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기내 기자 회견 (교황 특별기, 2014년 8월 18일 월요일) 롬바르디 신부: 교황 성하, 이번 여정의 마지막 기자 회견을 위하여 저희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환영합니다. 저희는 이 여정이 매우 바빴지만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성하께서 만족하신다는 인상을 받았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희도 매우 기쁩니다. 이 회견도 성하께서 앞서 가지셨던 두 차례 기자 회견과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언어권별로 나누어 진행되며, 각 언어권에서 추첨을 통해 선발된 몇 명의 기자들이 질문을 드리게 될 것입니다. 질문이 상당히 많습니다. 성하께서 피곤하실 경우 알려만 주시면 회견을 중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시면 회견을 계속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아시아 언어권 기자단의 대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한국 연합뉴스의 박성진 기자, 마이크 앞으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다음 차례가 누구인지도 미리 말씀을 드려 대기 시간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영원한 말씀의 텔레비전 네트워크’(Eternal Word Television Networks, EWTN)의 알렌 홀드렌(Alan Holdren) 기자가 두 번째로 질문하겠습니다. 교황 성하, 회견에 앞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습니까? 성하께서 먼저 말씀하시고 한국 기자가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하신 일에 감사드리며 또한 이제 이 기자 회견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에도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롬바르디 신부: 이제 박성진 기자의 질문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박성진 기자: 제 이름은 박성진입니다. 한국 연합뉴스 기자입니다. 교황 성하, 한국 기자들과 국민을 대표하여 성하의 방문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성하께서는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셨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하여 격려해 주신 데에도 감사드립니다. 교황 성하, 한국 방문 동안에 성하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먼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말씀을 건네시고 그들을 위로해 주셨습니다. 저는 두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그들을 만나신 소감이 어떠하셨습니까? 둘째, 성하의 행동이 정치적으로 오해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우려하지 않으셨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인간의 고통을 마주하게 되면 언제나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는 이러저러한 정치적 의도에서 그렇게 하였다.”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내버려두십시오. 그러나 자기 자녀, 형제자매를 잃은 이 사람들, 이 부모들을 생각하면, 그러한 재난의 깊은 고통을 생각하면, 뭐랄까 제 마음이 …… 저는 사제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낍니다!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그것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제가 드리는 그 어떤 위로의 말씀도 치유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 말이 죽은 이를 살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 인간적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힘을 줍니다. 여기에 연대가 있습니다. …… 제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이던 시절에 이와 유사한 참사를 두 차례 목격하였습니다. 대중음악 공연이 진행되던 무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93명이 사망하였습니다! 또 한 번은 대형 기차 사고였는데, 1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이번과 똑같이 느꼈습니다. 곧 가까이 다가갈 필요를 느낀 것입니다. 인간의 고통은 매우 강력하지만, 이러한 슬픈 때에 우리가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자분의 둘째 질문에 대하여 몇 마디 더하고 싶습니다. (‘세월호 리본’을 들어 보이시면서) 저는 이것을 달았습니다. 제가 반나절 정도 이것을 달고 다녔습니다. 저는 그들과 연대하는 마음으로 이것을 가슴에 달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제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을 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성하께서는 중립을 지키셔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인간의 고통에 관해서는 중립적일 수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질문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다음 차례는 누구입니까? 롬바르디 신부: EWTN의 알렌 홀드렌 기자 질문해 주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 그 다음은요? (사람들이 웃음) 롬바르디 신부: 그 다음은 프랑스 언어권 기자단의 장루이 들라 베씨에르(Jean-Louis de la Vaissiere)입니다. 알렌 홀드렌 기자: 교황 성하, 제 이름은 알렌 홀드렌입니다. 저는 ‘가톨릭 뉴스’(Catholic News Agency)와 페루 리마 시의 ‘아씨 프렌싸’(ACI Prensa), 그리고 EWTN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도 아시겠지만, 미군이 집단 학살을 막고 소수자들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하여 이라크의 테러 집단에 대한 폭격을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성하께서 돌보시는 가톨릭 신자들도 생각하게 됩니다. 