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야
앙꼬야.
저번 주 너는 웃을 때 제일 반칙이야
쓰며 그렇게 고생해 놓고 또 또 불랙홀
같은 주제 재난이야를 편지 주제로
잡았다 ㅋㅋㅋ
오빠 진지하게 얘기 좀 하자~
너 완전 재난이야.
근데 국가에서 재난 문자 왜 안 보내주노.ㅋㅋ
"긴급재난문자: 앙꼬 웃고 있음 지금,
즉시 대피 요망."
이런건 매주 왔어야 되는거 아니가.
근데 오빠는 그 문자 오면
안 도망갈걸.
오히려 재난 현장 더 깊숙이
걸어 들어가야지.
심지어 뛰어 들어가야지^^
우리 앙꼬 웃음을 못보는게 재난이지^^
앙꼬야,
오빠가 재난 대비 요령이라는 거 찾아봤거든?
근데 첫 번째 줄부터 '즉시 대피할 것'이라고
딱 써 있더라.
근데 오빠는 그 문장 보자마자 알았어.
이건 오빠한테 해당 안 되는 요령이라는 거.
왜냐면 오빠는 대피할 생각이
애초에 1도 없었거든^^
오히려 요령 무시하고 너한테
더 가까이 가는 게 오빠의 유일한 매뉴얼이야."
앙꼬 너와의 시간이 15분만 내게
주어진다면 오빠는 그 15분을 위해
뛰어 갈거야^^
다음 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이른 아침
달려갈거야 너의 기상시간에 맞춰♡
그리고 뜨겁게 사랑을 할거야^^
처음 만난 사람처럼!
처음 경험 하는 사람처럼!
마치 고등학생처럼^^
너를 세게~ 그리고 뜨겁게 사랑해줄거야^^
물론 부드럽게도 있지 ㅎㅎㅎ
강~약, 강~약
그래서 우린 더 젊었을때 빨리 만났어야 됐어ㅋㅋ
" 앙꼬 너 재난이야"
"오빠 또 뭔 소리 하려고 그라노."
"너 때문에 나 망했다고."
"뭔 소리고 그게, 아침부터."
"너 만나고부터 내 인생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전부 다 틀어졌어~
원래 오빠 되게 계획적인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그게 내 탓이가?"
"어. 니 탓이야. 100% 니 탓.
법정에 세워도 니가 백프로 패소야."
지진은 예고라도 해주지.
너는 예고도 없이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오빠 마음에 들어 와서 오빠 인생 전체를
흔들어놨어.
진도 몇인지도 모르겠어.
재난이야~~
지각변동이 일어났어
하지만 사랑이야♡
100% 사랑이 온거야^^
그래서 말인데 사랑해 💚 😘 💕 😍 💗 ❤️
재난이야~
마음이 심하게 흔들렸어
마음 복구불가
계획이 전부 무너졌어
수정 측정불가
감정이 화산처럼 모두 분출되고 있어.
재난이야~~♡♡
"오빠 미쳤나봐^^
사랑하면 미친다고들 하잖아^^
그 말 맞네~~"
공장에서 누군가 이렇게 말하면
오빠 이렇게 말하고 싶어
"너 요즘 왜 이렇게 정신 없노."
"어, 재난 겪는 중이라."
"뭔 재난."
"연애 그리고 사랑."
"그건 재난 아니고 그냥 사랑 아이가."
"아니야, 이건 자연재해급이야.
피해 규모가 어마어마해."
"...너 병원 한번 가봐야 되는거 아이가."
"이미 늦었어, 손 쓸 수 없는 단계야."
다행히 아직은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 없고
물어봐도 마음 속으로만 말해야지 ㅎㅎㅎ
"나 너랑 또 하고 싶어"
이 메세지 하나에
오빠 오전 업무가 통째로
날아간거 알아?
정신이 딴 데 가있어서
일이 손에 하나도 안 잡혔어.
토크 하고 토크 마크할때 옷에 하는지
유닛에다 하는지 정신이 없을 정도로^^
정말 그날 오후가 앙꼬발 재난이었지^^
정신 쏙 빠져.
그런 메세지 받으면 하루종일 나도 하고
싶어서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시물레이션
돌려 보느라 음란의 홍수가 머릿속을 덥쳤지^^
이렇게 저렇게 ㅎㅎㅎ
이거 완전 업무 방해죄야.
고발감이야, 너.
"앙꼬야."
"왜."
"너 때문에 나 진짜 망했어."
"또 시작이네, 뭐가 망했는데."
"예전엔 혼자서도 잘 살았거든?
근데 이제 너 없으면
하루가 하루 같지가 않아.
이거 완전 의존증이야, 의존증.
병원 가야되나?"
"병원은 무슨, 오빠 그냥
나한테 빠진거잖아."
"그니까 그게 재난이라고,
빠지는 거 자체가."
"특보를 내려야 돼, 특보를.
앙꼬 근접 경보!!
심장 두근거림 지수 급상승,
업무 집중력 저하,
실없는 웃음 빈도 증가.
일하다가 딱딱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 요망.
정신 똑바로 차리고 그래도 도저히 강직이
스스로 풀수 없다면 신속히 차로 대피할 것!!"
그리고 이건 진짜 웃긴 건데,
마음과, 계획이, 한방에 지진이 났다면
오빠 통장도 같이 재난이 와야 되는데....
