. '빈 브로트'라고도 부르는데 빵을 접어 포개 넣는 '롤 인 버터(Roll-in Butter)' 방식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개발돼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으로 역수출 되었기 때문입니다. 커스터드 크림이나 단팥, 잼 등으로 속을 채워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8. 영국 - 잉글리시 머핀
처음에 이름에 낚여서 머핀인 줄 알고 사먹었다가 이내 식빵과 같은 빵이란 걸 알게 된 빵입니다. 맥도날드의 맥머핀할 때 머핀이 이 머핀이에요~ 중국의 호떡이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으로 전해진 빵인데요. 처음엔 시골 빈민가 사람들이 많이 먹었으나 지금은 빈부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습니다. 포크로 잘라 버터나 잼 등을 발라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9. 오스트리아 - 베이글
베이비 페이스 + 글래머(?) 아니죠. 빵 베이글 역시 너무나 대중화됐는데요. 약 2000년전 부터 유대인들이 만들었던 빵으로 주로 아침식사용이었다고 합니다. 베이글이란 이름은 독일어로 등자(말을 탈 때 발을 디디는 제구)를 뜻하는 뷔글(bugel)에서 유래됐다고 하는데요. 17세기 중반 오스트리아가 터키와 전쟁을 하면서 전세가 불리해지자 폴란드에 구원병을 요청했고, 폴란드의 얀 3세는 기마병을 지원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왕은 유대인 제과업자에게 등자 모양의 빵을 만들게 하여 폴란드 왕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19세기에 유대인들이 미국 동부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하네요.
맛이 담백해 햄·치즈·버터·크림치즈·샐러드 등과도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특히 크림치즈 짱!
10. 헝가리 - 크루아상
프랑스인의 모닝빵으로 흔히 알려져있는 이 크루아상은 사실 헝가리빵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초승달모양이 된 것은 오스트리아와 터키 전쟁 중에 오스트리아로 전해지면서부터인데요.
터키군이 한밤 중에 오스트리아로 침략해 올 것이라는 계획을 밀가루를 가지러 갔던 오스트리아 제빵사가 알게되었고, 그 덕분에 침략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터키 국기의 상징인 초승달 모양의 빵을 만들게되었는데요. 프랑스에는 오스트리아 마리앙투아네트가 프랑스 루이16세와 결혼하면서 처음 전해졌다고 합니다.
11. 이집트 - 에이슈
우리나라 밥과 비교될 정도로 이집트인들의 주식이라고 합니다. 안에 아무것도 넣지 않아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토마토소스나 고기, 채소, 에마린(식물성 치즈) 등을 넣어 먹기도 합니다.
12. 멕시코 - 또띠아/타고
요새 또띠아 피자나 타고 샌드위치란 이름이 종종 눈에 띄죠? 또띠아 피자하면 기존에 우리가 생각하는 팬피자가 아닌 얇은 밀가루 반죽에 얹혀진 흔히 말하는 '이태리식 피자'입니다.
또띠아는 멕시코에서 재배되는 마사와 밀가루, 계란, 소금을 섞어 반죽을 한 후 기름 없이 프라이팬에 구우면 완성되는데요.
만들어 먹는 방법에 따라 ‘타고(튀긴 또띠아에 고기, 콩, 양상추, 토마토 등을 넣어 싸 먹는 것)’, ‘브리토(콩, 고기, 치즈, 야채를 버무려 싸 먹는 것), ‘엔칠라다(닭고기와 치즈를 넣어 반으로 접은 것)’, ‘치미창가(닭고기, 콩 등을 넣어 쌓아 기름에 튀겨 살사 소스나 구아카몰 소스르 곁들여 먹는 것)’, ‘케사디야(소시지, 감자, 호박 등을 넣고 반으로 접어 구운 것)’가 있습니다.
13. 러시아 - 흑빵
보드카와 더불어 러시아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호밀 등으로 만들어 거무스름하며 시큼한 맛이 일품입니다. 제조 방법에 따라 다르니츠키, 독토르스키, 르좌노이 등이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러시아 사람들이 공항에 도착하는 동료에게서 흑빵부터 빼앗을 정도로 한번 맛들이면 계속 먹게 되는데요. 전쟁 시에 러시아 군인들이 싸 가지고 가기도 했는데 먹기도 하고 베개로 사용하기도 했답니다. (그만큼 딱딱했다는 거겠죠?)
14. 인도 - 난 , 메두바다
요새 인도 음식점이 늘어남에 따라 '커리와 난'이 익숙해진 분들이 많을 겁니다. 6000년 전 인류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인들에 의해 생겨난 이 빵은 밀가루에 계란과 소금만을 넣어 반죽한 뒤 탄두리(흙으로 만든 화덕) 벽에 붙여 얇게 구워낸 것인데요.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고기나 야채를 싸서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메두바다는 인도 남부지방의 음식으로 녹두 가루에 야채와 향신료를 넣어 반죽해 튀긴 빵입니다.
15. 터키 - 에키멕
터키의 대표적인 오븐빵으로 별다른 것이 들어가지 않은 밋밋한 맛이 주요리들과 어울려 식사의 맛을 더합니다. 소고기 혹은 양고기와 여러가지 야채를 곁들어 먹으면 짱이에요!
첫댓글 전직 빵장사 ?
빵장사가 아니고 제과점 사장. 그래도 직원이 7명. 알바생이 2명 이었습니다 ㅋㅋㅋ~~~
빵먹고 시포요?
아고 죄송요
담에 만나면 사 드릴께요~~~
우리나라 빵은 없네요. 술빵이 있는데. 우리가 즐겨먹는 단팥빵은 일본의 메이지시대에 기무라 야스베어라는 왕실의 조리사가 밀가루에 단팥을 넣고 쪄서 찐빵을 만들고 구워서 단팥빵을 만들었습니다.
다방면에 지식을 골고루 갖추신 분
감사 합니다. 빵 좋아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