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김새
* 해설포인트
우선 배롱나무의 별칭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첫째는 백일홍나무다
꽃이 오래 핀다고 하여 붙은 별칭이다.
백일홍이 세월이 지나면서 배기롱으로
지금은 배롱이 되었습니다.
한 꽃이 백일을 피어 있는 게 아니구요
꽃 하나 하나가 이어 달리기로 피기에
100일 동안 피는 꽃으로 보입니다.
가지 끝마다 원뿔모양의 꽃대를 뻗고
굵은 콩알만 한 꽃봉오리가 매달려
꽃을 피울 차례를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데
아래서부터 꽃봉오리가 벌어지면서
꽃이 피어 올라간다.
대부분의 꽃들은
꽃대마다 거의 동시에 피는 경향이 있으나
배롱나무 꽃은
아래서부터 위까지 꽃이 피는데
몇 달이 걸린다.
꽃잎은 6~7장이고
모두 오글쪼글 주름이 잡혀 있다.
이글거리는 여름 태양도
주름을 펴주지는 못한다.
주름 꽃잎은 배롱나무만의 특허품이다.
※ 백일홍이라는 식생은 이런모습이라
꽃이 백일홍을 닮아서 백일홍나무라는
별칭이 생긴건 아닌 듯 합니다.
두번째는 자미화(紫微花)입니다.
배롱나무는
중국 남부에서 고려 말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고려말 문집인 《보한집》이나
《파한집》에 꽃 이름이 나온다)
들어올 당시
당나라 장안의 자미성에서 많이
심었는지 ‘자미화(紫微花)’라고 했다.
글자에서 보라색이 있어
보라색 꽃만을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붉은 꽃이 흔하고
흰 꽃도 가끔 만날 수 있다.
세번째는 파양수', '간지럼나무'이다.
줄기를 간지럼을 태우듯
살짝 만지고 있노라면
잎이 흔들려서 간지럼을 탄다고
생각해 붙여진 이름으로
배롱나무의 숲해설시에는
꼭 언급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아시다시피 식물에는 작은 자극을
일일이 전달해 줄 만한
발달된 신경세포가 아예 없다
다음은
배롱나무가 있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다.
추위에는 약한 면이 있어
남부지방에 주로 있던 나무인데
요즈음은 중부지방의 가로수나
조경수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추위에 약한 탓에 중부지방에서
반들반들한 가지가
짚으로 싸여져 있으면 배롱나무다.
배롱나무는
사찰에서 심심잖게 보이는데
껍질을 다 벗어 버리듯
스님들 또한 세속을 벗어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심었다 한다.
또한,
서원 등의 선비들 거처에는
청렴을 상징하여 심었다 한다.
그러나
대가집 안채나 여염집에는
껍질이 없는 나무가
여인의 벗은 몸을 상징한 것
같다하여 심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은 주름꽃에 대한 이야기이다.
꽃들은 만개할때 대부분 쫙 펴져서
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배롱나무의 꽃을 찬찬히 보면
주름투성이이다.
여름날 아무리 강한 햇볓을 내리쬐도
도통 없어지지 않는 주름이다.
주름을 갖는 꽃이 피는
대표적인 나무이다.
다음은 배롱나무 명소이야기다
요즘은 가로수나 정원수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오래된 배롱나무는
서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담양 후산리 명옥헌,
함안 산인면 고려동 유적지,
논산 돈암서원,
안동 병산서원,
장흥읍 평화리 송백정이 명소이다.
* 기본사항
_ 분류는 낙엽 활엽 소교목이며
_ 학명은 Lagerstroemia indica이고
_ 주분포지역 은 중부 이남이다
_ 주로 정원수로 식재되었는데
가로수로도 많이 식재되었다
_ 번식은 꺾꽂이와 씨를 이용하고
_약효 부위는 잎·꽃·나무줄기이다
_ 생약명 은 자미화(紫薇花)이고
_ 키 는 5~8m이다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줄기는
오래 된 줄기의 표면이
연한 붉은 기가 들어간 갈색이고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얼룩무늬가 생겨
반질반질 해 보인다.
_ 잎은
두꺼우며 마주나기하고
타원형이며 무딘형 또는 예두, 원저이고
길이 2.5 ~ 7cm인데
표면에 윤채가 있고
뒷면 잎맥을 따라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으며
잎자루가 거의 없다.
_ 꽃은
원뿔모양꽃차례는 가지 끝에 달리고,
길이와 폭이 각 10 ~ 20cm × 3 ~ 4cm이고, 암수한꽃으로 진한 분홍색이며
수술은
30 ~ 40개로서 가장자리의 6개가 길다
암술은 1개이고
암술대가 수술 밖으로 나오고
7월 ~ 9월 중순에 개화한다.
_ 열매는
삭과로 넓은 타원형이며
길이 1 ~ 1.2cm로서
6실이지만 7 ~ 8실인 것도 있고
10월에 익는다.
열매껍질조각은 단단한 목질이고
그 안에 작은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꽃이 피었다 지면 이렇게 열매 맺고 무르익으면 6갈래로 갈라집니다.
* 배롱나무 관련 시
(도종환의 시)
목백일홍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게 아니어
함께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같은 사람 없는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게 아니다
수없는 꽃들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 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성삼문(成三問, 1418∼1456)의 시)
昨夕一花衰
今朝一花開
相看一百日
對爾好衡杯
어제저녁에 꽃 한 송이 떨어지고
오늘 아침에 한 송이가 피어.
서로 일백일을 바라보니,
너를 대하여 좋게 한잔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