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 나눔 : 철암 야영 - 꿀같은 한여름밤
1. 광활 면접
광활 면접을 볼 때 아이들의 저의 자기소개를 보고 가장 많이 한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 야영 하는 것 좋아해요?”
아마 제 자기소개서에 대학교 1학년 때 활동했던 K2 오렌지 스쿨핑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캠핑을 했었는지, 개인적으로 가본 적은 있는 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면접이 아니라 야영 준비 모임 같았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합동연수 사전 과제를 준비했습니다.
맡고 싶고 하고 싶은 사업에 고민없이 야영을 적었습니다.
사전에 선배님들이 하셨던 야영에 관한 기록과 사진도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만들어져있는 캠핑장도 좋지만, 우리 동네 할머니 댁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야영.
생각만 해도 기대되고, 어떤 아이들과 만나게 될까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2. 철암 야영 안내문 만들기
광활 팀이 철암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날입니다.
동료들과 김동찬 선생님께 책을 읽은 후 아이들에게
야영에 대한 홍보와 안내문을 교실에 붙여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야영을 하고 싶고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야영 기획단을 확보하거나 본격적인 만남을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1박 2일이기 때문에 부모님과 의논하고 설명을 드리기 위한 안내문(가안)을 작성했습니다.
철암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책 읽기를 마친 후 도서관에 돌아왔습니다.
오후에 박미애 선생님과 함께 야영 기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7월 26일 수요일은 아이들이 학교가 일찍 마치는 날이에요.
5시 만남은 너무 늦은 것 같은데 3시로 바꾸는 건 어때요?"
아이들의 일정을 알지 못하고 세운 계획이라
박미애 선생님께서 해주신 조언으로 시간 변동과 준비 일정을 줄였습니다.
방학 때 아이들은 방과 후 학교, 학원, 센터, 교회 수련회, 가족 여행 등 여러 활동을 합니다.
야영을 준비하는 시간이 다른 만남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부 계획을 수정한 후 7월 26일 오후 3시에 있을 첫 만남을 알리기 위해
김동찬 선생님께 참여 의사를 밝힌 아이들의 번호를 여쭈어보았습니다.
야영하고 싶다고 먼저 이야기하거나 신청한 아이 중 면접 때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뛰어놀았던 수영, 소영, 가연, 주은에게 연락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전화에 차분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전화를 한 목적을 밝히며 의견을 구했습니다.
아이들은 제 목소리를 듣고 누군지 알아맞쳤는지
"아~ 그때 머리 긴 선생님이죠? 누군지 알겠다!"라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서로 얼굴을 알고, 함께 놀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관계가 있었기에
아이들은 연락을 반가워하며 흔쾌히 함께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문자로 직접 만든 안내문을 보내주며 1박 2일을 밖에서 자는 일이니
부모님과 꼭 상의한 후 첫 모임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정재, 창재, 주연이의 전화번호는 알고 있었지만, 서로 만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 아이들에게 먼저 연락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렇게 총 6명의 아이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모두 시간이 된다고 흔쾌히 좋다고 하며, 부모님께 잘 이야기해보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 어떤 말을 나누어야 할지, 어떤 일을 함께 준비해야 될지.
고민되고 어렵지만, 아이들과 함께라면 즐겁게 재미있는 야영 준비 모임이 될 것 같습니다.
3. 도서관에 야영 안내문 공지
야영 안내문에 그림을 붙이고 예쁘게 수정하여 도서관 창문에 붙였습니다.
오전에 승규의 출판 기념회를 다녀온 후 오후에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안내문이 잘 붙어있나~?' 보려고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리곤 붙여놓았던 안내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참여하고 싶은 아이들이 직접 이름을 적어주었습니다.
민아, 정재, 수영, 가연 주은, 소영.
사인펜으로는 려원, 민찬이 적혀있었습니다.
깜빡하여 적지 못했던 7월 26일 첫 모임도 적혀있었습니다.
내용을 쓰고 검토를 하며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중요한 모임 날짜 공지를 잊어버렸습니다.
