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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 유래와 의미 - 1
어제는 승이 글이 못 올라갔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준비하느랴 분주한 이번 주간인 듯합니다.
어제는 새벽예불과 기도를 끝내고
남지읍 남지탕 목욕탕에 가서 일을 끝내고 바로 대구로 갔습니다.
대구에 꽃시장이 있거든요.
꽃을 사서 정신없이 돌아와서 사시기도를 하고,
해마다 그랬듯이 아기부처님 관욕단을 외부에 설치하고
법당에 꽃꽂이를 하고 나서
하루가 어떻게 지냈는지를 모를지경으로 분주했습니다.
오늘은 어제 꽃 시장에서 어느 비구니스님하고
어떤 대화 중에서 칠성님이란 대화가 문득 들렸습니다.
오늘은 칠성의 유래와 의미를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북두칠성은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은하수는 쏟아질 듯 눈부시게 빛나고
그 동쪽에는
수줍어하는 소녀처럼 희미하게 빛나는 직녀성織女星이 있고,
서쪽에서는
지칠 줄 모르는 청년으로 밝게 빛나는 견우성牽牛星이 있는데,
서로 마주보며 정겨워하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전설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견우와 직녀에 대한 애틋한 이야기는
https://blog.naver.com/doban42/222985457173
(도반사이) 글을 읽어 보시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1년 만에 만난다는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기다림의 괴로움과
하룻밤 만났다가 다시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을 표현한
칠석요七夕謠라는 민요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칠석칠월칠석 오늘밤은 은하수의 오작교에
견우직녀 일년만에 서로반겨 만날세라
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서놀이 좀더좋네
까치까치 까막까치 어서빨리 날라와서
은하수에 다리놓아 견우직녀 상봉시켜
일년동안 맛본설움 만단설화 하게하소
닭아닭아 우지마라 네가울면 날이새고
날이새면 임은간다 이제다시 이별하면
일년삼백 육십일에 임그리워 어이살지
우지마라 우지마라 무정하게 우지마라
원수로다 원수로다 운하수가 원수로다]
그 밖에도 칠석과 관계가 있는
남녀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나라 왕자인 교喬가 봉황곡鳳凰曲을 울리며
신선이 되어 도사인 부구공浮丘公의 부인과 만난 날이 칠석이었고,
양귀비楊貴妃의 혼이 되살아나
장생전長生殿에서 꿈에도 그리던 당명황唐明皇을 만난 것도
칠석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전소설인 [춘향전春香傳]에서
춘향이가 이도령과 백년가약을 맺었던 다리 이름은 오작교였습니다.
북두칠성北斗七星은
북극하늘에 7개의 별이 국자모양을 이루고 있는 별자리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민간신앙에서
별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예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지만
북두칠성에 관한 신앙은 도교의 영향을 받아 일반화되었다고 합니다.
고대 기록에서는 확인되지 않지만 고려시대 기록은 남아 있습니다.
조정에서 태일太一을 지낼 때 칠성신을 제사지냈고,
무속에서도 칠성신을 모셨던 것입니다.
이규보李奎報의 [노무편老巫篇]에 칠원성군七元星君
즉, 칠성七星을 모셨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칠성신이 어떤 기능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태일초太一醮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점에서
기우祈雨의 대상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비가 오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칠성신을 모신 것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통해서
오랫동안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궁중의례는
자연스럽게 민간신앙에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불교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습합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불교 사찰 가운데
칠성각七星閣이 나아 있어 신앙적 기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두칠성은 원래 시간계산과 찬문관측에 이용되었는데,
점차 하늘 세계와
인간 세계 사이의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에 근거하여
신격화되었던 것입니다.
도장道藏에는 북두칠성과 관련된 기록이 많이 있는데,
《태상현령북두본명연생진경太上玄靈北斗本命延生眞經》,
《원시무량도인상품묘경사주元始无量度人上品妙經四注》등에서는
별의 명칭을
탐랑貪狼, 거문巨門, 녹존祿存, 문곡文曲,
염정廉貞, 무곡武曲, 파군破軍이라고 했습니다.
이 일곱 개의 별들은
각각 자子, 축해丑亥, 인술寅戌,
묘유卯酉, 진신眞身, 사미巳未, 오午의 해에
태어난 사람들을 관장한다고 합니다.
이를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쥐띠는 탐랑성군, 소띠와 돼지띠는 거문성군,
범띠와 개띠는 녹존성군, 토끼띠와 닭띠는 문곡성군,
용띠와 원숭이띠는 염정성군, 뱀띠와 양띠는 무곡성군,
말띠는 파군성군이 맡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북두칠성은 하늘을 상징하고
나아가 천체 기상을 관장하는 신으로 생각했으며,
또한 하늘을 상징하는 것이 발전되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으로받아들여지기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그래서 “칠성님께 명을 빈다.”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민속에서 보이는
칠성신의 기능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비를 비는 신앙과 관련되어 물로 상징되고
비를 내리는 신이라고 믿었기에
농경민족인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신으로 받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칠석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했던 것입니다.
둘째,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으로 믿었기 때문에
수명장수를 바라는 이들의 수호신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입니다.
특히 단명短命의 운수를 타고난
어린아이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래서 남두칠성과 북두칠성이 마주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는 곳에 단명의 운수를 타고난 소년이 찾아가서
무병장수를 부탁하여 북두칠성으로부터
수명을 연장 받아 왔다는 이야기가 생겨난 것입니다.
다음은 중국 진나라 때,
우보于寶의 [수신기搜神記] 1권에 있는
이야기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옛날 어떤 사람이 외아들을 두었는데,
하루는 지나가던 스님이
그 아이의 얼굴 모습을 보고는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가 스님에게 살릴 방도를 가르쳐 달라고 조르니,
스님은 산위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두 노인을 찾아가 부탁해보라고 일러주고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가
두 노인을 찾아가서 간곡히 청을 드리니
얼굴이 고운 노인은 살려주자고 하는데,
얼굴이 추한 노인은 안 된다고 반대하더니
이윽고 두 노인은 원만히 합의를 보고는
소년의 생명부生命簿을 꺼내
19라는 숫자를 99라는 숫자로 고쳐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오래오래 살게 되었답니다.”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이두하강변증설二斗下降辨證設이 전해지는데,
인간으로 하강한 북두 노인이
단명한 아이의 수명을 아흔 살 까지 연장시켜 주었다고 합니다.
셋째,
재물과 재능을 관장하는 신으로 믿었기 때문에
농사나 어업이 잘되기를 빌었고,
재능이 뛰어나서 입신출세하고 과거에 급제하도록
칠성신에게 빌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칠석을 맞아 부인은
장독대위에 햇과일과 정화수를 차려놓고
가족의 수명장수와 집안의 평안을 기원했으며,
처녀는 별을 보고 바느질 솜씨가 좋아지기를 빌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북지방에서 크게 고사를 지내거나
밭에 나가 풍작을 기원하는 밭제田祭를 지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날 다시 계속 이어 보겠습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05월 24일 오전 05:06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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