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인간, 호모 프라이디오룸 -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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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09.14. 15:04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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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인간, 호모 프라이디오룸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은 상대와 소통하는 것이다.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은 부동산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인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소집단과 조직 그리고 강연회와 같은 공중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와 같은 매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진다. ‘공통으로 공유하는’ 부동산 정보를 언어 또는 비언어로 말하고 듣고 설득하는 과정이다.
커뮤니케이션
소통으로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은 ‘공통되는(common)’ 혹은 ‘공유한다(share)’라는 뜻의 라틴어 ‘communis’에서 유래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은 누군가와 나누는 것이다. 혼자로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혼자로서가 아닌 ‘공통으로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은 ‘과정(process)’을 통해 이루어진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은 송 · 수신자(sender-receivers), 메시지, 채널, 피드백, 잡음, 세팅으로 구성된다. 주고받는 사람이 있고, 주고받을 메시지(messages)가 있어야 하며, 채널(channels)을 통해 전달되고,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에 서로 반응한다. 이것이 피드백(feedback)이다. 이런 과정에서 잡음(noise)이 발생할 수도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장소 · 공간이 세팅(setting)이다.
커뮤니케이션 유형 가운데 가장 기본은 대인 커뮤니케이션(interpersonal communication)이다.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원형임과 동시에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 준다. 면대면(face to face) 방식이다 보니 상호 간에 충분한 피드백이 이루어진다. 메시지는 언어와 비언어, 상징 등으로 전달되며 메시지가 전달되는 채널로는 제스처(gesture) 등을 바라보고 응시하는 시각과 상호 간에 주고받는 음성이 사용된다.
물론 ‘자기 내 커뮤니케이션(intrapersonal communication)’이라 칭하는 자기 자신과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동산 관련 매도, 매수 등의 의사 결정은 최종적으로 본인의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했다고 하더라도 최종 단계에서는 자기 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의사 결정이 이루어진다.
자기 자신과 또는 2인 간의 커뮤니케이션 이외의 커뮤니케이션 유형은 3인 이상 15인 이내의 소집단 커뮤니케이션(small-group communication)과 조직을 통한 종적인 관계로서의 조직 커뮤니케이션(organizational communication), 한 명의 화자와 다수의 청자 사이의 공중 커뮤니케이션(public communication) 그리고 매스미디어(mass media)를 통한 매스 커뮤니케이션(mass communication) 등이 있다.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또한 학술적으로 정의하는 커뮤니케이션 유형과 동일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소통의 주제 또는 매개가 부동산이라는 점이다. 반드시 부동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이라야 ‘부동산 커뮤니케이션(real estate communication)’이라고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요소로서의 송 · 수신자, 메시지, 채널, 피드백, 잡음, 세팅 등 구성은 동일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기존의 커뮤니케이션과 다르다.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과정
기존 커뮤니케이션과 다른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과정 자체의 확장성에 있다. 소통의 상대가 다양하고 소통의 방식 또한 다채롭다. 사람만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통로는 아니다.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보다 자기 자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의사 결정에서는 더 중요할 수 있다.
송 · 수신자는 주고받는 사람(혹은 사람들)이다. 기존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부동산을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주고받는 것이 꼭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람이 주지 않고 사람이 받지 않을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웹(web)이나 스마트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시지는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주고받고자 하는 ‘내용’이다. 기존 커뮤니케이션의 메시지는 ‘상대방을 이해시키려는 의도에서 만들어 내는 신호’다. 이 점은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기존의 커뮤니케이션이 언어를 통해 전달된다면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비언어적인 메시지가 더 많고, 더 확실한의미를 전달할 수도 있다. 이는 송 · 수신자가 꼭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의 커뮤니케이션이 언어나 비언어 가운데서도 손짓, 발짓, 얼굴 표정 등을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전달 수단으로 하는 반면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이외에 숫자, 기호, 상징, 그림 등이 보다 분명한 메시지 전달 수단일 수 있다.
채널은 메시지가 전달되는 통로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사람이 전달 받으려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도달하게 하는 방법이다. 사람 대 사람의 면대면(face to face)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음성과 시각이 주요한 채널이 된다. 면대면 방식이 아닌 매스미디어를 통하는 매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라디오, TV, 신문, CD, 잡지 등 그 채널이 다양해진다.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기존 커뮤니케이션보다 다양하다. 기존 매스미디어 이외에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추가된다. 스마트폰으로 이용 가능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과 인터넷 웹(web)상의 부동산 관련 포털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 등이 추가되는 것이다.
피드백이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송 · 수신자가 서로에게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송 · 수신자 각자의 커뮤니케이션 내용에 대한 상호 간 반응 표현이다. 따라서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느끼는 중요한 단서다. 그러나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의 피드백은 다르다.
송 · 수신자가 서로에게 반응한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기존 커뮤니케이션이 상대방이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느끼는 상호 간의 반응이라면,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의 피드백은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공유하기 위한 피드백이라기보다는 자신의 판단과 결정의 배경으로서의 피드백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주택 및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비언어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자기 자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의사 결정을 하는 피드백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잡음은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통칭한다. 예를 들면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는 복도의 시끄러운 소리나 배고픔 그리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생소한 표현 등이다. 시끄러운 복도 소리는 물리적 잡음, 배고픔은 심리적 잡음, 의미를 알 수 없는 생소한 표현은 의미적 잡음이다.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의 잡음 또한 형태를 달리할 뿐 동일 종류의 잡음들이 존재한다. 물리적 잡음의 사례로는 부동산 개발 등의 공사로 야기되는 택지 조성 사업 관련 소음과 시각적 변모, ‘카더라 통신’ 등의 소문을 통해 접하는 잡음이 대표적이다.
심리적 잡음으로는 부동산으로 돈 벌었다는 다른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느끼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으면서도 갖게 되는 ‘상대적 박탈감’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거나 부동산으로 돈을 번 이웃들을 두고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식의 비유가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대적 박탈감으로 느껴지는 심리적 잡음일 수 있다. 의미적 잡음은 알 수 있을 듯하면서도 쉽게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주택 및 부동산 시장 동향 등을 들 수 있다.
세팅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말한다.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공간의 분위기는 커뮤니케이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그 질과도 연관된다. 기존 커뮤니케이션은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일 때는 작고 아늑한 공간에서, 대중 연설일 때는 강당과 같은 공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세팅은 다르다. 기존 커뮤니케이션에서 세팅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일단의 ‘물리적 공간’으로 전제된다면,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물리적 공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강당이나 작고 아늑한 공간 없이도 세팅이 이루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부동산 커뮤니케이션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송 · 수신의 경우 특별한 공간 없이도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취득한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할 때도 마찬가지로 별도의 물리적 공간 없이 스마트폰이나 웹 등의 인터넷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커뮤니케이션과는 다른 분명한 차별점이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