뭘 제다로 사주질 못해서 여긴 피해 가네 ㅋㅋ
차곡 차곡 모았다가 우리 여행다니자^^
포루투칼 리스본에서 세달살이 가자^^
한때는 뉴욕만 다녔는데^^
요즘은 여기서 살아보고 싶어
나중엔 다 줄거야 너한데♡
이거 완전 2차 피해야.
1차는 심장, 2차는 통장.
오빠는 지금 재난중인데
피해 범위가 너무 넓어.
그래서 말인데....
오랫동안 오빠 곁에 붙어 있어^^
훗날 전부 다시 짓자~~^^
근데 웃긴 게 뭔지 알아?
오빠는 이 재난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1도 없어.
더 머물고 싶고^^
더 가까이 가고 싶고^^
더 손대고 싶고
더 끌어안고 싶어
금요일이 일주일에 두번 왔으면 좋겠어^^
너 들여보내고 돌아서면 완전 릿셋돼^^
언제 만났나 싶을정도로.
우린 두번만나야 돼^^
목요일♡ 금요일♡
보통 재난은 피해야 되는데
너라는 재난은 내게 공기야
이게 무슨 소리인지
오빠도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래.
전문가한테 물어봐도
답을 못 줄 것 같아.
웃긴 놈이라고 ㅋㅋ
"오빠, 진짜 이상한 표현만
골라서 하는 거 알제.
너는 웃을 때 제일 반칙이야
데쟈뷰다 ㅎㅎㅎ"
너 만나고부터
오빠 인생 이상형까지
싹 다 재조정됐어.
완전 전면 재난 복구 수준이야.
근데 복구를 하다말고
자꾸 다시 무너뜨리고 싶어져,
그냥 이대로 눌러 앉아 살고 싶네^^
"앙꼬야, 너 그거 알아?"
"뭐."
"재난은 원래 사람들이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는 건데,
오빠는 너라는 재난 안에서
평생 살고 싶어."
"그건 또 뭔 궤변이고."
"궤변 아니고 진심이야.
너 때문에 다 흔들렸는데
이상하게 제일 행복해.
이거 모순 아니냐고 물으면
어, 모순 맞아. 근데 그냥 이래."
가끔 생각해봐.
재난 하나 만나서
인생 전체가 바뀐다는 거,
원래는 무서운 얘기잖아.
근데 오빠는 너 만나고
무서운 게 아니라
오히려 제일 편안해졌어.
이상한 재난이야, 진짜.
장난 아닌데 행복해^^
흔들렸는데 오히려 중심 잡혔어.
이거 뭐라고 설명해야될지
아직도 모르겠는데
그냥 너라서 그런거겠지.
앙꼬야,
오빠 요즘 일기예보 앱을 잘 안봐.
어차피 오빠 인생 날씨는 이제 너
하나로 정해지거든.
너 웃으면 맑음,
너 삐지면 흐림,
너 보고싶으면 폭우.
근데 이 예보,
백프로 적중률이야.
그래서 오빠는 이제 하늘 대신 너만 보고 살거야
근데 딱 하나 확실한 게 있어.
재난은 지나가는 거잖아.
태풍도 지나가고, 지진도 잦아들고.
근데 너는 안 지나가.
몇 년째 오빠 인생에
눌러앉아서 안 나가고 있어.
이쯤 되면 재난이 아니라
그냥 눌러사는 세입자 아니냐.
근데 오빠도 나가라고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거지 ㅋㅋ.
아 잠깐 나갔었지 6개월 ㅎㅎㅎ
그때 죽는 줄 알았다 ㅜㅜ
진짜 재난 맛 봤다
그러니까 앙꼬야,
오빠 그냥 인정할게.
너는 재난 맞아.
근데 오빠가 겪어본 재난 중에
유일하게 피하고 싶지 않은 재난이야.
계속 이렇게 끙끙 알아도 될 것 같아,
너 때문이라면.
근데 앙꼬야,
오빠가 마지막으로 정정할게.
너는 재난이 아니야.
재난은 사람을 무너뜨리기만 하는데,
너는 무너뜨려놓고
더 좋은 걸로 다시 지어줬어.
그러니까 너는 재난이 아니라
재건축이야.
앙꼬야,
오빠 사전도 찾아봤거든.
재난'을 찾으면 원래 무섭고
나쁜 뜻만 잔뜩 나와.
근데 오빠는 그 옆에 사진 하나 추가하고 싶어.
너 웃는 얼굴로.
그리고 뜻풀이도 이렇게 바꾸고 싶어.
'재난: 오빠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
유의어: 앙꼬, 행운, 기적.'"ㅎㅎㅎ
오빠 인생 통째로 다시 지어준.
오빠 사랑 앙꼬^^
나의 재건축^^
나를 완전히 다시 설계한
내 사랑 앙꼬에게.❤️
Ps1:
이 편지 쓰면서 느낀건데
오빠 어휘력도 너 때문에
좀 이상해진 것 같다ㅋㅋ
재난 비유를 이렇게 많이 쓸 줄이야.
불랙 홀~~~♡♡♡
Ps2:
오늘도 너 때문에 하루 종일
정신 못차렸어.
근데 이 정신없음,
평생 계속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