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전시회에 참여하고서
윤재석
사단법인 전북서도협회가 열한 번째 공모전 전시회가 예향의 도시
전주 전북예술회관 1. 2층 전관에서 열렸다.
서예로서 자신의 내면을 다듬을 수 있다.
서예는 문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도야하고 사람의
심성을 바로잡아 주는 예술이다.
서예전은 한글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서각, 문인화, 등
여러 부문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서각부문은 전북서도협회에서 실행했다. 자신이 꿈꾸고 노력한 예술작품을
이 기회에 알릴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전시장의 분위기가 참신하여 더 좋았다.
이 협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원로부를 두어 특색을 살리고 있었다.
나이는 세월이 가면 누구나 들기 마련이다.
그래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공모전에 참여하므로 젊고 건강하게 사는 길임을 알리고,
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자리를 마련했나 보다.
원로부의 작품도 대단했다.
해서체에서는 붓의 용필에 힘이 있고, 행, 초서의 운필이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문인화에서 묘사와 색채를 넣는 조화는 젊은이와 견주어
모자람이 없을 정도였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입선에서 대상까지 300여점이 넘었다.
예술회관 1, 2층에 빈틈이 없었다.
서각작품은 전시실 기둥에 전시하는 색다른 전시효과를 내고 있었다.
대상 작품은 중국 초나라시대 대나무에 쓴 글씨체의 필의(筆義)를 살리고,
작가의 서풍에 사상을 기초한 초간(楚簡)체라 한다.
여유롭고 활달한 글씨였다.
우수상 행초서는 운필과 깊이가 있었다.
문인화에서 매화는 먹물에 농담을 적절히 배합한 간결하고
함축의 맛을 담은 작품이었다.
모두 한 번 해보고 싶은 작품들을 전시회에서 보게 되어 기뻤다.
이번 전시회에는 서울, 부산, 대전, 충남, 등 여러 곳에서 참석했다.
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김영기 회장, 조상래 부산지회장. 조태수
대전지회장이 왔다. 이 지역에서 소병순, 김광영, 나종우, 신아문예대학
서정환 이사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입상자 초대작가와 초대받은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꽉 메워
큰 성황을 이루었다.
예향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구나 했다.
우리 고장은 앞으로도 예향으로 계속 발전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상식에 참석해 보니 수상자의 마음을 헤아릴 듯했다.
오늘 수상하는 사람과 같은 길을 겪었으니 말이다.
시냇물이 밤낮 없이 흐르기에 강에 도달하고, 다시 바다로 나가 넓은
세상을 만나는 것이다.
사람의 삶과 노력도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전시회를 주관한 서홍식 한국서도협회전북지회장은, 서예는
현대과학으로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예술이라면서 전통을 지키면서도
대중에게 다가가는 생활서예에도 관심을 갖고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한국서도협회 김영기 회장은 서예인들의 끈질긴 창조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정서가 날로 순화되기를 바라며, 새로운 인재 육성과
선조들의 예술성을 이어가는데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용엽 심사위원장은 전북서도대전에 서울, 부산, 대전, 충남, 등에서
수준 높은 작품이 접수되어 입상자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전국의 서예인들이 화합하는 행사가 될 것을 기대했다.
전시 작품에는 여러 서체가 선을 보였다.
작품마다 작가들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
같은 서체라도 사람에 따라 표현과 기법이 달랐다.
서여기인書如其人, 즉 글씨는 그 사람과 같다고 했다.
작가의 사상과 철학이 글씨에 용해되어있기 때문이다.
또 평온한 마음으로 글씨를 쓰면 온유하고 너그러우며
포용하는 글씨가 되리라 생각한다.
예술에 끝이 있다면 어떨까.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끝이 보이면 게을러지리라 믿는다.
이제 목적지에 다 왔는데 무엇 하러 열심히 하겠는가.
그러기에 예술은 끝이 없어 좋은가 보다.
글씨를 보아도 명필이 많다.
그런데도 시대를 넘어 서예라는 이름으로 계속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예술 철학을 펴보이고자 해서일 것이다.
전주는 천년고도로 널리 알려졌다.
한옥마을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전주는 멋과 맛과 예술의 고장이다.
이곳에는 많은 예술단체가 있고 해마다 여러 단체들이 전주를 알리는
전시회나 행사를 열곤 한다. 그래서 전주를 예향이라고 한다.
첫댓글 서예전에 다녀오셨네요
저도 서예전에 다녀본 적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