잊지 않고 먼저 적어준 아이들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이 야영을 기대하는 마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
함께하고 싶은 마음, 다른 친구들도 잊지 않고 와주었으면 하는 마음.
친구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생각하는 고운 마음들이 모였습니다.
시작은 혼자였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함께임을 느낍니다.
첫 모임 날이 무척 설레고 기대됩니다.
4. 김병출 작가님과 비밀 아지트 탐방
마을 인사 주간에 김병출 작가님이 바쁘셔서 만나 뵙질 못했습니다.
광활 두 번째 주, 시간을 내어주시길 부탁드려 작가님의 댁에 찾아뵈었습니다.
김작가님께 8월 3일~4일 진행 할 야영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직접 만든 안내문도 보여드리며, 작가님의 아지트를 가보지 못해 궁금하다고 말씀드리니
그렇다면 오늘 가보자고 먼저 제안해주셨습니다.
작가님의 멋진 하얀 차 짐칸에 희연, 경화, 한솔이 타고 조수석에 수용 오빠가 탔습니다.
비가 와서 흐린 날씨였지만 덜컹 덜컹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올라갔습니다.
조순녀 할머니 댁을 지나, 지난 밤 산책한 길을 지나 쭉 올라가니
처음보는 장소. 보자마자 이곳이 비밀 아지트다! 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보슬비를 제치며 내려간 작가님의 베이스 캠프.
깊지 않은 강물과 깨끗한 상류, 작가님이 직접 만드신 멋진 천막까지.
이곳이야 말로 비밀 아지트이며 작가님의 힐링 캠프입니다.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천막 밑으로 들어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샴푸와 비누를 가져다놓으신 섬세함.
자갈 바닥이기 때문에 깔아놓은 돗자리.
작가님이 발견하신 비밀 아지트의 매력은 따뜻한 인정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언제든지 아지트에서 놀고 자도 된다고 허락해주셨습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사전 답사이기 때문에 다음 모임 때는 아이들과 함께 가야겠습니다.
작가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아이들과 함께 아지트도 가보고 계곡에 발도 담그고 싶습니다.
광활하는 기간 동안 아이들을 많이 사랑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그 마음. 저도 닮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5. 와글와글, 야영 첫 모임
드디어 수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영 첫 모임입니다.
학교 끝나고 바로 달려온 예인이와 주연이. 함께해서 든든한 민아와 현아, 승규, 한솔이
모임을 시작하기 전 어디서 회의를 할까 정하고
회의 시간과 모임 장소를 공지하며 들어올때는 노크해달라는 안내문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오후 3시. 총 7명이 모여서 첫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우리 야영 가서 어떤 걸 하면 좋을까?"
"물놀이요, 물총 싸움이요, 밥 만들어 먹어요, 워터파크 만들어요~"
이번 야영은 예상외로 여자 친구들이 많습니다.
야영을 경험해 본 친구가 민아와 현아 둘 뿐이라서 의견을 묻고 의논을 했습니다.
우선 해보고 싶은 것, 놀이를 모두 적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소영이와 현아가 회의록에 적어주었습니다.
막상 적고 보니 생각보다 하고 싶은 것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모임 전에 예인이, 주연이와 함께 야영 관련 책 목록을 보고 골랐던
야영과 관련된 재밌는 책들을 읽고, 참고하기로 했습니다.
회의가 길어져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짧고 굵으며 재미있는 그림책을 위주로 골랐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하고 싶은 것이 퐁퐁 생각나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머릿속에서 그렸던 야영도 좋지만, 책 속에서 발견한 야영을 함께 이야기하니
1박2일 우리의 꿀-밤이 풍성해져갑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전화가 왔습니다. 6학년 가연이에게 온 전화입니다.
"선생님, 제가 학교 끝나고 도서관으로 가고 있는대. 버스가 늦게 와서 늦을꺼 같아요."
학교 끝나자마자 집에 가방을 두고 온다는 가연, 소영, 주은, 창하.
