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사로운 시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늘은 시민모니터링단이 수서곤충을 모니터링하는 역량강화를 위해 권순직 박사님과 함께 하는 날이다.
인간의 발길이 닿기 전, 그 옛날부터
강물은 흐르고 흙은 쌓이고 쌓여 땅이 된 이 곳.
그 시간 속에서 수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번식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세대가 이어져 온 곳.
한 때는 인간을 먹여 살릴 논으로,
이제는 인간의 눈을 위해 공원으로 적응하느라
몸부림 중인 곳이 되었다.
이 곳을 관찰하는 우리로서는 이런 현실을 알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절실하던 참이었다.
박사님은 오늘 그 바램을 열강으로 들려주셨다.
인사 후 시작부터 이렇게 말이다.
"생물들은 일정 수준의 환경 변화에는 적응을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에서는 서식과 번식이 불안정해서 사라질 수 있습니다" 당연하고도 당연한 말이다.
장남들의 생태적 환경과 서식지의 중요성을 이렇게
서서 30분이상. 모니터링 방법과 의미를 들으면서
우리는 모니터링하는 대상과 목적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부분에 강한 자극을 받았다.
그래서 꼭 가봐야 할 곳이
1수로의 시작점이였다.
4월 모니터링 때, 이 곳에서 두꺼비 올챙이를 본 뒤 성체를 전혀 볼 수 없었던 기억이 나서 박사님께
여쭤봤다. 답은 R전략자들인 두꺼비 알은
성체가 될 확률이 1~3%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보기 힘들다는것이였다. 우리 모두 탄성을 질렀다.
성체 한 마리가 우리 눈 앞에 보인 것이 어떤 과정으로
나타난 생명이였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물환경에 따라 물속 생태계가 다른 점과 장남들은 어떤
물환경인지, 생태계적으로는 어떤 상황인지 쉼없이 대화했다.
펜스로 둘러 쌓여 동물원처럼 되어버린 장남들.
이 현실 앞에 우리는 어떤 노력,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성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말 못하는 생명들을 위해
말 할 수 있는 우리가,
알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첫댓글 가슴이 뭉클하네요ㅠ
우리 시민모니터링단이 무엇을 놓치고있는가를 정곡을 찌르는것같아 다시 우리의 활동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였던것같아요~
사랑하면 보이나 봅니다^^
사랑하면 통하나 봅니다^^
우리가 가진 열정에 보태어
더욱 더 전문가적인 역량도 심화되는듯하여
보기에도 참 좋습니다
새들도 지나가는 습성이 있어서 장남들을 지나가지만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나 짧아진듯 합니다.
잠시 머무르거나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ㅠㅠ
다시말해 오래 머무를 환경이 아니라는 의미죠.
아쉽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