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에서 붉은빛으로, 호주 하늘서 떨어진 ‘불덩어리’ 정체는
이가영 기자
입력 2023.05.22. 07:31
업데이트 2023.05.22. 07:33
20일(현지시각) 오후 9시 22분쯤 호주 퀸즈랜드의 하늘에 유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졌다. /트위터 Natasha Emeck
호주 북동부의 퀸즈랜드의 하늘에서 빛나는 ‘불덩어리’가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21일(현지시각) 호주 9뉴스, 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2분쯤 다수의 퀸즈랜드 주민들은 밤하늘에서 불덩어리 같은 밝은 물체가 급강하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파란색과 초록색으로 빛나며 떨어지던 불덩어리는 굉음이 들린 후 붉은색으로 바뀌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적한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갑자기 하늘이 밝아지는 광경을 포착했다는 짐 로버트슨은 “평생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며 “도대체 저기 뭐지? 비행기 추락인가? 우주 쓰레기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섬광이 워낙 컸기에 다양한 목격담이 쏟아졌다. 한 가족은 집 앞마당에서 손님을 배웅하다가 하늘이 밝게 빛나는 장면을 촬영했다. 별이 쏟아지던 하늘이 갑자기 파란색으로 빛나자 영상을 촬영하던 여성은 “우와”라고 외쳤다.
20일(현지시각) 오후 9시 22분쯤 호주 퀸즈랜드 하늘에 유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졌다. /페이스북 Sharelle Bee
20일(현지시각) 오후 9시 22분쯤 호주 퀸즈랜드 하늘에 유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졌다. /페이스북 Sharelle Bee
또 다른 영상에서는 밴드 음악에 맞춰 캠핑을 즐기던 여러 명의 사람들이 섬광이 떨어지는 순간 모두 멈춰서는 장면이 담겼다. 소셜미디어에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하늘이 2~3초 동안 푸른빛으로 점점 밝아지다가 수평선에서 붉은 섬광으로 바뀌는 걸 봤다. 이걸 본 건 축복이었다” “산을 포함한 모든 세상이 1초 동안 낮처럼 보였다. 놀랍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아직 이 섬광의 정체가 무엇인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유성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국립대 천체 물리학자 브래드 터커 박사는 9뉴스에 “유성이 확실하다”며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우주 암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커 박사는 “이 암석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하늘에 밝은 섬광을 만들었다”며 “청록색은 유성체에서 증발한 철과 마그네슘의 색깔”이라고 했다.
관계 당국은 유성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파악하고 있다. 터커 박사는 “빛은 소리보다 빠르기 때문에 유성이 충돌하면 밝은 섬광을 볼 수 있지만, 아마도 사람들이 느낀 것보다 유성은 가까이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이 유성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며 타버렸기 때문에 남아있는 건 사람 주먹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일(현지시각) 오후 9시 22분쯤 호주 퀸즈랜드의 하늘에 유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졌다. /9뉴스
20일(현지시각) 오후 9시 22분쯤 호주 퀸즈랜드의 하늘에 유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졌다. /9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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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2198
2023.05.22 12:48:00
별 똥이다~. 줍는 사람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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