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시이자천우지 길무불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是以自天祐之 吉无不利)
《주역(周易)》 계사하전(繫辭下傳)에 나오는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시이자천우지 길무불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是以自天祐之 吉无不利)"는 막힘(궁)이 극에 달하면 변화(변)가 생기고, 변화하면 통(通)하게 되며, 통하면 오래(久) 간다는 의미입니다. 스스로 변화하고 노력하는 자를 하늘이 도우니 길하고 이롭다는 뜻입니다.
궁즉변(窮則變): 궁하면(막히면, 극에 달하면) 변한다.
변즉통(變則通): 변하면 통한다.
통즉구(通則久): 통하면 오래간다.
시이자천우지(是以自天祐之): 이 때문에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
길무불리(吉无不利):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이 구절은 변화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으며, 상황이 어려울 때 능동적으로 변화를 꾀하면 막힌 것이 뚫리고(궁즉통), 결국은 장기적으로 성공하게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
주역(周易) 계사하전(繫辭下傳)에 등장하는 이 문구는 변화에 대응하는 동양 철학의 핵심적인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문법적으로는 조건과 결과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법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인 문법적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반부: 변화의 원리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이 부분은 **'A하면 즉(則) B한다'**는 조건문 구조가 반복됩니다.
窮則變 (궁즉변): 궁하면(窮) 곧(則) 변한다(變).
窮(궁할 궁): 막다름, 한계에 도달함. (주어/조건)
則(곧 즉): '~하면 바로', 연결 어미이자 접속사.
變(변할 변): 모양이나 성질이 바뀜. (결과)
變則通 (변즉통): 변하면(變) 곧(則) 통한다(通).
변화를 받아들이면 막혔던 흐름이 뚫리게 됨을 의미합니다.
通則久 (통즉구): 통하면(通) 곧(則) 오래간다(久).
흐름이 원활해지면 정체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생명력을 얻게 됨을 뜻합니다.
2. 후반부: 하늘의 도움 (是以自天祐之 吉无不利)
전반부의 원리를 실천했을 때 따르는 결과를 설명합니다.
是以 (시이): "이로써", "이 때문에". 앞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받는 접속어입니다.
自天祐之 (자천우지): 하늘로부터(自天) 그를 돕는다(祐之).
自(부터 자): '~로부터'라는 기점을 나타내는 전치사(개사).
祐(도울 우): 신(하늘)이 돕는다는 뜻의 동사.
之(갈 지): 앞의 이치를 행하는 '사람' 또는 '상황'을 가리키는 대명사(목적어).
吉无不利 (길무불리): 길하여(吉) 이롭지 않음이 없다(无不利).
吉(길할 길): 운이 좋고 상서로움.
无(없을 무): '無'와 통하며, 부정어입니다.
不利(불리): 이롭지 않음. 즉, '이롭지 않음이 없다'는 이중 부정으로 **'모든 것이 지극히 이롭다'**는 강한 긍정을 나타냅니다.
💡 요약 및 현대적 의미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 이로써 하늘이 도우니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
이 문장은 단순히 "어려우면 바뀌겠지"라는 낙관론이 아닙니다.
사물이 극단에 도달했을 때 스스로를 혁신(變)해야만 비로소 돌파구(通)가 생기고, 그 돌파구를 통해 지속 가능성(久)을 확보할 수 있다는 능동적인 변화의 철학을 강조합니다.
공자는 이를 두고 "하늘의 도움은 순리(順)를 따르는 자에게 임한다"고 풀이하기도 했습니다.
周易(易經)주역(역경)
繫辭下傳(계사하전) 제2장
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 仰則觀象於天, 俯則觀法於地, 觀鳥獸之文與地之宜, 近取諸身, 遠取諸物, 於是始作八卦, 以通神明之德, 以類萬物之情. 作結繩而爲罔, 以佃以漁, 蓋取諸離.