아이들과 의논해본 결과 늦게 오는 언니 오빠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고 친구들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분명 7명이였던 친구들이 어느새 야영 소식을 듣고 모여서 16명이 되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야영에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해주어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올꺼라고 예상을 못했기에 많이 당황했습니다.
야영에서 하고 싶은 일들을 추가로 이야기해보고, 식사를 어떻게 할지 정해야했습니다.
"선생님, 그럼 애들이 많으니까 조를 나누어서 각자 알아서 만들어먹어요."
야영을 해본 민아와 현아가 조별로 만들어 먹자고 의견을 주었습니다.
어떻게 조를 나눌까 했는데 창하가 제비뽑기로 조를 나누자고 합니다.
다른 친구들도 식사팀은 혼자서 힘들 것 같다면 동의를 했습니다.
뽑기를 하고 나니, 이제 어떻게 조별로 회의를 해야될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좁은 방에 모여서 회의하는 것은 답답하고 제가 참견도 많이 할 것 같았습니다.
"우리 조별로 모여서 저녁과 아침 메뉴를 회의하고 다시 이 방으로 모이는 건 어때?
선생님이 부탁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 마트에서 장보기보다 집에 있는 걸로 만들어 보자!"
"네에. 알겠습니다. 이제 나가도 되죠?"
"1조 모여! 1조!" "3조는 나가서 하자~"
이때를 기다린 것처럼 쏜살같이 달려나가버린 아이들.
저는 2조에 속해서 규리, 승규, 정현이와 메뉴에 대해 의논을 했습니다.
다른 조들을 돌아다니면서 보지 못해서 아쉽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잘 결정하고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메뉴를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15분 후 조별 모임이 끝나고 발표를 했습니다.
김치볶음밥, 토스트, 짜장밥, 라면, 주먹밥 메뉴도 다양했습니다.
메뉴만 정해서 왔을까봐 걱정했는데, 각자 무엇을 가져올 지 준비물도 나누고 왔습니다.
스스로 결정하는 기회가 온다면 알아서 척척 준비하는 아이들.
말하지 않아도 본인의 먹거리는 본인이 챙긴답니다.
"무거워도 들고 갈 수 있어요. 제가 먹을 꺼잖아요."
아이들의 행동 하나 하나, 이야기 하나 하나가 마음을 울립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무엇을 먹을지 이야기를 나누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아이들.
제가 없어도 아이들이 이번 경험으로 언제든지 모이고 준비하고 부탁드려서 비싼 돈이 드는
공간보다 어르신의 멋진 마당에서 야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6. 함께 가자, 야영 답사
두 번째 모임은 오후 5시였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일찍 모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배드민턴을 치고, 딱지치기, 알까기를 하다가 한 가지 의견을 물었습니다.
"우리 모임은 5시인데 아직 3시 반이자나, 그래서 우리가 야영 할 장소들을 함께 둘러보러
올라갔으면 좋겠는데 어떤 것 같아?"
"우와, 좋아요 얼른 가요~"
오전에 김순도 할아버지께 언제 집에 계시는지 미리 전화를 드렸었습니다.
혹시 아이들이 늦게 온다면, 혼자라도 가 볼 생각이었는데 함께 해주어 고맙습니다.
야영 사전 답사를 가자고 하니, 야영에 신청하지 않았던 친구들도 관심을 보이며 함께 갔습니다.
예인 주연 병규 정현 우찬 가온 창하 민아 현아 승규 한솔 희연이가 함께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출발하자마자, 집 앞에서 텐트를 치고 계시는 김 작가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아이들도 작가님을 보고 먼저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작가님께서 비밀 아지트도 소개해주시고, 계곡도 알려주셨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작가님, 잘 놀다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 인사. 아이들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인사입니다.
아이들의 활동에 도움을 주시는 어른들을 찾아뵙는 사전 답사.
단순한 답사를 통해 어른들과 아이들의 관계가 이어집니다.
작가님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조심해서 잘 갔다오라며 배웅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느덧 김순도 할아버지 댁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도 다니면서 항상 누가 사시는지 궁금했다는 한옥집 할아버지입니다.
