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기본음 높이와 삼분손익법

[황새벽]

기본음 높이

현재 연주되고 있는 한국 음악에서 기본음인 황종음의 높이는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 황종이 평균율 C에 가깝게 조율되는 음악으로 여기에는 편종, 편경, 당피리를 중심으로 편성되는 아악, 당악 및 일부의 향악이 포함된다. (문묘제례악, 종묘제례악, 보허자, 낙양춘, 여민락만, 본령, 해령, 정동방곡, 유황곡 등)
• 황종이 평균율 Eb에 가깝게 조율되는 음악으로 여기에는 거문고, 가야금, 향피리를 중심으로 편성되는 대부분의 향악이 포함된다. (영산회상, 여민락, 수제천, 동동, 밑도드리, 웃도드리, 가곡, 가사, 시조 등)
• 산조, 시나위, 민요와 같은 민속악에서는 위의 기본음과 같은 개념으로 '청'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민속악 합주를 할 때 고정된 음 높이를 대금의 '청'에 맞추는데 이를 율명으로 나타내어 보면 탁임종( )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민요는 5관청의 음 높이에 맞추어 부르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 높이에 따라 6관청, 4관청, 3관청 등으로 기본음의 높이를 자유롭게 바꾸어 부를 수 있다. 따라서 민속악에서의 기본음은 고정되어 있는 한 가지 음이 아니라, 음악 종류에 따라 혹은 부르는 사람에 따라 자유자재로 정해진다.
• 이 외에 1930년대 이후 창작된 신곡들은 기본음 황종을 D, F, G, Ab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어, 오선보에 기보할 때 기본음에 해당하는 황종음의 높이를 황종=D, 황종=F, 황종=G, 황종=Ab과 같이 정확하게 표시해 준다.

삼분손익법

바로가기 메뉴 ------- 12 율 율 려 중성과 청성, 탁성 율 관 삼분손익법 기본음 높이

12율의 음높이를 정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고대 중국에서부터 사용되어 온 음높이 산출법으로 기본 율관을 3등분하여 그 1/3을 빼서 율을 산출해 내는 삼분 손일법(三分損一法)과 1/3을 더하여 율을 산출해 내는 삼분 익일법(三分益一法)을 교대로 반복하여 12율을 산출해 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기본율인 황종의 율관이 9촌이라면 이것을 3등분으로 삼분(三分)한 3촌을 빼어 손일(損一)하면 6촌이 남게 되는데, 이 6촌 길이의 율관에서 나오는 음은 황종보다 완전 5도 높은 음인 임종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산출된 6촌 길이의 임종 율관은 다시금 삼등분(三分)한 2촌을 더해 익일(益一)하면 8촌이 되는데, 이 8촌 길이의 율관에서 나오는 음은 임종보다 완전 4도 낮은 음인 태주가 된다. 이러한 태주 율관을 다시금 삼분 손일하면 남려 율관이 나오고, 남려 율관을 삼분 익일하면 고선 율관이 나오는데, 이러한 원리로 삼분 손일과 삼분 익일을 반복하게 되면 다음과 같이 12개의 율관이 산출된다.

이렇게 산출된 12율을 센트(cent, 음정 표시 단위)로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삼분 손익법에 의해서 산출된 12율은 한 옥타브를 12개의 음으로 정확하게 분할한 평균율이나 완전 5도를 쌓아 올려 만든 피타고라스 음계나 순정률과는 차이가 있다. 즉 12개의 음정이 평등하게 짜여진 평균율은 모든 음정 간격이 100cent를 반음으로 하고 200cent를 온음으로 하는데 비해 삼분 손익법에 의해서 산출된 12율은 114cent와 90cent를 기본으로 한 불평균율로 짜여져 있다. 이러한 율은 12평균율로 이루어진 유럽 음악과는 다르게 이루어져 있으며, 중국, 일본, 인도, 아라비아와 같은 동양 음악권의 율과도 차이점이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율은 우리 나라와 마찬가지로 삼분 손익법에 의해서 산출되기 때문에 겉으로 보여지는 숫자는 같지만 실제 음악을 통해서 나타나는 율은 이론상으로 나타난 수치와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현재 편의성을 이유로 오선보 기보법을 사용하고, 또한 특수한 기호를 덧붙여 그 약점을 보완하고자 하나, 여전히 오선보 기보법은 한국 음악이 지니고 있는 미분음들을 실제 음악과 가깝게 표기하는 데에는 한계점이 있다. (단 아악기 중에 편종, 편경, 방향, 운라 등과 같이 음률이 이미 정해져 있는 악기들로 편성되는 음악을 표기하는데에 있어서는 예외이다.)

<출처 - 풍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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