성하께서는 이번 미국의 폭격을 찬성하십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매우 명쾌한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경우에, 곧 정의롭지 못한 공격의 경우에 정의롭지 못한 공격자를 막는 것이 합당하다고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막는다.”는 단어를 강조합니다. 저는 폭격, 전쟁이 아니라 침략자를 막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침략자를 막는 데에 사용하는 수단에 대하여 잘 생각해야 합니다. 정의롭지 못한 공격자를 막는 것은 합당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정의롭지 못한 공격자를 막는다는 핑계로 강대국들이 다른 민족들을 점령하고 실제적인 정복 전쟁을 얼마나 많이 일으켰습니까! 한 국가가 단독으로 정의롭지 못한 공격자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를 정할 수 없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국제연합이 구상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토론도 이루어졌고 이러한 말이 나왔습니다. “이 사람이 정의롭지 못한 공격자인가?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를 막을 것인가?” 이렇게 해야 합니다.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둘째로, 소수자들이 있습니다. 이 단어를 사용한 것에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이 제게 “그리스도인들, 불쌍한 그리스도인들 ……”이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들은 고난을 받는 순교자들입니다. 그렇습니다. 많은 순교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모두 그리스도인은 아니고, 다른 사람들, 종교적 소수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하느님 앞에서 평등합니다. 정의롭지 못한 공격자를 막는 것은 인류의 권리입니다. 그런데 침략자도 악을 행하지 않도록 저지당할 권리가 있습니다. 롬바르디 신부: ‘프랑스 프레스’(France Press)의 장루이 들라 베씨에르 기자 질문해 주십시오. 파비오 자바타로(Fabio Zavattaro) 기자는 다음 차례이니 준비하십시오. 장루이 들라 베씨에르 기자: 안녕하십니까, 교황 성하. 다시 이라크 상황으로 돌아가 보고자 합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인류복음화성 장관 필로니 추기경과 도미니코회의 카도레 총장처럼, 이라크에서 지하드(Jihad) 집단을 차단하기 위한 군사적 개입에 동의할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까? 질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성하께서 언젠가 이라크에, 어쩌면 쿠르디스탄(크루드족이 모여 사는 지역)에 가셔서 그곳에서 성하를 기다리고 있는 그리스도인 난민들을 격려하시고, 그들이 2천년동안 살아온 땅에서 그들과 함께 기도드리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 저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 정부의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현재 상황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고, 어떻게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최근의 공격이 있기 전입니다. 첫 번째 질문에는 이미 답을 드렸습니다. 저는 분명히 정의롭지 못한 공격자가 있다면 그를 멈추게 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러한 생각에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 협력자들과 저는 종교적 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상황에 관하여 들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에 너무 많은 사람(난민)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쿠르디스탄의 문제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처럼 이것은 문제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듯이, 그들은 정말로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말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는 롬바르디 신부가 제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성명을 교황대사관을 통하여 관련 정부들에 전달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국제연합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습니다. 할 일이 많았습니다. 결국 우리는 필로니 추기경을 개인 특사로 파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끝으로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필요하다면, 한국에서 돌아오면 그곳에 갈 수 있다.” 이는 여러 가능성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제 대답은 이렇습니다. “저는 그러한 생각에 열려 있습니다.” 이 순간에 해야 할 최선의 일은 아니지만 저는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롬바르디 신부: 파비오 자바타로 기자 질문해 주십시오. 다음으로는 ‘코페’(COPE)의 팔로마 가르시아 오베헤로(Paloma Garcia Ovejero) 기자 질문할 차례입니다. 파비오 자바타로 기자: 죄송합니다. 제가 이 앞으로 나오는 데 약간 문제가 있었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중국 영공을 통과하신 첫 번째 교황님이십니다. 중국 주석에게 보내신 전보 메시지는 아무런 부정적 의견 없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이것이 대화 가능성을 향하여 한걸음을 내디디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성하께서는 중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롬바르디 신부: 지금 우리가 중국 영공에 있나요? 그렇군요. 현재 우리가 중국 영공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그 질문이 적절해 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가 중국 영공에 들어설 무렵 저는 조종실 안에 있었습니다. 조종사 한 사람이 제게 기록을 보여주면서 말했습니다. “10분 뒤에 우리는 중국 영공에 진입하게 됩니다. 저희는 진입 허가를 요청해야 합니다. 이것은 통상적인 일입니다. 저희는 언제나 모든 국가의 허가를 요청합니다.” 