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일(2023. 5. 6. 토) 킹스 크리크(Kings Creek)
오늘은 킹스 크리크로 418km를 이동하면서 심슨 갭(Simpsons Gap), 스탠리 캐즘(Standley Chasm), 오미스턴 협곡(Ormiston Gorge)을 관광하는 일정이다.
오전 9시 Elkira Court Motel을 출발하였다. 30여분을 이동하여 심슨 갭에 도착하였다.
심슨 갭(Simpsons Gap)은 웨스트 맥도넬 국립공원의 입구로 깎아지른 듯한 협곡 사이로 웅장한 자연이 숨 쉬는 곳이다.
거대한 바위 사이에 형성된 협곡이 너무나 웅장하다. 협곡 사이에는 물이 담겨 있어 협곡 뒤편으로 건너가기에는 불편하다. 이 거대한 협곡 탄생의 비밀이 궁금하다. 보아도보아도 감탄스러울 뿐이다.
심슨 갭을 보고 40여km를 이동하여 스탠리 캐즘(Standley Chasm)을 구경하였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주차장에서 1,4km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는 산길 주변에 오래전에 산불이 나서 타버린 거목들의 잔재가 아직도 그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스탠리 캐즘은 거대한 바위가 두 쪽으로 갈라져 마주보고 서 있는 모습인데 갈라진 바위의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한참을 올려다보아야 한다. 바위 사이에는 물이 조금 고여 있다. 태양이 정상에 오는 정오에 절벽 사이가 붉은빛으로 물들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호주는 땅이 넓으니 벌판도 넓고 이런 자연 경관도 그만큼 크게 형성되는 것 같다.
스탠리 캐즘을 보고 104km를 이동하여 오미스턴 협곡에 도착하였다.
오미스턴 협곡(Ormiston Gorge)은 원주민들이 에뮤 신화에 등장했다고 믿는 장소로 원주민들은 이 협곡의 물웅덩이를 숭배한다고 한다. 이 강은 약 5억 년 전에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핑크강(Finke river)의 지류다.
주차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면 커다란 물웅덩이가 나온다. 두 사람이 물웅덩이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물웅덩이 뒤로 웅장한 협곡이 이어지고 협곡 위로 높은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웅장한 대자연의 모습이다.
오미스턴 협곡 관광을 마치고 Kings Creek로 출발하였다. 도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고 구부러진 곳도 많아 운전하기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더구나 킹스 크리크까지 275km 중 170여km는 비포장길이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오후 6시 반경 Kings Creek에 있는 Kings Creek Station에 도착하였다. 주변에 마을도 없고 깊은 산속에 외따로 있는 리조트이다. 석식과 조식을 제공하는데 식당은 저녁 6시 30분까지만 운영한다고 하여 우선 저녁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날은 어두워지고 주변은 완전 칠흑이다.
숙소는 2.5km를 이동하여 별도로 관리되고 있는 장소에 있다고 약도를 가지고 안내를 해 준다. 어둠속을 달려 숙소가 있는 장소에 들어가 보니 주변은 어두워 어디인지 분간조차 하기 어렵다. 어둠속에서 전등을 켜고 우리 방을 찾는데 한참을 고생하였다. 마치 TV에 나오는 1박2일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기분이다. 방은 별채로 지어진 텐트형 인데 방안은 공간이 넓고 깨끗하게 시설을 해 놓았다. 오늘 밤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 조용하고 깊은 산속에서 풀벌레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하는 멋진 시간이 되겠지....
그러나 아무도 없는 산골에 외따로 지어진 집이라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주는데 방에서는 작동이 안 된다. 너무나 깊은 산골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