혹시 계시나 문을 두들기려는 순간 김동찬 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시내에 갔다 오신 할아버지를 모시고, 김규순 시인님께서 차를 몰고 올라오고 계시답니다.
김규순 시인님이 없으셨다면 기대했던 발걸음이 아쉬움만 남을 뻔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함박 미소로 아이들을 반겨주셨습니다.
언제든지 마당에서 야영을 해도 좋다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아이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인사를 드리려는 순간 병규 정현 우찬이 할아버지께 큰 절을 올려드렸습니다.
뒤이어 창하 가온이도 따라 인사를 드립니다. 할아버지도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항상 장난끼가 넘치며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던 아이들.
어르신을 만나니 자연스럽게 큰 절을 드립니다. 그 순간만큼은 장난끼 없는 진지한 눈빛입니다.
어른을 어른답게 세워드릴 줄 아는 아이들. 자연스레 아이들의 강점이 보입니다.
할아버지께서도 아이들의 눈빛을 보고, 껄껄 웃음으로 맞아주셨습니다.
아이 취급 하지 않으시고 친절히 집에 대해서, 마당 사용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참을 구경하던 중 김금숙 교장 선생님과 손오현 교감 선생님, 교무부장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도서관에 지지방문을 와주셨는데 인사만 드리고 아이들과 올라와서 죄송했는데,
아이들이 어디 가는지 궁금해서 따라오셨답니다.
방학 중에도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찾아와주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바로 위에 계시는 조순녀 할머니 댁에 올라갔습니다.
할머니께도 다음주 진행 될 야영에 대해 안내를 드리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도 할머니를 잘 알고 지낸다고 하며 먼저 인사를 드렸습니다.
"할머니, 혹시 물 있으세요? 목이 너무 말라요."
"아이고, 참으로 많이도 왔다. 잠깐 있어봐라."
잠깐 있어보라고 하시더니 냉장고에서 야쿠르트를 두 줄이나 꺼내주십니다.
뜨거운 오후에 올라온 아이들에게 선뜻 야쿠르트를 내주신 조순녀 할머니.
시원한 야쿠르트 한 모금에 따뜻한 인정 한 모금을 담아 마십니다.
돌아가는 길. 한 바구니 가득 꾀를 담아주십니다.
조순녀 할머니 댁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토종 꾀.
시큼하고 달콤한 자두를 먹으니 입맛이 살아납니다..
한 시간에 걸쳐서 다녀온 야영 답사.
갑작스러운 부탁이었지만 함께 해준 아이들. 정말 고맙습니다.
몸은 피곤하다고 하지만 미소가 가득합니다. 다음에도 또 올라오자고 합니다.
한솔이와 승규가 사진을 찍어준 덕분에 어른들과 편안히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야영에 도움을 주신 어른들을 모두 만나 뵐 수 있었던 감사한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7. 우리 것은 우리가 챙겨요, 야영 두 번째 모임
오후 5시. 방과후 학교가 끝나고 야영 사전 모임을 위해 철암 도서관에 모였습니다.
어제는 7명에서 16명이 되었는데, 오늘은 19명이 되었습니다.
혹시나해서 참가표를 19칸을 만들어갔는데 딱 들어맞았습니다. 정말 놀라웠습니다.
야영이 재미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답니다.
어제 야영 모임이 소문 날 정도로 재미있었다니 아이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오늘은 어제 정했던 모임별로 만들어 먹을 음식을 세부적으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각자 어떤 물건을 챙겨와야 할지, 조 별로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로운 친구들도 왔기에 아이들의 동의를 얻어 각 조에 한 명씩 들어가게되었습니다.
버너, 수저, 후라이팬, 냄비, 쌀, 김치, 소금, 계란, 빵 등등 다양한 재료들의 향연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텐트를 치고 음식을 만들어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대접하는 모습.
상상만해도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전체 준비물도 생각했습니다.
