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부주에 돋은 밝은 저 달을 우리 아내 홀로 앉아 보고 있겠지 멀리서 더 없이 귀한 내 아이들은 장안의 나 그리는 마음 알긴 할까
구름 같은 머릿결 향 안개에 젖고 맑은 달빛에 옥 같은 팔 시리겠지 언제 쯤 얇은 휘장에 기대어 있는 눈물 마른 두 얼굴을 함께 비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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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月夜 두보杜甫
금야부주월今夜鄜州月 규중지독간閨中只獨看 요련소아녀遙憐小兒女 미해억장안未解憶長安
향무운환습香霧雲鬟濕 청휘옥비한淸輝玉臂寒 하시의허황何時倚虛幌 쌍조누흔간雙照淚痕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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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을 낀 동아프리카 탄자니아는 북반구 우리나라와 달리 남반구다 시차는 우리나라와 6시간 차이 초저녁에 바라보는 달빛이 우리나라에서는 분명 새벽이겠지 킬리만자로 2천 고지 기슭 토굴에서 깜박이며 밝게 빛나는 숱한 별빛은 북반구 우리나라에서 보는 별과 전혀 달리 마구 쏟아지는 별빛이지만 달은 분명 똑 같은 하나의 달이었다 남십자성과 함께 바라볼라치면 더욱 고국 생각이 떠오르곤 하였다 8세기 전쟁이 일고 있던 드넓은 대륙 이국에서 바라보는 처량한 달빛도 시대를 떠나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온 두보에겐 그리움으로 꽉 찬 밤이었겠지 나는 지금도 20~15년 전 52개월 동안 탄자니아에 머물며 사랑했던 달빛과 더불어 진한 별빛을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