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이 사라진 교실 풍경
사) 충청 창의인성교육원 이사장 / 최기복
교사는 스승이고 학생은 제자다. 스승과 제자는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와 같을 수는 없어도 이에 준하여야 한다. 육친이라는 관계가 아니라면 사제지간의 관계는 제자의 꿈과 앞날을 제시하고 지식과 지혜를 통하여 공동생활의 규범과 사회생활의 합리적 적응을 가르쳐야 한다.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여교사 치마를 들춘다 든가 교사가 학생의 눈치를 봐 가며 학생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교단에 서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수업을 알리는 벨 소리가 나고 교실에 들어가면 어느 학교는 아예 과목 선생님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 학교가 있다. 이런 반에 인성교육을 하고 나오면서 하는 강사 선생님들 말씀 "선생님들 참 힘들겠다."였다. 졸고 있는 것과 자고 있는 것은 차이가 있다. 조는 학생은 참고 있는 것이고 자고 있는 학생은 수업과는 무관한 것이다. 깨울량 이면 반장이거나 주변 학생이 말린다. 쟤는 "짱!" 이예요. 담임 선생님도 그냥 놔두세요. 난감하다.
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31명이 수업을 받는다. 13명이 아예 책상 위에서 양팔 위에 고개를 묻고 잠을 자고 있었다, 교무실에 가서 교감 선생님에게 깨워 달라고 부탁을 하고 올라왔다. 교무실에 계시든 교사 3분이 함께 교실에 들어와서 자는 학생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수업이 반 넘어 끝날 때까지 아이들 깨우는 일은 실패였다. 여학생 하나가 손거울을 꺼내 들고 립스틱을 칠하고 있다. 수업시간에는 수업에 전념하라고 타일러 본다. 아랑곳하지 않는다. 치우세요. 소리를 질러 본다. 선생님 왜 그러세요? 다른 선생님들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데. 발끈하는 것은 여학생이다.
자유란 무엇인가? 교사는 이미 회초리를 놓은 지 오래다, 학생이 두렵고 학부모가 두려운 가운데 교단에 선 교사는 교실이 두렵다고 한다. 학생 전부가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교실 풍경이다. 누가 양화이고 누가 악화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면에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종을 부추기는 불법 단체가 있다고 한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본분을 이탈하게 하고 동료 교사 간의 편 가르기와 이념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역사교육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뿌리 교육의 해태로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 석 자도 모르는 학생들, 추락된 교권이 회복될 날은 아득한데 이제는 학생인권 조례를 들먹거리고 있다. 조금 세게 밀치면 폭행이거나 폭력이고 약하면 미투가 되는 세상에서 교권이 사라지고 학생인권만 강조하다 보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뭇매 맞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