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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기웃은 매월 1회 마을살이하는 이웃들을 만나 인터뷰합니다. 강북마을뉴스레터에도 함께 나갑니다.
[서울마을상 수상 공간 인터뷰 1]
공간의 변화를 넘어 마을의 변화를 고민하는 마을꿈터
- 박명주, 배은진 선생님
지난 11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 개최된 서울마을주간의 ‘서울마을상 공간부문’에 마을꿈터와 책읽는 마을북카페가 우수한 공간사례로 상을 받았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중 총 7개 공간이 선정되었고 그 중 두 곳이나 강북의 공간이 수상하였습니다. 그 공간, 그리고 그곳을 열심히 지켜온 사람들을 다시한번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마을꿈터부터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오패산 마을공동체 마을꿈터의 시작
문지혜(이하 문)_ 마을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박명주(이하 박), 배은진(이하 배)_ 네~! 감사합니다~!
꿈터의 마을상 수상 모습
문_역시 꿈터, 멋집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박_ 오패산 마을공동체 마을꿈터 대표를 맡고 있어요. 박명주에요.
문_엄마랑 함께 온 서경이도 있네요. 서경이 안녕(웃음)
배_ 저는 마을꿈터에서 잡다한 일들을 하고 있는, 오늘도 빈틈을 메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고, 독서모임이랑 기타날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은진입니다.
박_ 그리고 은진씨가 공식적으로는 도서관 관장이에요. 실제로 도서관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은진씨가. 도서관을 어떻게 운영할 것 인지.
문_ 마을꿈터 활동내용도 소개부탁드려요.
배_ 마을꿈터가 꿈터라고 불리지만 원래 정식명칭은 ‘오패산 마을공동체 마을꿈터’에요. 예를 들어 ‘작은도서관 함께놀자’나 ‘밝은문고’ 이런 공간은 작은도서관에 포인트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작은도서관’이 단체명에 들어가는데 꿈터는 마을사람들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오패산 마을공동체’를 넣었죠.
활동내용을 굵직하게 세 가지로 살펴보면 첫 번째는 ‘마을사랑방’이에요. 누구나 편히 와서 이야기 나누고, 소모임도 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일상적인 나눔이 이뤄지기도 하고 봉사도 하고. 이런게 마을사랑방의 기능인거죠.
두 번째는 ‘마을배움터’의 기능이에요. 배움이 이뤄지는 공간이에요. 혁신교육의 마을배움터에도 속하지만 꼭 혁신교육만은 아닌거에요. 엄마들도 늘 배움을 갈구 하잖아요, 인문학강좌, 소품을 만드는 강좌 등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배움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배움터인거죠.
세 번째는 들어오시면 책이 보이듯이 ‘작은도서관’이기도 해요. 평생회원으로 만 원을 내면 평생도서관 이용이 가능해요.
이렇게 크게 마을사랑방, 배움터, 작은도서관으로 볼 수 있어요.
문_ 꿈터가 특별히 소모임이 정말 많잖아요. 소모임들 소개좀 해주세요.
배_ 소모임은 꿈터를 이용하는 분들이 1인 1모임, 1인 2모임 이런식으로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어요.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내가 이런 공간에 소속감을 갖고 원하는 것을 얻어가는 것이 기본적 욕구일텐데 그런 다양한 욕구가 소모임을 통해 충족이 되요. 그래서 소모임은 독서모임 3개, 기타모임 초, 중급 2개, 청소년 사랑방 초롱, 다함께 차차차 차 모임 등 총 8개의 모임이 있어요.
문_ 이용하는 사람들은 한달에 몇 명이나 되나요?
배_ 주간 30명정도? 월로 치면 120명정도 되겠죠?
박_ 한 번 세대갈이가 되었어요. 제가 상근했을 때 왔다갔다했던 사람들과 지금은 세대교체가 되었죠. 예전에는 송중초 엄마들이 일정하게 강좌를 이용하고 큰 행사에는 아이들 때문에 못오고 그랬는데 그런분들도 새롭게 작년, 올해 거치면서 등장하셨죠.
초반에는 저희 매일 재활용 가게를 이 공간에서 했던 것 아시죠? 그때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고 인연이 되었죠. 그러다가 점차 세대가 갈리면서 재활용 가게 운영이 힘들게 되었어요. 사람에 따라 공간도 바뀌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구성하는 사람이 달라진거죠.