저는 조종사들이 중국 영공 진입 허가를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들이 받은 답변도 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보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조종사가 말했습니다. “이제 저희가 전보 메시지를 보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릅니다. …… 그래서 저는 조종실을 나와서 저의 자리로 돌아가 이 위대하고 훌륭한 중국인들, 현명한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 저는 중국의 위대한 현인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들은 지식과 지혜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 예수회에 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마테오 리치 신부와 함께 우리 역사의 일부가 거기에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중국에 가고 싶으냐고요? 물론입니다. 내일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아! 정말입니다. 우리는 중국인들을 존중합니다. 교회는 다만 선교의 자유를 바랄 뿐입니다. 교회 활동을 위한 자유를 바랄 뿐 다른 조건은 없습니다. 중국 문제에 관한 매우 중요한 문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께서 중국인들에게 보내신 서한입니다. 그 서한은 오늘에도 여전히 시의적절합니다. 이를 다시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좌는 언제나 중국과 접촉할 의향이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습니다. 성좌는 진심으로 중국인들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롬바르디 신부: 스페인 가톨릭 라디오 ‘코페’의 팔로마 가르시아 오베헤로 기자 질문해 주십시오. ‘독일 가톨릭 통신’(KNA)의 요하네스 쉬델코(Johannes Schidelko) 기자 준비하고 계시기 바랍니다. 팔로마 가르시아 오베헤로 기자: 교황님의 다음 방문 국가는 알바니아가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라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필리핀과 스리랑카도 있고요. …… 그런데 2015년에는 어디를 방문하실 계획이십니까? 또 한 가지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은 교황께서는 아빌라(Avila)와 알바 데 토르메스(Alba de Tormes)를 알고 계십니까? 그곳에서도 기대가 큽니다. 그들이 교황님의 방문을 기대해도 좋겠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예! 예! 대한민국 대통령이 완벽한 스페인어로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La esperanza es lo ultimo que se pierde.”(희망은 가장 마지막에 잃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께서 한국의 통일을 바라고 하신 말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팔로마 가르시아 오베헤로 기자: 그러면 멕시코와 미국의 필라델피아 시는 어떻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에는 알바니아 방문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는 사실입니다. 교황이 변두리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왜 알바니아에 가겠습니까?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알바니아가 마침내 정부 구성에 성공하였기 때문입니다. 발칸 반도를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는 무슬림과 정교회 신자들과 가톨릭 신자들이 민족적 일치를 이룬 정부입니다. 여기에 알바니아 종교 평의회가 매우 도움이 되고 균형을 이루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잘 운영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교황의 현존은 모든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고귀한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이렇습니다. 알바니아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이 나라가 종교적으로 실천적 무신론을 헌법에 명기한 유일한 공산주의 국가였습니다. 미사 참례는 헌법을 위반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떤 사제 한 사람이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그 당시에, 정확한 숫자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820개의 성당이 파괴되었습니다. 파괴되어 버린 것입니다! 정교회와 가톨릭 교회 성당들이 파괴되었습니다. 남은 다른 성당들은 영화관, 극장, 무도장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 저는 그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가까운 곳에 있으니 하루면 될 것입니다. …… 그리고 내년에 저는 세계 가정 대회를 위하여 필라델피아 시에 가고 싶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시에 있는 국회에서 연설해 달라고 저를 초대하였습니다. 또한 국제연합 사무총장도 제게 뉴욕 시로 초대하였습니다. 아마 세 도시를 함께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 멕시코도 방문하고 싶습니다. 멕시코 사람들은 과달루페의 성모 대성당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 방문 기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끝으로 스페인도 있습니다. 스페인 국왕 부부가 저를 초대하였고 주교들도 저를 초대하였습니다. …… 스페인 방문을 바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 가능하겠지만 결정된 것이 없으니 더 이상은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오전에 아빌라와 알바 데 토르메스를 방문하고 오후에 돌아오는 것도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팔로마 가르시아 오베헤로 기자: 당연히 가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그렇습니다. 그러나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것이 저의 답변입니다. 감사합니다. 롬바르디 신부: 독일 가톨릭 통신의 요하네스 쉬델코 기자 질문해 주십시오. 일본의 요시모리 후쿠시마 기자가 다음 차례입니다. 요하네스 쉬델코 기자: 감사합니다. 