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높은 자살률과 낙태율, 그리고 시험관 아기 시술.
씻기 어려운 국가적 오명이자 우리나라 생명의식의 현주소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1995년
회칙 ‘생명의 복음’을 반포하고,
우리 시대에 만연한 이 같은 반생명 문화를
‘죽음의 문화’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 전체가
생명 문화 건설에 앞장 설 것을 당부했는데요.
가톨릭뉴스의 특별기획 ‘생명을 살립시다’
오늘은 오늘날 죽음의 문화를 진단하고,
생명의 복음을 되새기는 열띤 학술세미나 현장으로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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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의 11번째 정기 학술세미나가 한창입니다.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회칙 ‘생명의 복음’
오늘날 인간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문화’들을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생명의 문화로 이끌 수 있을지
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립니다.
발제자로 나선 고려대학교 김동광 박사는
갈수록 상업화되는 현대 과학의 문제점들을 지적했습니다.
김동광 박사는 이 자리에서
과학이 권력과 돈으로 환원되고,
거대 기업과 강대국이 과학기술을 독점하면서
연구 주제가 점차 한정되고,
과학정보의 자유로운 교환도 어려워 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유전자가 조작된 동물과 식물 등
생명 자체가 특허의 대상이 되고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생명은 조작하고 통제해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입니다.
김동광 박사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공익과학을 제시했습니다.
▶ 김동광 박사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우재명 신부는
우리 시대 깊숙이 자리한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기 위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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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명 신부가 특히 강조한 것은 특히
회칙 ‘생명의 복음’에 등장하는 관상적 시각.
바로 “생명을 소유의 대상이 아닌 선물로 받아들이고
그 모든 사물 안에서 창조주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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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명 신부는 또 다른 방법으로
생명을 대하는 올바른 양심을 형성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우재명 신부
이어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김문조 교수는
‘생명사상의 현대적 재조명’이라는 주제 아래
현대인들의 생명관을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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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조 교수는
질병과 태풍, 전쟁과 환경오염 등 재난으로
현대인들은 점차
신체를 독점하고 보존하며,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방어적 관념이 생겨났다고 진단했습니다.
때문에 회칙 ‘생명의 복음에 따라
신체를 교류의 장이자 존중의 대상으로,
또 사랑과 봉사의 대행자로 파악하려는
호혜적 관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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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이어
‘참된 생명문화’를 지향하는 생명사상의 현대적 전환과 함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생명운동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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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며, 그것을 위해 봉사하십시오.”
회칙 ‘생명의 복음’의 한 구절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이 당연하고도 소중한 가르침을
늘 가슴 깊이 새기고 실천하는 것이
생명 문화 건설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