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성지 두 번째 순례를 마치고
서운도 본당 유스티나 이향숙
제주지역 성지 순례 두 번째 하는 날 10월 14일 토요일이었다.
아침 여섯시까지 청주 공항에 나가야하기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아침 다섯시 집을 나서서 청주 공항에 나가니 신자분들이 벌써 많이 나와 계셨다.
처음에 제주 지역 갔을때는 3월 22일이어서 노란 유채꽃이 활짝 피어서 우리를 반겨주었다.
이번엔 가을이라 가을 분위기나는 제주의 운치를 맛보고 싶었다.
한 시간 가량 걸려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제주는 비가 오기 시작했다.
제주는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우산은 필수, 가방에 챙겨가지고 갔다.
처음에 간 곳은 용수 성지다.
용수 성지는 김대건 신부님께서 중국에서 오다가 잠시 머무른 곳이다.
용수 성지는 바닷가 옆이라 경치도 좋다.
또 관덕정 성지는 본래 조선 세종 때 병사들의 훈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군사들의 연무장에 세운 정자였는데, 이곳에서 신자들이 민란군에게 처형당한 곳이다.
대정 성지는 정난주의 묘가 있는 성지이다.
복자 김기량 순교현양비는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는 제주 함덕리 출신으로 소규모 무역상이었는데, 홍콩에 있는 파리외방 선교회에서 세례받고 귀국하여 제주 출신으로 처음 세례받고 복음 전파하다가 거제도에서 체포되어 교수형으로 순교하였다.
새미은총의 동산은 이시돌 목장이 있는 곳이다.
1950년대 후반에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 패트릭 맥글린치 신부가 한림성당 주임신부로 사목하면서 설립한 곳이다. 이시돌 센터는 묵주기도를 바치며 걸을 수 있는 오솔길과 성모동굴, 피정과 연수를 위한 이시돌 회관, 청소년 수련원, 노인복지요양원, 말기환자 구호병원도 있다.
황경한의 묘가 있는 추자도 성지는 황사영과 정난주의 아들 황경한의 묘이다. 백서 사건으로 유명한 황사영 알렉시오와 정난주 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황경한은 신유박해 때 백서 사건으로 부친 황사영이 순교한후 어머니 정난주가 제주도로 유배되는 과정에서 추자도에 남게 되었다.
지금 추자도에는 황경한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박 삼일간 계획으로 제주 성지 순례를 갔지만, 가는 날부터 오는 날까지 계속 비가 내려서 추자도는 가지 못했다.
그래서 제주에 있는 성지만 돌아보고, 관광을 하였다.
산굼부리에 가서 언덕으로 펼쳐진 갈대가 멋드러진 풍경을 보았고 죽림 식물원에가서 열대 식물들을 보았으며, 오는 날은 비가 뜸해서 제주의 아름다은 해안 올레길을 한시간 반 가량 걸었다.
비가 계속 와서 습하고 더웠지만, 제주의 너른 바다를 보며 걸으니 가슴이 탁 터지는 기분이었다.
성지 순례를 하면서, 묵주기도와 연도, 자비의 기도를 바치며 우리 삼십칠명의 신자들은 한 마음으로 주님 안에서 행복했다.
오는 날은 제주에서 밤 9시 비행기를 탔고, 이박 삼일의 성지 순례를 주님께 감사하며, 청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첫댓글 제주도 성지순례를 날짜별로 잘 정리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