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풍기
구장회
겨울이 되면 온풍기 인기가 갑자기 높아진다. 봄,여름,가울 9개월동안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보기 싫다고 카바까지 쒸워 놓다가 겨울이 다가오면 온풍기가 보고 싶어 덮힌 카바를 벗긴다. 그리고 그동안 잘 있었는지 이상은 없는지 점검을 하고 잘 닦아준다. 사람들이 온풍기가 있는 곳에 들어오면 먼저 온풍기를 찾아가서 악수부터 한다. 교회 신자들도 그렇고, 회사의 직원들도 그렇고, 공공장소마다 다 그렇다. 온풍이가 작던지 크던지, 잘생겼든지 못생겼는지 상관이 없다. 온풍기라는 자체를 좋아한다.
왜 그토록 온풍기를 좋아할까, 한파가 몰아처 오는 거울이 아니면 온풍기를 좋아할 이유가 없다. 추운 한파 덕에 온풍기 인기가 올라가는 것이다. 온풍기가 그냥 서 있으면 인기가 없다. 온풍기를 좋아하는 것은 온풍기에서 따뜻한 바람을 불어 넣어주기 때문이다. 따뜻한 바람이 나오면 추운 기운은 점점 사라진다. 그토록 춥던 실내 공기가 온풍기의 따뜻한 바람 때문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실내 공기가 다 따뜻해 진다. 새벽기도회때 기도실이 아무리 추워도 온풍기만 틀어놓으면 5분만 지나면 추위가 사라진다. 따뜻한 바람 때문에 모두들 온풍기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온풍기를 좋아하면서도 온풍기를 작동하기 위하여 소모되는 기름이나 전기의 소모를 생각하는 이는 별로 없다. 기름을 채워놓은 책임자만 안다. 겨울내내 온풍이가 작동되어 따뜻한 바람을 공급하기 위하여 많은 기름이 소모되어 연료비가 많이 든다. 이 세상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 배후에는 역사의 힘을 공급해 주는 것이 있음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한다. 스스로 따뜻한 바람을 공급해 주는 것이 아니지만 온풍기는 겨울 내내 인기가 있다. 고마운 온풍기를 바라보며 내 모습을 바라본다.
나도 온풍기처럼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인기가 올라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기가 높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겟는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시베리아 같이 냉냉하고 삭막한 사랑이 없는 세상에서 따뜻한 사랑을 공급해주고 보여주는 자가 되면 온풍기처럼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될 것이 아닌가, 말세의 현상 중에 두두러진 것이 사랑이 매말라가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내 스스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만한 사랑을 나타낼수도 없고, 그런 사랑을 보여줄 수도 없다. 사랑보다는 시기 질투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러기에 온풍기에 전기를 꽃아 전기를 공급받아야 하듯이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께 항상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경유나 석유를 공급해 주듯이 기름을 공급 받아야 한다. 성령의 기름을 공급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이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공급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기름이 공급되면 따뜻한 사랑의 바람을 모두에게 공급해 줄 수 있다.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이 성령의 바람에 의하여 모두 살아나서 여호와의 큰 군대가 되지 않았던가, 성령이 충만히 임하며 사랑이 매마른 세상에 따뜻한 사랑을 공급해주어 죽었던 사랑도 살아나고 우리를 괴롭혔던 살을 에이는듯한 추운 바람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주님을 사랑을 전해주는 하나님의 온풍기가 되고 싶다.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롬 5:5)
첫댓글 전도사시절 토요일마다 온풍기 기름 채워넣느라 낑낑대었는데... 그런 수고가 있어서 따뜻함이 잇었다는 사실... 다시 기억하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우리 인생이 늘 뭔가를 가득 가득 채워드리는 인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명칼럼입니다. 오늘 교회에서 온풍기를 보고 소나무님의 칼럼이 생각났습니다. 항상 생활속에서 글감을 찾는 소나무님 너무 멋지십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