교황 성하,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님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계십니까? 정기적으로 자주 의견과 생각을 나누십니까? 이번 회칙 「신앙의 빛」(Lumen Fidei) 다음으로 함께 작업하시는 것이 있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는 서로 만납니다. ……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그분을 찾아뵈었습니다. 2주 전에 그분께서 매우 흥미 있는 글을 제게 보내시면서 의견을 구하셨습니다. …… 우리의 관계는 자연스럽습니다. 저는 일부 신학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생각을 자꾸 합니다. 그런데 저는 신학자가 아닙니다. ‘전임 교황’이 이례적인 것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수 세기만에 처음으로 전임 교황께서 계십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저는 늙었습니다. 더는 기력이 없습니다.” 그것은 아량있고 고귀하면서도 겸손하며 용감한 처신이었습니다. 제 기억에 70년 전만 해도 은퇴 주교 또한 이례적이었습니다. 사실 은퇴 주교가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은퇴 주교는 제도화되었습니다. ‘전임 교황’도 이미 제도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우리의 수명이 늘어나고, 일정한 나이가 되면 우리 몸이 지쳐서 더 이상 잘 다스릴 능력이 없게 됩니다. 건강은 좋을지 모르겠으나 교회를 다스리는 것과 같은 통치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다룰 능력은 없게 됩니다. 저는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 그러한 처신으로 사실상 전임 교황을 제도화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아마 일부 신학자들은 그것이 옳지 않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제게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더 이상 계속 할 힘이 없다고 느끼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과 마찬가지로 할 것입니다. 저는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두고 많이 기도드릴 것이지만 마찬가지로 할 것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이례적인 문이 아니라 제도적인 문을 여셨습니다. 우리의 관계는 형제와 같습니다. 또한 집안에 지혜를 청할 수 있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분께서는 지혜로우시고 섬세하십니다. 저는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분께서는 또한 제게 많은 용기를 주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분과 맺고 있는 관계입니다. 롬바르디 신부: 이제 「마이니치심붕」(每日新聞)의 요시모리 후쿠시마 기자 질문해 주십시오. 다시 아시아 기자단으로 돌아왔군요. 이분은 일본에서 오셨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의 데보라 볼(Deborah Ball) 기자가 다음 차례입니다. 요시모리 후쿠시마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님, 먼저 아시아를 처음으로 방문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방문에서 성하께서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만나셨습니다. 오늘 아침 미사에서 일곱 명의 위안부 할머니들과 인사를 나누셨는데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사람들이 겪었던 고통과 관련하여,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숨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이면 (종교 자유 허용에 따른 숨은 그리스도인들의) ‘재출현’ 150주년을 기념하게 됩니다. 성하께서 나가사키(長崎) 시에서 그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그러면 매우 좋을 것입니다. 매우 좋을 것입니다! 저는 일본 정부와 주교들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고통 ……. 첫 번째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는군요. 한국인은 존엄을 잃지 않은 민족입니다. 한국인들은 민족적으로 침략과 굴욕을 당하고 전쟁을 겪었으며 지금은 분단되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 아시아 청년들을 만나러 가서 해미순교성지의 순교 기념 전시관을 방문하였습니다. 단순히 십자가를 발로 밟는 것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그분들이 견뎌야 했던 고통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역사적 아픔이며 고통입니다. 한국인은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있고 이는 또한 한국인의 존엄에 속하는 것입니다. 오늘 위안부 할머니들이 미사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분들이 일제 침략 때문에 어린 소녀로 군대에 끌려가 착취당했던 일을 생각해 봅니다. …… 그러나 그분들은 존엄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늘 그 할머니 분들이 거기 계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분들입니다. …… 한국인은 자신의 존엄을 확신하는 민족입니다. 그런데 다시 순교와 고통, 그리고 이 할머니 분들의 일로 돌아가 보면, 이 모든 것이 전쟁의 결과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도처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제게 말했습니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성하,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쟁은 ‘분산되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해하시겠습니까? 이 세상은 전쟁 중에 있고 그러한 잔혹한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두 단어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첫째는 잔혹성입니다. 오늘날에는 어린이들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재래전(在來戰)을 언급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물론 재래전이 좋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폭격으로 무고한 이들이 죄인들과 함께 목숨을 잃습니다. 