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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 그런가
아니면 남자들은 다 그럴까
혹은 나만 그럴까
거의 언제나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어치피 삶은 나의 몫이다.
세상 어디나 똑 같지만
대도시는 야경이 아름답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 덕에.
그 중에서도 부두나 항만을 꼈거나
해수욕장을 가진 대도시의 야경은 더 화려 하다.
부산은 더욱 그렇다.
해운대나 광안리 해수욕장의 야경은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더 말을 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도심을 가까이에 둔 해수욕장은
어디를 가든 그리 흔하지가 않다.
다행히 부산은 다대포 해수욕장도 그렇지만
송도 해수욕장은 남포동이나 자갈치 시장에서
걸어서 가도 반 시간이 겨우 걸린다.
버스를 탄다면 10분 정도
길어야 그 정도다.
해서 오늘은 일찌감치 저녁을 챙겨 먹고 찾아간 곳이
송도 해수욕장이다.
저녁시간이지만 날씨가 많이 풀려 그다지 춥지도 않다.
아니 포근 하다.
그래서인지 젊은 사람들은 반팔도 가끔 눈에 보인다.
물론 낮부터 입었겠지만.
비록 크기로는 해운대와 광안리에 비할 게 못되지만
그 아름다움은 다른 곳에 비해 떨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외국인들도 제법 많이 해변을 쌍쌍이 걷고 있다.
해안선이 짧아 차라리 더 아름답고 정답다.
바다를 가로 지르며 달리는 케이블카도 이 밤에 보니 더 낭만적으로
다가 온다.
여수밤바다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송도 해수욕장이 전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건 아니다.
여수 밤바다에서 케이블 카를 타 본 경험에 의하면.
사실 케이블 카는 목포의 케이불 카가 가장 길고 신이 난다.
바다를 건너 유달산 정상을 아래로 내려다 보며
달리는 케이블 카는 꼭 누구라도 한 번은 타 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다.
충무나 사천 케이블카도 나름 좋긴 하다.
내 경험상 가장 밋밋했던 코스는 갯펄 위를 달리던
대부도 케이블 카가 아니였을가 싶다.
암튼 부산의 해상 케이블 카는 길이가 좀 짧아 아쉽지만
그래도 한 번 정도는 경험을 할만 하다.
아주 천천히 운행을 하기에 사실은 그다지
짧은 줄도 잘 못느끼긴 한다.
또 용궁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다 보이는 야경은
색다른 경험이 되기도 한다.
무지개 색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위 다리 위에서
바라다 보는 야경은 해운대나 광안리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예쁜 카페도 몇 곳 있어
늦은 시간에도 차를 마시며 밤바다를 감상 할 수도 있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나드리라면
이보다 좋은 데이트 코스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혼자 와도 이리 좋은 데...ㅎ
밤바다를 즐기고 난 후 집으로 오니
벌써 치자나무가 꽃 한 송이를 하얗게 피워 놓았다.
우윳빛 잎에서 풍겨 나는 꽃향기.
지난 일년 내내 그리워 하며 기다리던
꽃 향기다.
고고하며 품위가 있는 숙녀가 풍기는 향이
꽃치자 향이다.
적어도 내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