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미국을 배경한 이 영화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당시 사건들을 하나씩 살펴봅니다
영화를 소개하는 기사를 보는 순간 이건 봐야 해 달려간 70대후반 나이의 명배우 명감독이 모여 만든 러닝타임 3시간30분
로버트 디 니로 (아일랜드계 살인청부업자 '프랭크') 알 파치노 (미국 노동운동가 '호퍼') 조 페시 (이탈리아계 마티아 두목 '러셀') 그리고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좋은 친구들' '카지노' '갱스 오브 뉴욕' 등) 이 네사람 이름만 들어도 이미 화제작입니다
영화속 사건들은 세월의 흐름을 짐작하게 합니다 우선;
메이플라워호를 여러번 강조합니다 : 1620년 종교분쟁으로 어수선하던 잉글랜드에서 100여명의 청교도인들과 많은 아일랜드인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약 2달간의 대서양횡단 끝에 북아메리카에 도착합니다 이전의 이주민들과는 달리 겨울에 도착한 이들은 혹독한 겨울살이에 들어가고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난 일부는 추수감사절 풍습을 만듭니다
말 안듣는 '호퍼'에 비유한 패튼장군 : 2차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 육군장군으로 특히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큰 공을 세웁니다 하루 110킬로를 전진할 정도로 저돌적인 성격 때문인지 후임인 아이젠아워 장군이 먼저 승진하여 거꾸로 그에게 보고하기도 합니다
존 에프 케네디 (JFK) : (프랭크는 혼잣말로 회상합니다 'JFK 의 아버지는 금주법 시절에 이탈리아 마피아와 함께 큰돈을 벌었고 마피아는 JFK를 지원했다 그 댓가로 JFK는 마피아의 재산이 남아있는 쿠바를 되찾기 위해 쿠바 망명객들을 비밀지원하지만 실패했다' ) 공화당 후보 닉슨를 미세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됩니다 1961년 취임한 최초의 아일랜드 혈통 최초의 로마카톨릭 교인 43세 최연소 미국대통령입니다 소련 공산주의에 강경하고 진보적이며 흑인 인권보호 정책을 내세웁니다 1963년 달라스에서 암살 당하나 그 배후는 아직 알려진 게 없습니다
'호퍼'가 여러차례 적대적으로 언급하는 로버트 케네디 (RFK) : JFK의 동생이며 1961년 35세 최연소 법무장관으로 취임합니다 법무장관 취임 이전부터 미국 노동운동가 지미 호퍼의 비리를 수사하고 있었습니다 1968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시절 암살 당합니다
피델 카스트로 : 쿠바에서 반정부무장세력을 이끌어 1959년 바티스타 정부를 전복시킵니다 1963년 쿠바 서기장에 취임하여 45년간 일당독재를 합니다 부패정부를 축출하는 쿠바혁명과 함께 쿠바를 세계 최빈국중의 하나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피그스만 침공 : (러셀의 지시로 프랭크는 군부대에서 무기를 실은 트럭을 플로리다까지 운송합니다 거기서 빅이어 헌트를 만나납니다 곧이어 TV 뉴스에서 피그스만의 실패 상황을 내보냅니다) 강경파인 케네디 미국대통령의 취임 3개월만인 1961년 중무장한 쿠바 출신 1400명이 미국 정부의 비밀지원을 받아 쿠바 피그스만에 상륙하나 카스트로 정부군에게 전원 생포 또는 사살됩니다 이로 인해 카스트로와 케네디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됩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 : 피그스만 침공 다음해 1962년 피델 카스트로는 소련의 흐루쇼프의 지원으로 쿠바에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소련제 미사일을 도입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3차세계대전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결국 미사일은 철수됩니다 대신 미국도 터키에 설치한 미사일을 철수하고 피그스만 침공 당시 생포된 포로 1000 여명의 몸값으로 5300만불을 지불합니다
움베르토ㅐ식당 Umberto Clam House : 영화 속에서 이탈리아계 갱스터 '조 갈로'가 살해 당하는 뉴욕의 이탈리아 해산물 식당입니다 1972년 뉴욕 갱스터 조 갈로가 실제로 여기서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대부1에서 '마이클' (알파치노 연기)이 상대방 마피아와 경찰서장을 살해하는 그 식당이고 다른 갱스터 영화에서도 몇차례 나옵니다 지금도 식당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워터게이트 사건 : 1972년 워싱턴DC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있던 민주당 선거본부사무실에 침입한 사람이 도둑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됩니다 결국 1974년 거짓말을 하였다는 비난과 함께 탄핵 결의를 받던 닉슨 대통령이 자진사퇴합니다 유일한 자진사퇴 대통령이 됩니다
거인귀 헌트 :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체포된 범인의 수첩에서 'WH 헌트'라는 메모가 발견됩니다 WP 의 기자 2명이 집요하게 추적하여 E 하워드 헌트라는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CIA 요원이라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모린 딘 :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인 존 딘의 부인이며 TV 뉴스 화면에 잠깐 잡힌 이후 그녀의 미모로 큰 화제가 됩니다 그후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실은 민주당의 선거전략 도청이 목적이 아니라 공화당 간부가 조정하던 비밀매춘조직에 모린 딘이 관련되었고 이의 노출을 막기 위해 침입했다는 또다른 주장이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가장 놀라운 부분은 획기적인 디에이징 de-aging 기술입니다
이전 영화에서는 화장 분장 등으로 다양한 나이를 표현해 왔고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얼굴의 주름을 지우거나 대역배우의 얼굴을 합성시키거나 또는 얼굴에 센서를 붙혀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하게 한 후 센서 마크에 따라 CG처리하였으나
이 영화에서는 연기에 방해가 된다 하여 센서 없이 블루스크린도 없이 평상시처럼 연기하게 한 후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배우 본인의 과거 영화장면 중에서 가장 흡사한 얼굴표정을 찾아 프레임마다 하나씩 하나씩 합성시키는 새로운 디에이징기술을 이용합니다
이 기술 덕분에 70대 후반의 배우들이 40대 시절부터 80대 까지를 대역없이 직접 연기하였다 하여 또다른 화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