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줄(Fishing Line) 이야기
글쓴이 : 海源 김용화
두 번 밖에 안썼는데 물러주면 안되겠니??
손으로 잡아 당기거나 간단한 테스트로 시험해봐도 정작 제품 상태는 이상이 없는데 낚시할때 툭툭 맥없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다.
판매점에 항의하고 요구해도 쓰던것이라 이견이 발생되며, 다른 줄로 바꿔서 감아도 이같은 상황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어디 그 뿐이랴?
한두번 사용하며 꼬불꼬불 파마 현상은 왜 그리 심하게 일어나는지, 낚시는 커녕 짜증만 나는 상황!! 가격이 얼만데.....
릴줄은 스스로 꽈배기 꼬이듯이 말리고 채비가 저항감으로 내려가지 않으니 점점 고부력으로 찌를 바꾸어 쓰게 되는데 이런다고 해결될게 아니다.
멀쩡한 줄이 계속 꼬이고 끊어지고, 이쯤되면 낚싯줄 자체 문제가 아니라 끊어지고 말려드는 원인을 다른곳에서 찾아봐야 한다.
 릴의 상태는 어떠한가?
 베일롤러의 작동이상으로 마찰에 의한 열화현상 - 퍼머현상이 심각해진다.
릴은 낚싯줄을 감아 던지고 감아들이는 도구로서 낚싯줄과는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때문에 줄에 문제가 생겼을때는 릴의 상태부터 살펴봐야 하며,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베일롤러인데, 손톱으로 살짝 돌려봤을때 부드럽게 회전이 되어야 정상이다. 베일롤러는 바닷물에 적셔진 낚싯줄과 계속 마찰하며 회전운동을 하므로 염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릴의 최대 취약부분.
롤러 내부에는 회전력을 높이기 위한 베아링이 들어있고, 부드러운 회전운동을 위한 그리스가 주입되어 있는데 바닷물이 침투하면서 기름이 굳어진다. 회전 능력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는 단계로 계속 방치하면 금속이 부식되면서 내부 회전력이 완전 상실된 상태라면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마찰에 의한 열화 현상이 그것이다. 줄을 감아 들이는데 롤러가 회전하지 않으면 마찰계수가 높아지게 되는데 바늘에 물고기나 쓰레기 등으로 하중이 걸리게 되면 마찰계수는 급격히 상승한다. 강력한 마찰은 고열을 발생시켜 원줄은 쉽게 손상되고 구불거리거나 꼬이는 현상을 만들어낸다.
 마찰로 인한 베일롤러 패임현상 - 이유없이 툭툭 끊어진다
베일롤러가 작동하지 않은지 오랜 시간이 경과하고도 계속해서 무리한 힘을 가하게 되면 결국, 금속 재질의 베일롤러에도 깊은 홈이 패이게 된다. 이렇게 되기까지만 몇개의 낚싯줄이 망가져야 겠지만, 상황이 길어질수록 홈은 확실하게 패이게 되고 이곳에 줄이 끼이게 되면 컷터로 자르듯이 툭툭 끊어진다. 상식적으로 생각할때 부드러운 나일론 재질의 릴줄이 금속에 깊은 홈을 패이게 만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랜시간 자연적으로 한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의 힘도 커다란 바위에 구멍을 내고야 마는데, 인위적인 마찰력이란 이렇게 상식밖의 상황을 쉽게 만들어낸다는 점 도 꼭 기억해야 할 일이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역시 처음 이상이 생겼을때 베일롤러의 회전여부를 확인해 두는것이 좋다.
 스풀의 흠집으로 인한 줄의 손상 - 낚싯줄이 맥없이 끊어진다.
낚시도중 잠시 쉬어야할 경우 낚싯대를 갯바위나 방파제에 조심해서 내려놓게 된다. 이때 금속부위인 릴의 스풀이 거친 갯바위나 방파제 콘크리트에 긁히게 되면 날카로운 흠집이 생긴다. 채비를 던졌을때 빠르게 풀려나가는 낚싯줄은 스풀의 흠집부위에 순간적으로 스치면서 상처를 입게 되는데, 이 부분이 맥없이 끊어지게 되는 원인이된다. 때문에 장비를 딱딱한 갯바위나 콘크리트 구조물에 내려놓을때는 아주 조심해야 하며, 바닥에 직접 닿을때는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진 가방이나 기타의 것으로 받쳐두는 요령이 필요하며, 바람이 불어도 쉽게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풀 부식에 의한 강제변형- 하얀 가루가 계속 묻어 나온다.
저가품의 스풀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고급릴은 무게 감량을 위해 바디부는 그라파이트 재질로 만들어도, 정교한 드랙조절과 기타 이유로, 스풀의 재질은 대부분 금속이다. 여기에 염분을 충분히 머금은 낚싯줄이 오랫동안 감겨있는채로 방치된다면 스풀은 부식되고 여기에서 산화되는 물질들이 릴줄은 급격히 변형시킨다. 이미 스풀에 산화가 일어나 심하게 변형되기 시작했으면 교체하는것이 옳다. 여기에 기름이나 기타 물질로 산화된 부분을 닦아내는 조우님들도 계신데, 바둑 속어에도 있듯이 죽어가는 대마가 아쉬워 자꾸만 패착수를 두는것은 "죽은놈 X랄 만지기"일뿐 대안은 없는것이 현실이다. 스풀이 부식 되었을때는 아까워말고, 지체없이 교체하는것이 옳다.
 가이드 파손에 의한 줄의 손상
릴 낚싯대 가이드는 티타늄이나 세라믹 플라스틱 등 의 재질로 만들어진 링을 외부 고정물에 받쳐두고 링 사이로 줄을 통과시켜주는 부품을 말한다. 가이드 링은 충격을 받았을때 고정장치로 부터 이탈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 파손된 가이드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낚싯줄이 링을 끼워두는 금속부분에 직접적인 마찰을 하게된다. 가이드 링은 마찰계수를 최대한 줄일수 있는 물질로 만들어져 웬만한 쓸림에서도 열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첨단 소재를 사용하는데, 이 소재에 따라 낚싯대의 가격이 결정되어 진다고 보아도 될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만큼 좋은 가이드 소재는 낚싯줄과의 마찰을 최소화 하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 이런 가이드 링이 빠진 상태로 낚싯줄이 반복적으로 가이드를 통과하게 되면 부드러운 재질의 낚싯줄은 단시간에 파손이 일어나는것은 자명한 일이다. 링 이 빠져나간 가이드가 한개라도 있을때에는 낚싯줄 역시 견뎌내기 힘들기 때문에, 파손과 동시에 즉시 수리해야 낚싯줄을 오랜시간동안 보호할수 있다.
보통 낚싯줄이 잘 끊어지거나 퍼머현상이 심해지면 낚싯줄 자체에서 문제점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되어 이런줄 저런줄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장비를 점검해야 금전적인 손실을 줄일수가 있다. 매장에서 흔히 보는 경우중의 하나가 권하는 낚싯줄이 모두 불량이라는 불평이다. 해서, 다른매장을 찾아본들 원칙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뾰족한 수가 없다. 장비를 수시로 점검하고,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생활 낚시의 연장이다. 이상이 있는부분을 발견했을때 미리 조치를 취하는것은 짜증스러운 일이 아니라, 나의 장비를 살피고 가꾸고 그래서 애착을 가질수 있는 낚시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