꿈터의 다양한 활동 그리고 가치
문_저는 초반에 꿈터에 대한 소개를 사진과 글로 접할 때, 도서관, 재활용가게, 농산물을 매개로 지역과 잇기도 하시고, 모임공간으로도 쓰이고. 너무 많은 활동하고 계셔서 한 건물을 통째로 쓰시는 줄 알았다니까요. (웃음) 계단내려가는 1층에 10평짜리 공간인지는 상상을 못했어요. 정말 어쩜 그렇게 많은 활동들이 꿈터에서 이루어졌는지.
박_ 우리 엄마들이 그렇게 힘들다고 많이 했어. 나는 왜 저렇게 힘들다고 하나 궁금했는데 1년 정리해보면 ‘정말 힘들었겠다’, 살림하면서, 애들키우면서 틈없이 불러다가 한거지.
그래도 우리가 자부할 수 있는건 꿈터가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거에요. 대안학교 같은 곳이 아니면 아빠들이 자원봉사나 활동에 대해 관심 갖기 힘든데 꿈터에는 10가정 이상이 가족단위로 움직여요. 그래서 1년에 최소 몇 번은 가족이 함께 한다는게 정말 좋아요.
꿈터의 외부전경, 내부모습
문_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꿈터가 지향하는 가치나 의미, 어떤걸 크게 목적을 가지고 가고 있고, 모이고 있을까 궁금해져요.
배_ 작게는 나눔을 일상화하는 것이고 크게는 지역사회 변화이죠. 마을공동체라는 것을 확산시키면서 서로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고, 소통할 수 있는것. 사회에 무슨 문제가 일어나면, 저건 ‘내 일이 아니야’가 아니라 꿈터의 구성원, 사회의,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관심을 갖게 되는거죠. 그래서 다양한 사회참여활동을 했지요.
문_ 꿈터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활동하시나요?
배_ 처음에 마을공동체를 하면서 자신의 품과 시간을 내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죠. 개인이 아니라 공동으로 말이죠. 부담스럽기도 할거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취할것만 취하는 관계를 맺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눔이 일상’이라는 꿈터의 가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죠. 시간, 밥, 또는 아이가 되었던 함께 말이죠. 그렇게 삶이 윤택하고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끼면 자기도 자연스럽게 그런 삶의 형태를 취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강요하지 않아도 말이죠.
여기에서 이뤄지는 삶의 원리라는게 자기것만 챙기는게 아니라 나눠서 기쁘고 풍요로운거죠. 아이들도 이런건 자연스럽게 보면서 자라구요.
문_ 나눔을 일상적으로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애들 혼자키우는 엄마들에게도 큰 지지가 될 것 같아요.
배_ 저 같은 경우도 큰 혜택을 봤죠. 저희 애들이 5,6학년이 되었는데도 어릴 때 관계가 계속 이어지고 협동하고 같이 자라면서 도움이 많이 받았죠.
문_ 지난번에 꿈터 마무리 잔치 ‘같이의 가치’가 있었잖아요. 저도 잠깐 다녀왔는데 거기에 청소년 사랑방 초롱의 중학생 친구들을 보면서 겉으로는 툭툭거리지만 꿈터와 꿈터의 사람들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한편으로 꿈터를 운영하시면서 어려운점도 많으실텐데요.
배_ 물적토대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공간사업이 올해로 끝나는데 조금 더 물적 토대가 탄탄했더라면 우리는 공간을 좀 더 여유있게 넓혀 쓰지 않았을까. 활동비의 문제에 있어서도 정말 내것을 내어주려는 좋은 마음들이 단순히 자원봉사로 그치지 않고 생활에 보탬이 되는, 그렇게 되면 더큰 시너지가 나죠. 월 50만원 활동비라도 줄 수 있으면 정말 많이 역할을 할 수 있을텐데. 다들 애키우며 활동하느라 힘드시잖아요. 좀 안정적으로 활동비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좀 아쉽지 뭐.
박_ 나는 이 문제에 앞서 먼저 짚어주면 좋을 것 같애. 가장 큰 고민은 사실 어떻게 회원들 모두가 꿈터의 주인으로 자기 삶의 변화,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을까, 하는거죠. 어제 행사 준비하면서도 죽을동 살동 열심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 요구되서 하는 것 말고, 내가 정말 간절히 원하는 걸 찾고, 그것을 얻기 위해 꿈터라는 공간을 활용해서 그런 것을 얻기위한 노력들이나 활동, 시간, 거기에 공간인거 같애. 이런걸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어떻게 자리매김 할까.