어린이들과 더불어 여자들이, 어머니들이 죽임을 당합니다. …… 폭격으로 모든 사람이 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중단하고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졌는지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는 우리를 두렵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을 두렵게 하려고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실증적인 연구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인간의 잔혹성은 훨씬 더 끔찍합니다. 잔혹성과 관련하여 제가 생각해 보고 싶은 또 다른 단어는 고문입니다. 오늘날 고문은, 제 생각에, 정보기관의 활동과 재판 과정에서, 이를테면 거의 통상적인 수단이 되어버렸습니다. …… 그런데 고문은 인간성을 거스르는 죄입니다. 그것은 인류에 대한 범죄입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인간을 고문하는 것은 죽을죄입니다. 그것은 대죄입니다. 더 나아가 그것은 인간성을 거스르는 죄입니다. 잔혹성과 고문, 저는 여러분이 각자 속한 매체에서 이에 대한 성찰을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오늘날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간은 어느 정도 잔혹합니까? 고문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에 관한 성찰은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롬바르디 신부: 「월스트리트저널」의 데보라 볼 기자 질문하기 바랍니다. 다음은 프랑스 라디오의 아아나이스 푸가(Anais Feuga) 기자 차례입니다. 데보라 볼 기자: 감사합니다. 저의 질문은 이렇습니다. 성하께서는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계십니다. 쉬거나 휴가를 보내실 시간이 거의 없는 빈틈이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계십니다. 이번 방문도 꽉 짜인 일정으로 매우 힘든 것이었습니다! 더욱이 최근 몇 달 동안 성하께서 여러 약속을 취소해야만 하셨던 것을 보았고, 심지어 마지막 단계에서 취소하신 경우도 있었습니다. 성하께서 바쁘게 움직이시는 것에 대하여 어떤 우려가 있지는 않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글쎄요. 네!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평소처럼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 저는 「기뻐하라! 당신은 노이로제에 걸렸다!」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게는 몇 가지 가벼운 노이로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노이로제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 그 노이로제를 날마다 상대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노이로제 가운데 하나는 저의 삶의 자리에만 머물러 있으려는 경향입니다. 예수회 공동체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벗어나서 휴가를 보낸 것도 1975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휴가를 보냅니다. 정말입니다. 그러나 제 삶의 자리에서 휴가를 보냅니다. 그러면서 삶의 속도 조절에 들어갑니다. 잠을 더 많이 자고, 좋아하는 책들을 읽고, 음악을 듣고, 기도를 더 많이 드립니다. 그렇게 하면 편안해집니다. 올해 7월에 그리고 8월에도 얼마 동안 이렇게 보냈고 참 좋았습니다. 또 다른 질문은 제가 일부 약속을 취소해야만 했다는 것이었죠. 그것은 사실입니다. 정확한 사실입니다. 그때, 로마의 제멜리 병원 방문을 불과 10분 남겨두고, 저는 거기에 있었지만 정말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 그날이 매우 바쁜 때였습니다. 이제는 제가 좀 더 신중해야만 합니다. 기자분의 말이 맞습니다! 롬바르디 신부: 자, 이제 프랑스 라디오의 아나이스 푸가 기자 질문해 주십시오. 다음으로 이탈리아 ‘라이’(RAI) 라디오의 프란체스카 팔트라카(Francesca Paltracca) 기자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나이스 푸가 기자: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군중이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하고 외칠 때 성하께서는 “그리스도, 그리스도”라고 화답하셨습니다. 오늘날 이 이 엄청난 인기를 어떻게 감당하고 계십니까? 이 인기에 어떻게 대응하십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글쎄요.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 인기를 체험하면서 주님의 백성이 행복해 하는 것에 대하여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진심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백성을 위하여 복을 빕니다. 저는 그 인기가 사람들의 너그러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입니다. 저는 속으로 저의 죄와 잘못에 대하여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는 착각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이 인기가 오래 가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2-3년 정도일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 아버지의 집으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하여 스스로 묻는 것은 현명하지 않지만, 저는 이 인기를 주님 백성 안에 계시는 주님의 현존으로 봅니다. 주님께서는 많은 것들을 드러내시고자 백성의 목자인 주교를 이용하십니다. 저는 이 인기를 이전보다 더 자연스럽게 느낍니다. 이전에 저는 이 인기가 조금은 두려웠습니다. …… 저는 이 일들을 합니다. …… 저는 또한 제 자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조심해야 한다. 이 백성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은 …… 어느 정도 이와 같습니다. 롬바르디 신부: ‘라이’ 라디오의 프란체스카 팔트라카 기자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차례로 「클라린」(Clarin)의 세르히오 루빈(Sergio Rubin) 기자 준비하기 바랍니다. 프란체스카 팔트라카 기자: “세상 끝에서” 오시어 이제 바티칸에 계시는 교황님께 마르타의 숙소 이외에 바티칸에서의 삶은 어떠신지 여쭙고자 합니다. 