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분 해공제일 (解空第一) 제자 ‘장로 수보리(선현,혜명)’
時 長老 須菩提 在大衆中
시 장로 수보리 재대중중
“그때 장로 수보리가 대중과 함께 있다가~”
<제2. 선현기청분 善現起請分>
선현기청분(善現起請分)은 ‘선현’이 일어나 법을 청하는 장이다. 여기서 선현(善現)은 수보리(須菩提 Subhuti) 존자를 뜻한다. ‘선현기청’은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다...라는 의미이다.
《금강경》에서 부처님의 대화 상대자로 나오는 장로 수보리존자는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분이다. 그는 공(空)과 무상(無相)의 도리를 가장 잘 깨달아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 불린다. 《금강경》에서는 선현(善現), 혜명(慧命) 등 달리 표현하고 있다.
수보리는 교화 활동을 할 때 도를 구하는 사람들로부터 온갖 비난과 중상을 당했지만, 그들과 다투거나 논쟁하지 않아, 부처님께서는 그를 일러 무쟁삼매를 얻은 이 중에서 제일이라 하여 무쟁제일(無諍第一)이라고 하였다.
‘장로(長老)’는 지혜와 덕행이 높은 사람 또는 나이가 많은 비구를 통칭하는 말로 존자(尊者), 구수(具壽)로도 번역된다. 근래에는 장로가 오히려 기독교의 용어처럼 쓰여 본래 의미가 퇴색하였고, 불가에서는 노장(老長)이라고 한다.
부처님의 첫 제자로 녹야원에서 초전법륜으로 펴실 때 귀의한 교진여 등 다섯 비구가 있다. 그 후 계속 귀의한 1,250명의 제자들이 법회시마다 귀의하며 뒤를 따랐는데, 그 중 수행과 지혜가 특출한 열명의 제자는 십대제자(十大弟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