그래서 물질적으로 넓은 공간이 마련된다면 쾌적하지. 우리 꿈터청년들의 경우 자기 모임도 갖고 그런 활동을 하는데 현재의 꿈터 공간은 매력을 느끼기엔 좁지. 그런 아쉬움이 있어요. 물론 청년들도 여기서 우리랑 잘 놀긴하지만.(웃음)
마을에서의 공간의 가치를 충분히 살리기 위해선 전문가에 대한 지원이 필요
문_ 이번에 처음으로 열리는 강북구 청년포럼에 다녀왔는데 공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청년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에 대해서 말이죠. 조건이 있어요. 청년들이 들어갈 수 있을정도로 매력적이야하고, 또한 함께 있기도 하지만 혼자 있고 싶을 때 혼자 있을 수도 있어야 해요. 그 것말고도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죠.
청년들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중인 이런 공간. 꿈터라는 공간이 구심점이 되어서 사회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촉매가 될까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박_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여기가 계단 내려가는 반지하라 못 들어오는 것 뿐이지 꿈터에 대한 편견, 선입견이 별로 없어요. 그게 가능했던게 관계에서 검증이 되면, 서로의 다른 견해를 얘기하고 합의점을 찾는거죠. 사심없이 얘기하면 되요. 지난 번에 꿈터에서 정치와 나의 삶과 관련한 강연을 두 번 했는데 정치에 관심없는 엄마들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셨어요. 이렇게 바뀌는 걸 보고, 관계의 질이 실천의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느꼈죠. 관계의 신뢰, 그게 가능해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아요.
문_ 이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시작되었잖아요. 동별로 권한과 책임이 내려가고 주민들이 동네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이런 흐름 속에서, 동별 마을공간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공간에서 사람들이 나가서 네트워커나 촉진자 이런 역할들이 많이 하셨고 앞으로 그 역할을 요구받으니까요. 우리동네를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흐름 속에서의 ‘마을공간’으로서의 가치,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배_ 서울시마을종합지원센터가 있듯이 저는 송중동의 서마종은 꿈터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런걸 좀 더 많이 만들자라는게 찾동의 취지잖아요. 동주민센터 먼저 변화 시켜서 시스템을 만들고 우리 같은 공간들을 발굴, 확산하는 것이 찾동 정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작년에 네트워크를 동네에서 하려고 했을 때 주민모임을 찾아봤는데 없는거에요. 그러니까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주민들의 공통의 관심사로 삼삼오오 모임을 만들어서 운영을 하는 것, 저는 지금까지는 이런 모임이 꿈터 이외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통반장 모임 이런거 제외하고요.
그래서 찾동이 이런 역할로 되려고 하면, 적어도 동 행정구역내에서 이런공간이 최소 세 개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각 거점 공간별로 많은 소모임활동, 주민들의 공통의 관심사로 조직되어있는거죠. 어떤 주제를 가지고서라도, 모임이 만들어져 있으면 서로 네트워크를 하면서 모임이 조금 더 힘을 가지고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마을공동체라는 중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데는 많지 않잖아요.
문_ 저는 사실 마을공간처럼 공공적인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은 지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배_ 우리 스스로 고민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박_ 이건 제가 요즘 드는 생각이에요. 꿈터가 네트워크에 대한 요구를 받아요. 너희가 역할을 해야될것 같애. 그래서 고민했죠. 그리고 공간지원과 관련해서, 이제 어떻게 운영하지. 두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꿈터는 어떤 모슴으로 왜 존재해야하고, 왜 정부가 지원해야하는 지. 저는 어느정도 정리된거고 아직 회의를 거쳐야 해요.(웃음)
사람들이 사회적인 존재잖아요. 인간이 그렇잖아요. 사회적 존재의 가장 작은 단위는 가정이죠. 가정을 보듬는 집이 있어.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도 해요. 일과 지역사회, 이렇게 나눌 수 있죠. 일은 작업장이 있어요. 그리고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인간으로서의 아지트도 필요한 거에요. 공간이 있어야 무언갈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공간은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요. 각자 5만원씩 내서 등등. 그런데 어떤 한계를 느꼈냐면, 내년에 네트워크 사업을 고민하면서에요. 우리도 전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활동비가 매달 나와서, 꿈터라는 공간에 머물면서 존재하는 모임들을 엮는 연합사업같은, 예전에 저희도 연합사업 받았었는데 그땐 이 고민만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가능했죠.
그래서 저는 공간에 대한 지원이 되야 해, 하는 것은 식비, 월세가 아니라, 핵심은 지역주민들의 욕구에 맞게 자기역할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되는거죠. 그러려면 인건비가 지원되는게 핵심이죠.