앞서 성하께서는 그곳의 생활과 왜 그곳에 살기로 결심하였는지에 관하여 이미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묻습니다. “교황께서 무엇을 하십니까?” “교황님은 어디에 가십니까?” “교황님은 어디에서 산책하십니까?” 저희는 성하께서 바티칸 직원 식당을 찾으신 것을 보았습니다. 성하께서는 날마다 우리를 놀라게 하십니다. …… 성하께서 바티칸 직원 식당으로 가신 것이 한 가지 예입니다. …… 성하께서는 우리를 놀라게 하십니다. 그런데 마르타의 숙소에서 직무 이외에 어떤 생활을 하십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글쎄요. 저는 자유롭고자 노력합니다. …… 공식적인 약속, 일과 관련된 회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활은 제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지극히 평범합니다. 정말로 저는 밖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습니다. …… 그리고 단순히 안전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가 밖으로 나가려면 사람들이 저를 둘러싸기 때문에 나갈 수 없습니다. …… 나갈 수 없습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마르타의 숙소 안에서 저는 일하고 쉬고 대화를 나누며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프란체스카 팔트라카 기자: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갇혀있다는 생각은 안 드십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아뇨. 아뇨. 처음에는 그랬지만 이제는 …… 일부 벽이 무너졌습니다. 글쎄요. …… “교황은 ……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승강기를 타러 갔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났습니다. 교황은 혼자 승강기를 타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당신의 자리로 돌아가세요. 혼자 내려갈게요.” 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닌가요? 이것이 일상입니다, 모두 다 일상입니다. 롬바르디 신부: 이제 세르히오 루빈 기자 질문하기 바랍니다. 이어서 유르겐 에르바허(Jurgen Erbacher) 기자 준비하기 바랍니다. 세르히오 루빈 기자: 교황 성하, 저는 세르히오 루빈입니다. 죄송합니다만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스페인 언어권을 대표하여 성하의 깊은 신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성하께서 응원하시는 산로렌소 축구 클럽(Club Atletico San Lorenzo de Almagro)이 처음으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Copa Libertadores de America)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감회가 어떠신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성하께서 이번 주 수요 일반 알현 때에 그 선수단의 접견을 받으실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브라질이 2위를 한 것에 이은 좋은 소식입니다. 그 소식을 서울에서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이야기 해주면서 “보십시오. 그들이 수요일에 올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오라고 하십시오. 일반 알현이니까요. 그들이 올 것입니다. …… 산로렌소는 저희 가족 전부가 응원하는 팀입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는 산로렌소에서 농구를 하셨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농구 팀 선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까지 포함해서 우리 가족은 자주 축구 경기장에 갔습니다. 그때가 오늘인 것처럼 기억이 생생합니다. 1946년 시즌에도 산로렌소는 탁월한 팀이었습니다. 결국 국내 1부 리그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그러나 기적이라고요? 아닙니다! 기적이라는 말은 하지 맙시다! 롬바르디 신부: 독일 텔레비전의 유르겐 에르바허 기자 질문해 주십시오. 유르겐 에르바허 기자: 제가 드릴 질문은 이렇습니다. 얼마 전부터 성하께서 환경에 관한 회칙을 쓰실 계획이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언제쯤 발표될 것이고 그 주요 내용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이 회칙에 대하여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턱슨 추기경을 비롯하여 다른 여러 사람들과 많이 논의하였습니다. 턱슨 추기경에게, 접수된 모든 의견을 정리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한국 방문 일주일 전, 아니 나흘 전에 턱슨 추기경이 제게 초고를 전해 주었습니다. 그 초고는 이 정도로 많습니다. 말하자면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보다 3분의 1정도 더 많습니다! 이것은 아직 초고일 뿐입니다. 그러나 좀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피조물과 더불어 인간 생태를 포함한 생태 보호에 관하여 상당한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고려해야 하는 과학적 가설들이 있는데 그 중에 일부는 매우 근거가 확실한 것이고 다른 것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교도권 가르침이 되어야 하는 이러한 유형의 회칙은 확고한 자료, 신뢰할 만한 것에 근거를 두어야만 작성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교황이 세상의 중심은 태양이 아니라 지구라고 말한다면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교황은 과학적으로 뒷받침되어야만 하는 것을 지지하는데 그러한 주장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회칙은 그 정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서를 한 장 한 장 연구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 문서의 양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을 짚어보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데에 이르러야 할 것입니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이러 저러한 문제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가설들이 있다.”