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만큼이나 성형 외과술 역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 고 있다. 영화 ‘페이스 오프’에서 두 사람의 얼굴을 서로 바꾸었듯이 어쩌면 그런 성형술 이 곧 눈앞의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현재 성형술은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최신 성형술 의 세계와 잘못 알고 있는 성형 상식을 알아본다.
의학계에서 성형외과만큼 신소재나 수술법이 빠르게 적용되는 분야도 드물다고 한다. 최근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이윤호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크로존씨병(일종의 두개안명기형)에 걸 린 23세의 여자 환자의 1단계 ‘두개 안면 기형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두개 안면 기형’이란 머리뼈와 얼굴뼈의 이상 발육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머리와 얼굴 모양이 이상해 지고 심하면 정신 지체까지 유발할 수 있는 선천성 기형의 일종이다. 이윤호 교수가 이 수술에 적용한 ‘4층 밀봉법’은 젤라틴, 골막피판, 골이식, 섬유소 접착 제 등을 이용한 것이다. 성형술에서도 최고 경지로 인정 받는 ‘두개 안면 기형 수술’에 성공하므로써, 전두 안면 전진술과 두개골 성형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수술받 은 여자는 얼굴을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런 점에서 성형 은 마치 매직과도 같다. 시술 전과 시술 후의 모습이 현저하게 달라질 수이싸. 최근 성형술 은 어디까지 발달했을까.
성형의 분야는 크게 아름다움을 목적으로 하는 ‘미용성형’과 기형 등을 교정하는 ‘재건 성형’ 분야로 나뉜다. 무엇보다 요즘 미용 성형 분야에서 최고조로 발달한 것은 레이저술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각양각색의 레이저 기기가 개발돼 성형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되고있다. 최신 레이저 기기들 이 발달함에 따라 이를 적용했을때 성형술의 효과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레이저는 종류가 너무 다양해 사전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이윤호 교수의 지적이다. 레이저술을 간혹 부적절한 부위에 지나치게 남용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얼굴의 주름살을 펴는 방법은 다양하다. 피부에서 뼈가지의 사이에는 지방, 근육 등 여러 층 이 있다. 이 가운데 어떤 부위에서 시술을 하느냐에 따라 각기 장·단점이 있다. 최근 얼굴 의 주름살을 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심층 안면 거상술과 레이저 박피술을 겸하는 수술법’이다.
레이저 수술법만큼이나 내시경 수술도 각광받고 있다. 내시경술은 외형적인 흉터가 적은 것 이 장점이다. 또한 수술 부위가 적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기에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이 적 은 편이다. 단 효과면에서 훨씬 뛰어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내시경술은 이마의 주름을 펴는 데 아주 효과적 이라고 한다.
이윤호 교수는 코와 눈성형 수술만큼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말한다. 코 성형 술은 높이는 수술, 줄이는 수술, 비뚤어진 코를 교정하는 수술 등 다양하다. 눈 수술 역시 마찬가지. 한국 성형 전문의들은 이런 다양한 수술에 있어 결코 외국 못지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이윤호 교수의 말이다.
유방 확대 수술에 적용하는 재로는 과거 실리콘부터 생리식염수, 하이드로젤(다당류+인체 혈장)등으로까지 발전했다.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재료는 없다. 한때 매 스컴에 실리콘이 위험 천만의 소재로 주목받았지만 이윤호 교수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설 명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실리콘막의 노화 현상으로 내용물인 실리콘이 몸에 스며나왔을 때 문제 가 생기는 것이지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몸에 삽입한 실리 콘이 언제 문제를 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생리식염수는 주머니에서 새어나올 경우 인체에 부작용은 없지만 촉감면에서 떨어진다. 하 이드로젤은 생리식염수에 비해 촉감은 좋지만 새어나올 경우 염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유 방 축소술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각 수술 방법마다 각기 장단점이 있다. 사람의 신체 적 조건에 따라 적절하게 적용해야 한다.
요즘 ‘지방 흡입술’의 안전성 여부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윤호 교수는 지방 흡입 술의 부작용인 ‘지방색전증(호흡이 빨라지고 열이 남)’이 나타나는 환자는 1만 명 가운데 1명 정도의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지방 흡입술은 안전한 수술이라고 말한다. 단 지방을 무리하게 뽑아낼 때 문제가 된다. 지방 흡입술을 하고 나면 환자를 빨리 움직이 게 해 심부정맥에 혈류가 빨리 돌아야 혈전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성형 분야에서 인체 조직 대체물의 발전은 놀랄 만하다. 연부조직 대체물로는 콜라겐, 아테 콜, 메드폴 등이 있고 인조뼈는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인조 피부는 알로돔 등이 개발됐다. 비록 완전하진 못하지만, 인조뼈와 인조 피부는 이미 개발돼 성형 수술에 적용되고 있다. 근 육과 지방의 대체물은 아직 개발되지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연구중에 있다. 대체물과 함께 시술법의 발전도 눈부시다. 뼈를 늘이는 기술이 개발돼 이른바 롱다리를 만드는 시술도 시 행되고 있다. 이 수술은 겉에 흉터가 많이 남아 기형에만 주로 적용하고 있다. 휜다리 성형 술은 후유증이 아직 미지수다.
재건 성형술의 최고봉은 ‘두개악 안면술’이라 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두개악 안면술’ 만큼은 믿을 만하고 숙련된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재건 성형술에는 뼈를 신 장시키는 ‘안면골 신장술’과 ‘조직 확장제(피부나 연골조직에 물주머니를 넣어 부풀리는 것)’가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성형으로 100% 해결할 수 없는 것은 ‘흉터’라고 한다. 언챙이 흉터도 부위를 보기 좋게 줄일 뿐 완벽하게 없애지는 못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내시경으로 모체의 자궁을 들여다 보면서 수술하는 ‘태아수술법’으로 뱃속에서 수술하면 흉터를 감쪽같이 없앨 수 있다고 한다. 이 수술법은 ‘동물실험’에선 이미 성공 사례가 있지만 인체에는 위험하기 때문에 아직 시술 사례가 없다. 하지만 신중하게 연구중에 있다. 최근에는 ‘시뮬레이션 기법(영상 모의 수술법)’이 각광받고 있다. 인체의 형체, 특징 등을 컴퓨터로 정확하게 측정해 그사람 에게 알맞는 수술법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이 밖에 상처를 빨리 낫기 위한 성장 인자 등에 대한 연구 등도 활발히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