배_ 공간지원, 다 좋아요. 나도 인건비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움직이는거라 생활비는 담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_ 전문가가 정말 중요해요. 그 공간에서 전문가를 만들어냈어, 그럼 금상첨화 잖아요. 아니면 파견을 해줘도 좋구요. 공간에 요구받는 몫들을, 전문가 위치에서 민관거버넌스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있는 사람들을 남겨야 하는데 남길수가 없어요.
배_ 성북구에서는 도서관 코디네이터를 한 명씩 파견해준대요. 그 사람에 대한 인건비를 담보하면서 지역 도서관 네트워를 하는거죠.
박_ 우리 꿈터의 도서관이 활성화 안 되는건 많은 일중에 한 가지 일이기 때문이에요. 한명의 사람이 있어서 집중적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르지.
배_그럼요, 어떻게 사람들과 만날것이며 책을 매개로 또 어떻게 만날지 토론하고 등등. 그럼 다르지.
문_ 공간지원사업 된 공간들에 대해서 이런 평가가 있어요, 공간도 작고, 이용자도 적다고. 그래서 개방성이 약하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배_ 공간이 협소하죠. 그건 사실이고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죠. 어떻게 확장할까. 그런데 지난 5년 동안 우리 공간이 좁은 것이 활동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면 넓혔겠지만 그러지 않았던 거죠. 공간이 작은 것이 꿈터의 어려운점이 될 순 있지만 발목을 잡진 않았던 거에요. 결정적 어려움은 아니었고, 구조상의 반지하라는 구조와 이런것에서 개방성이 덜 할 순 있지만, 공간을 지키는 사람들의 마인드 자체가 열린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일반 공간을 지키는 사람들이랑 다르다고 자부해요. 맞이 할 준비는 충분히 되어있는거죠.
문_ 저는 연 이용자수만을 판단할게 아니라, 마을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이런 것에 대한게 새로운 확장성이라고 생각해요
박_ 엄마들이 한동안 시골학교로 가려고 했어요. 학생수가 열명도 안되는데 고급악기 배우는거 지원해주고. 지원이 많으니까. 돈이라는 것을 쓸 때 수량적으로만 돈을 쓰지 않잖아요. 수량뿐만 아니라 가치에 대해서도 염두를 두기 때문에 그렇게 산간도서지역, 학생수도 얼마 안되는 학교에 그렇게 엄청난 지원을 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것처럼 공간의 문제도 같이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천만원 이상의 돈을 1년간 지원했는데 월 인원 30명도 이용하지 않아, 그럼 지원하는사람, 운영하는 사람도 자괴감에 빠져요. 그래서 문제해결책은 ‘나는 너를 지원 안 하겠어’가 아니라 그분들이 선정하신 거잖아요, 선정한 분들이 이 공간이 지금 양적인 것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 원인에 대한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저렴한 월세를 위해 너무 외진곳에 있는건 아닌지, 주체의지가 없어보이면 지원을 안 하면 되는거구요. 양적인 문제, 중요해요. 하지만 객관적으로 못 푸는 문제에 있어서, 그럼에도 이런 활동, 공간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 같이 풀어야 해요.
자율적인 무인운영을 목표로
문_ 많은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앞으로 바라는 꿈터의 모습, 그리고 두분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배_ 바라는 꿈터의 모습은, 우리 공간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우리가 모여서 주인이 되서, 마을과 지역사회에 사회적 존재로서 주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는거죠. 저 스스로도 그런 방향으로 성장해 왔어요. 그런 성장이 내 스스로도 만족스럽고 의미있고 보람되었기 때문에 이걸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우리가 왜 이 꿈터를 하고자 하는가, 하는 것을 잊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서 사회적 존재의 삶 그리고 개인의 삶, 이 두 가지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죠. 이런 지역사회, 마을의 변화에 나설수 있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그렇게 저도 계속 성장하면 좋겠고, 꿈터도 이런 공간으로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어요.
다만 한가지 내가 아쉬운 점은 왜 좀 더 스스로 자기일이라고 느끼지 않느냐는 거에요. 저보다 더 선배들 입장에서는 저도 그렇게 보이겠지만 저도 시간의 흐름속에서 내공이 쌓이면서는 왜 이걸 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다 우리 각자의 내몫이고 내 삶인데. 그런걸 보면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주체가 되어가는 과정이 필요한거죠.
박_ 같은 고민이에요. 목표는 ‘무인운영’.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어요. 모두가 자율적인 운영을 해봤으면 좋겠다 고민을 하죠.
* 시간 내주신 두 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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