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성막
광야에 세웠던 그 성막은 하나의 아름다운 구조물이었다. 그 성막 주변에는 세마포 휘장으로 둘러싸인 뜰이 있었으며, 그 포장은 은으로 장식된 놋 기둥의 은 고리에 매달려 있었다. 어느 편으로 보든지 그 성막은 아름다웠다. 북편, 남편, 서편은 안팎이 다 금으로 씌운 십 규빗 높이의 판자를 세워서 이룩하였으며, 아래에는 은 받침대로 받쳐졌으며, 금으로 싀운 가름대로 금 고리를 끼워서 그 건물 주변에 둘러 쳐져 있었다(출 26:15-30). 그 앞 부분, 즉 동편 끝은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수 놓은”(출 36:37) 휘장으로 둘러져 있었다. 그 휘장은 금을 입힌 다섯 개의 조각목 기둥에 걸려 있었으며, 그 입구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북돋아 주었다. 하나님께서 거하시기로 언약하신 그 건물의 입구는 그룹들로 수 놓인 화려한 무지개 빛 색조를 가진 휘장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하늘 성소의 입구에 대한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자”였다. 바로 이 곳, 성부께서 좌정하신 그 보좌는 영광스러운 무지개로 둘러져 있었으며, 천천 만만의 천사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이곳 저곳으로 왕래한다.(계 4:2-4; 5:11).
그 성막의 지붕 혹은 덮개는 천과 가죽으로 된 네 개의 포장으로 되어 있었다. 내부의 포장은 성막 입구와 같이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을 가지고 정교하게 황금색 그룹들의 모양이 수 놓여져 있었다(출 26:1). 바로 이것은 그 성막의 천장을 이루고 있었는데, 하나님의 보좌 위에 있는 영광의 덮개와 수많은 천사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되어 있음을 어렴풋이나마 보여 주는 것이었다. 이 덮개 위에는 양털로 짠 휘장이 있었으며, 또 그 위에는 붉게 물들인 수양의 가죽으로, 그리고 맨 위에는 해달의 가죽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 모두가 그 당시의 기후로부터의 보호막이 되었다(출 26 :1-14). 그 덮개들 속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색채는 금으로 된 벽과 화려한 출입구의 휘장 또는 이른바 포장과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심히 영광스러운 건물을 만들기 위해 결합되어 있었다.
낮에는 구름 기둥과 밤에는 불기둥이 바로 그 성막 위에 머물러 있으면서 유랑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해 주었다(출 40:38). 사막의 더위 가운데서라도 그 성막 안에서 봉사하며 그 뜰에서 경배하는 자들에게는 그 구름 기둥의 그늘 아래서 시원하고 상쾌한 피난처가 있었지만, 그 그늘 아래 있지 아니한 자들에겐 사막의 뜨거운 열기만이 있을 뿐이었다(사 32:7).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이 사악한 세상에 있는 당신의 백성들 위에 덮개를 펼치심으로 이 사악한 세상의 혼란과 투쟁중에서라도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자의 그늘 아래 거할 수 있음에 대한 얼마나 아름다운 표상인가!(시 91:1).
강열한 열기가 식어가고 어둠이 사막을 뒤덮는 밤이면, 그 성막위에는 이번엔 커다란 불기둥으로 된 구름이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하는 길에서 친히 보았”(출 40:38)던 것이다. 하나님의 보이시는 직접적인 임재가 온 진영을 환하게 밝혀 주심으로 모든 백성들은 그 어두움을 지나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 행로에 대한 얼마나 의미 깊은 표상인가! 보이는 빛이 없을지라도 하나님의 임재의 빛이 그를 두르실 때에 그의 길은 환하게 밝혀진다. 다윗의 “즐거운 소리를 아는 백성은 유복한 자라. 여호와여, 저희가 주의 얼굴 빛에 다니며”(시 89:15)라고 기록했을 때, 그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가장 연약한 어린 아이라도 하나님의 얼굴 빛으로 인도함을 받는 복된 특권을 누릴 수 있으며,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내 맡길 때, 안전하게 보호함을 입을 수 있다.
그 성막의 황금빛 벽들 안쪽에서는 거룩한 위임을 받은 제사장들이 표상과 상징들을 통하여 구속의 경륜을 나타내는 의식을 거행하였다. 그리스도의 사업은 두 가지의 뚜렷한 측면을 지니고 있는데, 하나는 하늘 성소의 첫째 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둘째 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누구에게나 구원을 무료로 제공해 주신다. 많은 사람들이 그 구원을 받아들이면서 그리스도인 생애의 길을 시작한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무한하신 팔을 펼치셔서 그의 이름을 부른 모든 자를 호위하시고 붙들어 주심으로 이 세상의 그 어떤 세력이나 사단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부터 하나님의 자녀를 떠나도록 강요할 수가 없다(요 10:28, 29). 다만 어느 누구가 잃어버림이 되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그가 그 무한하신 자의 손목을 붙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드로처럼 만일 그들이 그리스도에게서 눈을 돌려 생애의 바다 위를 바라본다면, 그들도 물 속에 빠지고 말지만, 베드로와 같이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부르짖는다면 구주에 의하여 구원함을 받을 것이다(마 14:28-31).
그리스도의 사업은 왕의 아들의 결혼에 대한 비유로 예증되었다. 악하거나 선하거나 간에 초대받은 모든 손님들은 그 결혼식에 참석하였다. 그러나 그 왕이 그 손님들을 살펴보기 위하여 들어왔을 때, 그리스도의 의의 예복을 입은 자 외는 모두 다 내어 쫓김을 당하였다.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 22:1-14).
성소 혹은 성막 안에는 두 개의 칸이 있었다. 첫째 칸에서는 손님들을 청하여 그 결혼식에 모아 들이는 일을 표상하는 한 봉사가 일년 내내 날마다 거행되었다. 연말의 어느 한 날에 가서는, 그 임금이 손님들을 조사하는 그 비유에서 예증된 것처럼 그 초청을 받아들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영생을 얻을 만한 자들을 선정하는 일을 표상하는 하나의 봉사가 그 둘째 칸에서 수행되었다.
표 상 히 8 : 1 - 5. 지상 성소는 하늘 성소의 그림자였다. 히 9 : 1 - 3. 지상 성소에 두 개의 칸이 있었다. | 실 체 계 11 : 19. 하늘에 한 성전이 있다 히 9 : 24. 하늘 성소에도 두 개의 칸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