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인연
여산 / 홍성도
입춘이 지났는데
눈발의 춤사위 난분분하다
커피 향이 가득한 카페에 앉아
창 너머 금강을 바라본다
강물이
얼었는지 흐르고 있는지
벽에 걸려있는 한 폭의 풍경화다
원천에서 솟아
지류를 따라 흘러 강이 되고
바다에서 재회를 꿈꾸는 물의 사연
내 사랑
씨앗으로 옥토에 심고
찬란하게 꽃 피던 시절 있었으니
찬 겨울
나목으로 서 있어도 서럽지 않다
한쪽 어깨
까치에게 내어주어 집 짓게 하고
한쪽 어깨
별에게 내어주어
밤마다 사랑을 속삭인다
첫댓글 기억의 창에 앉아서 칭밖으로 흐르는 시간을 다시 소집 해봅니다
인연을 날줄과 씨줄로 직조해온 인연의 양탄자
그리운 사람들과 어울려 탁주한잔에 시름을 읖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