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서언
하느님과 하나님은 같은 분이시다.
소리도 빛깔도 냄새도 없는 하느님이시지만
하느님은 인간과 삼라만상의 근본이시다.
하느님은 우리의 참 부모이시며 영원한 고향이다.
우리의 인생살이에 고뇌가 많은 것은
참 부모에게 등을 돌린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녀인 우리가 인생고뇌를 벗어나는 길은
하느님에게로 돌아가서 태초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뿐이다.
하느님이라고 하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느님을 찬양하는 종교를 떠올리고 거부감을 느끼거나 생소해 할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은 본래 종교와는 무관한 존재이시다.
하느님은 우주가 생겨나기 이전부터 존재하셨다.
종교는 하느님이 만들지 않으셨다.
종교는 인간이 만들었다.
우리가 참 어버이이신 하느님을 부르고 함께하는 일은
종교와 무관한 일이며 자녀로서의 당연한 도리일 뿐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종교인만 축복하신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그들의 논밭에 만 비를 내려주신다고 믿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하느님은 차별을 모르시며 대상에 구분 없이
사랑만을 베푸시지만 은총의 차이는 우리 스스로 만든다.
하느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며 절대적이다.
부모님의 사랑도 하느님과는 비교될 수 없으며,
우리의 닫힌 마음으로는 그 사랑을 알 수가 없다.
하느님은 결코 특정 민족의 신이 되지 않으신다.
온 우주를 통틀어 특정 민족을 선택하신 그런 하느님은 실존하지 않는다.
하느님께는 모든 민족이 꼭 같은 자녀일 뿐이다.
구약의 하나님으로 등장하는 여호와(야훼)는 창조주도 하느님도 아니었다.
여호와는 당시의 무지몽매한 이스라엘인들을 인도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 존재였지만 이방인들에겐 무자비한 살육자였다.
여호와가 하느님도, 창조주도 아닌 증거는 구약성경 전반에 걸쳐 나와 있다.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사무엘하 등에는
결코 하느님의 행적으로 볼 수 없는 여호와의 잔인한 인간 살육이
여기저기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본래 하느님은 인간의 어떤 일에도 개입하지 않으신다.
자식이 말을 듣지 않는다 하여 죽이는 분도 아니시며,
특정 민족을 위해 이방인들을 쳐 죽이시는 분은 더더욱 아니시다.
하느님께 자기네 민족을 선택하셨다고 하는 선민사상은 그들이 만들어낸 환상이며,
그러한 유아독존의 신앙보다 하느님을 욕되게 하는 일도 없는 것이다.
부족한 것이 없는 하느님께서 무슨 이유로 그런 선택을 하시겠는가?
하느님은 오직 '하나' 이시고 하나만을 보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