라는 각주를 첨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회칙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회칙은 교의적인 것이라서 확실해야 합니다. 롬바르디 신부: 지금까지 우리가 12개의 질문을 하였습니다. 모든 언어권에서 각각 두 가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교황 성하, 기자 회견을 계속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것으로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실까요? 프란치스코 교황: 기자 여러분이 얼마나 시장한지에 달려있는 것 같군요. 기자들: 우리는 배고프지 않고 피곤하지도 않습니다. 롬바르디 신부: 이제는 명단에 있는 한국 신문사의 고정애 기자 차례입니다. 고정애 기자: 교황 성하, 한국을 방문해 주심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저는 두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로, 명동 주교좌 성당에서 마지막 미사를 드리시기 전에 위안부 할머니들 몇 분과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어떠한 생각이 드셨습니까? 이것이 저의 첫 번째 질문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이렇습니다. 북한 당국은 그리스도교가 그들의 정권과 지도층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말합니다. 북한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는 자세히 모릅니다. 북한의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태도를 바꾸기 위하여 어떠한 특별한 노력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첫 번째 질문에 대답하겠습니다. 되풀이해서 드리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오늘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모든 고통을 겪었음에도 존엄을 지니고 계십니다. 그분들은 그곳에 오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얼마 전에 제가 드렸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전쟁의 고통, 전쟁의 잔혹함이 가져다 준 것. …… 그 할머니들은 착취당하셨습니다. 그분들은 노예처럼 사셨는데 이는 잔인한 일입니다. 저는 그분들이 지니신 존엄, 그분들이 겪은 모든 고통, 그 모든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고통은 유산입니다. 초기 교회 교부들은 순교자들의 피가 그리스도인들의 씨앗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인 여러분은 많은 씨앗, 아주 많은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것은 주님에 대한 충실함에서 나온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순교자들이 뿌린 씨앗의 열매를 보고 있습니다. 북한에 관해서는 모르겠습니다만 …… 그곳에 고통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 그 가운데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서로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이, 많은 이산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고통을 가져 옵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나라의 분단이 빚은 고통입니다. 오늘 제가 명동 주교좌 성당의 제의실에서 선물을 받았는데, 그것은 하나의 한국을 둘로 갈라놓은 휴전선의 철조망으로 만든 그리스도의 가시관입니다. 저는 그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 그것은 분단의 고통, 헤어진 가족의 고통을 보여줍니다. 제가 어제 말씀드린 대로, 제 생각에 어제,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주교단에 말씀드린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한 가지 희망이 있습니다. 남북한은 한 형제입니다. 서로 같은 언어를 사용합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머니가 같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분단의 고통은 매우 큽니다. 저는 그것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저는 분단이 종식되기를 기도합니다. 롬바르디 신부: 이제 영어권의 필립 푸렐라(Philip Pulella) 기자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필립 푸렐라 기자: 의견 하나와 질문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미국인으로서 저는 교황 성하의 영어 실력이 훌륭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려워하실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저의 제2의 고향인 미국을 방문하시기에 앞서 영어 연습을 하고 싶으시면 제가 기꺼이 도움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어느 지역 억양이든 다 좋습니다. 뉴욕 억양은 어떻습니까? 저는 뉴욕 출신입니다. 기꺼이 도와 드리겠습니다. 제 질문은 이렇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순교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로메로 주교의 시성 절차는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성하께서는 이 절차가 어떠한 귀결에 이르기를 바라십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신앙교리성에서 진행되던 그 절차는 이른바 ‘신중을 기한다는 이유로’ 중단되었다가 지금은 다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제 그 절차가 시성성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절차의 통상적인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청원인들이 어떻게 진행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신속한 진행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신앙을 고백했기 때문이든, 아니면 예수님께서 이웃에 관하여 명하신 것을 실천했기 때문이든 박해자들의 신앙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증오로(in odium fidei) 순교했는가 하는 사실입니다. 이는 신학자들이 연구할 주제입니다. 신학자들이 현재 연구 중입니다. 로메로 주교 다음으로 루틸리오 그란데(Rutilio Grande) 신부도 있고 또 다른 분들도 있습니다. 