먼저 이야기하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하고 의논할 줄 아는 야영 팀.
이렇게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학기 중에도 부담없이 야영을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시간 계획표를 세웠습니다.
산에서 살아남기 안내문, 매봉산 1박 2일 야영, 금강골 야영 안내문
선배들이 계획하고 다녀온 야영 안내문을 보면서 어떤 시간표를 짜야할 지 사전 공부를 했습니다.
창하 소영 주은 민찬이 있는 기상 팀에게 기상 시간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의논해보길 부탁했습니다.
3일 오후에 있는 놀이 시간에는 어떤 것을 할지 민아 병규 규리 정현에게 부탁했습니다.
텐트를 누가 가져와야 할지 확정하는 일도 가연 현아 예인 승규 주연에게 부탁했습니다.
사전 답사로 아이들이 피곤해보여서 과업 회의는 간략하게만 했습니다.
다음 주에도 오늘 회의 한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 회의를 진행해야겠습니다.
이른 오후부터 피내골을 오고 가며 신나게 놀고 인사드리고,
회의 할 때는 집중에서 모둠별로 전체적으로 의논하고 결정하고,
또 회의가 끝나니 밖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습니다.
아이들의 지치지 않는 체력과 순간적인 집중력.
길어지는 회의 속에서 자신의 일임을 알고 놓치지 않는 마음. 늘 고맙습니다.
8. 마지막 최종 준비
야영을 하루 앞둔 수요일.
마지막으로 모여 최종 준비를 하는 날입니다.
텐트의 개수 확정과 취침 조를 정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텐트 사용을 부탁드리는 전화를 부모님께 드리기로 했습니다.
먼저 전화로 확인 할 것들을 적었습니다.
텐트 사용이 가능한지, 몇 인용인지, 혹시 물이 새는지,
마지막으로 텐트를 치는 방법에 대해 여쭈어보기로 했습니다.
창하 우찬 민준 민아가 각자의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차례대로 여쭈어보았습니다.
“엄마, 우리 야영 갈 때 있잖아요. 우리 집 텐트 써도 되요?”
부모님께서는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습니다.
고민하시는 분께서는 아이들이 잘 쓸 수 있다고 정중히 부탁드렸습니다.
부모님도 아이들이 어디에서 자는지, 어떻게 자는지 걱정되셨을 텐데
우리 집 우리 텐트에서 잔다고 하니 마음이 놓이신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텐트를 빌린 후 머리를 맞대어 취침 조를 정했습니다.
텐트의 주인인 아이가 원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함께 자게 되었습니다.
누가 이불을 가져올지, 텐트에서는 무엇을 할지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립니다.
한 조에 한 명씩 선생님이 들어가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어떤 조는 좋고, 어떤 조는 아이들끼리 자고 싶다고 합니다.
집에서 나와 우리끼리 노는 것에 설레하는 아이들.
알겠다고 수긍하며 다른 조와 같이 자기로 했습니다.
야영 전날. 야영 참가가 힘들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소영 병규 민찬 규리 수영이가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소영이는 야영은 못하지만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키겠다며 준비 모임에 와주었습니다.
소영이의 의리! 아쉬움을 담아 친구들을 보내주는 마음. 감동입니다.
민준, 지훈 새로운 친구들이 왔습니다.
최종적으로 모둠별 식사 준비물을 확정한 뒤 빠르게 안내문을 수정하여 나눠주었습니다.
어제 가안을 만들어 놓은 게 있어서, 회의할 때 이를 보고 수정하니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 모임이라 시작한지 30분 만에 회의가 끝났습니다.
2주 동안 총 3번에 걸친 준비 모임. 그리고 드디어 내일. 1박 2일 야영이 진행됩니다.
아이들이 기획하고 준비하여 이웃과 함께하는 야영. 무척 기대됩니다.
|
첫댓글 면접부터 실행 전 날까지 한 눈에 보기가 좋다.
달달했던 꿀-밤
조금은 긴 듯하지만 아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 준비했던 과정부터 야영 당일까지 참 달달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