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경영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현실에서 활용되는 여러 이론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설명하였다. 이 책의 목차를 지나 제일 첫 장을 살펴보면 “기업이 망하는 이유는 뭔가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한 글귀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 글귀를 마음에 새기면서 읽는다면, 이 책을 다 읽은 뒤에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영학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마진이 높은 상품만 판매할 수 없어서 수익이 떨어지는 상품을 판매할 수 밖에 없는 항공사와,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우리의 정보를 이용해 개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아마존 닷컴, 병목 공정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삼성전자의 생산 라인의 생산 재고에 의한 부진을 설명하는 등의 많은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의 경영의 원리가 숨어 있다고 설명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기업들이 여전히 옛날 구멍가게처럼 배송차별과 고객관리, 데이터 분석으로 각각의 고객에게 맞춤형 이메일을 제공한다는 것과, 적립카드 또한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연봉과 가족관계, 취미 등의 자세한 조사를 통한 신뢰도를 판단하고 데이터를 차차 쌓아나가면서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나는 그러한 이메일이 단지 랜덤으로 발송되는 줄 알았지만 큰 뜻이 숨겨져 있었다.
또한 HP의 예를 통한 재고 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기업에서는 재고 관리 부분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에 있어서 재고는 필요한 것이지만 동시에 너무 많으면 해가 되기 때문에 재고 조절을 잘 해야 효율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다. HP는 불필요한 생산 재고를 생산의 악이라고 여겨 제거하는 린 시스템을 잘못이해했다. 즉 필요한 생산 재고를 생산의 악으로 여겨서 제거해서는 전체 생산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하는 오류를 범했다. 이 예를 통해 저자는 재고를 우리 몸의 지방과 같다고 비유하였다.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거나 너무 없어도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 수업시간에 재고에 대해서 배웠지만, 왜 재고가 많으면 안 되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유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쉽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나는 현재 경영학과 재학 중인데, 수업 시간에는 항상 이론만을 다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전공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사례를 통해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항상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기 전 수강신청을 할 때, 수업계획서를 살펴보면서 부교재를 단지 ‘사지 않아도 되는 책’ 으로 생각하여 무시하며 지나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제대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수업시간에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이론 부분에 대한 공부를 하고, 따로 집에서 전공 관련 도서를 활용하여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은 경영학의 개념과 더불어 공학 기술적인 부분까지도 함께 접목시킨 책이다. 하지만 실감나는 사례를 통해 이 책을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경영학을 제대로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단지 학교 수업시간에서만 공부를 하려고 하지 않고, 내 주변에서 경영의 원리가 숨겨져 있는 것들을 찾아보면서 항상 공부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