살해당한 이들도 많은데 로메로 주교만큼 유명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신학적으로 해야 합니다. 저에게 로메로 주교는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그러나 절차를 밟아야 하고, 주님께서 당신의 표징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 주님께서 원하시면 저는 실행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청원인들이 추진해야 합니다. 아무런 장애가 없으니까요. 롬바르디 신부: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프랑스 가톨릭 신문사인 「라크르와」(La Croix)의 셀린느 호와요(Celine Hoyeau) 기자 질문해 주십시오. 셀린느 호와요 기자: 교황 성하, 가자 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성하의 생각으로는 지난 6월 8일에 바티칸에서 가졌던 평화를 위한 기도가 실패였다고 보십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그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 평화를 위한 기도는 절대로 실패가 아니었습니다. 첫째로 그 계획은 제가 세운 것이 아닙니다. 함께 기도하자는 계획은 이스라엘 대통령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이러한 뜻을 제게 알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기도 모임을 그곳 예루살렘 성지에서 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두 분이 상대방 지역으로 갈 경우 정치적 위험 부담이 매우 컸기 때문입니다. 사실 교황대사관이 중립적인 장소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이 교황대사관에 오려면 이스라엘에 입국해야 하는 데, 이는 쉬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제게 말했습니다. “바티칸에서 모임을 가지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이 두 대통령은 평화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너무 많은 일들을 겪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협상과 대화와 평화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자분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것이 실패였습니까? 아닙니다. 저는 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 사람이 모두 대표였지요. 저는 바르톨로마이오스 총대주교께서 정교회의 대표로, 모든 정교회 신자들이 좋아하지는 않을지도 모르는 직함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교회의 총대주교로서 이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 것이 좋았습니다. 기도의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평화는 선물입니다. 우리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선물입니다. 인류에게 협상의 길이 있습니다. 이는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대화의 길과 더불어 기도의 길이 있다고 말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그 다음 일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대로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상황에 따른 것입니다. 반면에 그 만남 자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도는 인간의 근본적인 단계, 근본적인 인간적 태도입니다. 지금은 포연, 전쟁의 화염으로 문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만남이 있은 때부터 문은 계속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님을 믿기 때문에, 주님께서 그 문을 바라보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기도하는 모든 이와 당신의 도움을 바라는 모든 이를 굽어보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 질문이 마음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롬바르디 신부: 교황 성하, 매우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 성하께서 우리와 대화를 한 시간 이상 나누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제 이 여행의 말미에서 좀 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성하께서는 반드시 성모님을 방문하실 것 같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공항에서 바로 성모 대성전에 계신 성모님께 감사드리러 갈 것입니다. 이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지아니(Giani) 박사가 한국의 색채가 담긴 꽃다발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였는데, 주한 교황대사관을 떠나려고 할 때 한 꼬마 여자 아이가 장미 꽃다발을 들고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한국 어린이에게서 받은 이 꽃다발을 성모님께 선물로 가져갑시다. 공항에서 그곳으로 가서 잠시 기도를 드리고 숙소로 갈 것입니다.” 롬바르디 신부: 좋습니다. 저희도 성하와 함께 가서 이 특별한 날들을 마련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릴 것입니다. 성하의 로마 바티칸의 직무 재개를 위하여 기도하겠습니다. 저희는 성하를 계속 따르며 성하께서 지난 며칠 동안 하신 것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계속 들려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수고하셨습니다. 매우 감사합니다. 시간을 더 낼 수 없어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식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원문: IN-FLIGHT PRESS CONFERENCE OF HIS HOLINESS POPE FRANCIS FROM KOREA TO ROME, Papal Flight, Monday, 18 August 2014,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참조>
출처 : http://www.cbck.or.kr/bbs/bbs_read.asp?board_id=k1200&bid=13010778&page=1&key=&keyword=&c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