옛날에 포희(복희)씨가 천하를 다스릴 때, 우러러 하늘에서 象을 관찰하고, 굽어 땅에서 법을 자세히 살펴보고, 새와 짐승의 무늬와 초목의 알맞음을 살펴보고, 가까이는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사물에서 취하여, 비로소 팔괘를 만들어, 이것으로 신묘하고 밝은 덕에 통하고, 이것으로 만물의 정황을 분류하였다. 줄을 엮어 망을 만들어, 짐승을 잡고 물고기를 잡았으니, 대개 리괘離卦에서 취한 것이다.
* 단괘인 리괘離卦에서 象을 취한 것인지 重卦인 離卦에서 象을 취한 것인지 확실히 말하지 않았으나, 단괘에서 상을 취했든 중괘에서 취했든 뜻은 같다. 離卦는 속은 허하고 밖은 실하니 그물의 象이 있다.
包犧氏沒, 神農氏作, 斵木爲耜, 楺木爲耒, 耒耨之利, 以敎天下, 蓋取諸益.
포희씨가 죽자 신농씨가 뒤를 이어, 나무를 깎아 보습을 만들고, 나무를 휘어 쟁기를 만들어, 쟁기와 보습의 이로움을 천하 사람들에게 가르쳤으니, 대개 익괘(益卦)에서 취한 것이다.
*신농씨(包犧氏)가 팔괘를 겹쳐서 주역 64괘를 만들었다는 설이 이 구절을 근거로 삼는다.
日中爲市, 致天下之民, 聚天下之貨, 交易而退, 各得其所, 蓋取諸噬嗑.
한낮에 시장을 열어, 천하의 백성들을 이르게 하고, 천하의 물품을 모이게 하며, 교역하여 물러가게 하여, 각각 필요한 것을 얻게 하였으니, 대개 서합(噬嗑)괘에서 취한 것이다.
神農氏沒, 黃帝, 堯, 舜氏作, 通其變, 使民不倦, 神而化之, 使民宜之. 易,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是以自天祐之, 吉无不利. 黃帝, 堯, 舜垂衣裳而天下治, 蓋取諸乾坤.
신농씨가 죽자, 황제黃帝, 요堯, 순舜이 뒤를 이어, (주역점의)변화를 관통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게으르지 않게 하고, 신묘하게 교화시켜, 백성들로 하여금 올바르게 살도록 하였다. 역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 그래서 하늘에서 도와가니 길하여 이롭지 아니함이 없도다. 황제, 요, 순은 의상을 만들어서 천하를 다스렸으니, 대개 건괘(乾卦)와 곤괘(坤卦)에서 취한 것이다.
* 의(衣)는 위를 덮어 가리는 웃옷이고 상(裳)은 아래를 덮어 가리는 아래옷이니 위에서 만물을 덮는 乾과 아래서 만물을 덮어 포용하는 坤에서 衣裳의 象을 취했다는 것이다.
刳木爲舟, 剡木爲楫, 舟楫之利, 以濟不通, 致遠以利天下, 蓋取諸渙.
나무속을 파내어 배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노를 만들어, 배와 노의 이로움으로 통하지 않는 곳을 건너, 먼 곳까지 이르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하였으니, 대개 환괘(渙卦)에서 취한 것이다.
* 고(刳)는 나무속을 파낸다는 뜻이고, 염(剡)은 ‘깎는다’는 뜻의 삭(削)이다. 즙(楫)은 ‘노’이다. 渙卦는 위가 巽이고 아래가 坎이니; 물 위에서 나무가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배와 노의 象이 있다.
服牛乘馬, 引重致遠, 以利天下, 蓋取諸隨.
소와 말을 가지고서 수레를 몰아,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여 먼 곳까지 이르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하였으니, 대개 수괘(隨卦)에서 취한 것이다.
* 복(服)과 승(乘)은 ‘수레를 몰다’는 뜻이다. 隨卦는 兌卦와 震卦로 이루어졌다. 兌, 震에 소와 말의 象이 있고; 따라서 隨卦는 소와 말을 수레를 모는 象이 있는 것이다. 兌卦의 一陰은 坤牛에서 왔고, 震卦의 一陽이 乾馬에서 왔다.
重門擊柝, 以待暴客, 蓋取諸豫.
문을 겹으로 하고 딱따기를 쳐서, 도적을 방비하였으니, 대게 예괘(豫卦)에서 취한 것이다.
* 탁柝은 ‘두 나무를 두드리며 지나가는 것’ 즉 딱따기를 말하는 것이고, 폭객暴客은 ‘도적, 강도’를 말한다. 豫卦는 위는 震, 아래는 坤의 象이다. 震은 ‘우레’이며 움직임이고, 나무이니; 豫卦에는 땅 위에서 나무를 두드리며 알려가는 경탁(警柝; 딱따기)의 象이 있는 것이다.
斷木爲杵, 掘地爲臼, 臼杵之利, 萬民以濟, 蓋取諸小過.
나무를 잘라 절굿공이를 만들고, 땅을 파서 절구를 만들어, 절구와 절굿공이의 이로움으로 만민을 유익하게 하였으니, 대개 소과小過괘에서 취한 것이다.
* 위에서 움직이는 나무/上卦 震/가 아래에서 움직임을 멈추니/下卦 艮/ 小過괘에 절구의 象이 있다.
弦木爲弧, 剡木爲矢, 弧矢之利, 以威天下, 蓋取諸睽.
나무에 시위를 걸어 활을 만들고,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어서, 활과 화살의 이로움으로 천하에 위엄을 나타내었으니, 대개 규괘睽卦에서 취한 것이다.
上古穴居而野處, 後世聖人易之以宮室, 上棟下宇, 以待風雨, 蓋取諸大壯.
먼 옛날(복희씨 때)에는 굴이나 들에서 거처하였는데, 후세의 성인(皇帝, 堯, 舜)이 이것을 사람이 사는 집으로 바꾸어, 위에는 마룻대를 올리고 아래에는 담을 둘러 비바람을 대비하였으니, 대개 대장(大壯)괘에서 취한 것이다.
* 大壯괘는 상괘가 震卦이고 하괘가 乾卦이다. <설괘전>에서 乾은 ‘둥글다’고 했다. 위에서 벼락이 쳐대고 진동하며 움직이는데; 아래에서 하늘같이 둥근 것이 받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인가? 바로 집의 지붕이다. 大壯괘에는 가옥의 象이 있는 것이다.
古之葬者, 厚衣之以薪, 葬之中野, 不封不樹, 喪期无數. 後世聖人易之以棺槨, 蓋取諸大過.
옛날에 장례를 치르는 사람은 (시신을)섶(땔나무, 땔감)으로 두텁게 싸서, 들판에서 장사를 치르는데, 봉분도 쌓지 않고 나무도 심지 않았으며, 복상 기간도 정해진 날짜가 없었다. 후세의 성인(황제, 요, 순)이 관과 곽(관을 싼 바깥쪽 관)으로 바꾸었으니, 대개 대과(大過)괘에서 취한 것이다.
* 大過괘는 위 괘가 兌卦이고 아래 괘가 巽卦이다. 兌는 연못이고 구덩이며; 巽은 나무이다. ‘구덩이 속(아래)에 있는 나무’이니 大過괘에는 ‘무덤 속 관’의 象이 있다.
上古結繩而治, 後世聖人易之以書契, 百官以治, 萬民以察, 蓋取諸夬.
먼 옛날에는 줄을 엮어서 세상을 다스렸으나, 후세의 성인이 서계(書契:나무에 글자를 새기는 것)로 바꾸어, 백관은 이것으로 다스렸고, 만민은 이것으로 번거로운 일을 살폈으니, 대개 결괘(夬卦)에서 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