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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다시쓰는 제주맛집] 오소록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487 12.01.14 23: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오소록을 처음 본 인상은 위치상 외딴곳에 이런 아이템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할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하는 대단함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제주의 곳곳에 위치한 감귤창고들에 대한 활용도였습니다.  물론 오소록이 감귤창고를 개조한 것인지는 직접 알아보지 않았지만 외관은 분명 감귤창고를 연상케 했고, 삼달리 김영갑 갤러리 맞은편의 '곳간 쉼'이라는 전시관 역시 귤철이 아닌 때에는 창고를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기에 더더욱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외관의 색과 허름함, 그리고 탄탄해보이지 않는 벽과 지붕의 느낌은 창고이외의 다른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어색함이 사라지고 정감이 조금씩 더해지는 따뜻한 변화를 경험하게 합니다.  오소록 역시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음식에 대한 이야기와는 별개로 말입니다. 

 

  산방산을 지나 송악산으로 향하다보면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이 나옵니다.  거기서 해안도로가 아닌 대정으로 바로 향하는 길에 보면 ?금없는, 그러니까 전혀 생각치 못한 위치에서 오소록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여전히 시간의 더께가 느껴지는 허름함과 색깔의 외관이지만, 내부를 최대한 그대로 두고 내벽만을 보완해서 꾸민 공간은 건물 본모습 그대로와 왠지 잘 어울리면서도 실용적인 느낌을 줍니다.


 

  테이블 하나하나는 새로운 탁자가 아닌 오래된 것들을 그대로 두어 활용하였습니다.  스탠드 역시 시간이 느껴지는 모습이죠.  그리고 테이블마다 놓인 두꺼운 책들은 무엇일까요?

  내용은 영국의 문학서적인데 한가운데 이렇게 메뉴가 붙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곳의 인테리어는 고전적인 영국스타일을 제주에 접목시켰다고 해야할까요?

  우리는 감자튀김에 사우어크라우트 샌드위치, 파마햄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에 잠시 바라본 창밖은 초겨울의 햇살이 참 좋더군요.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이 보이고 마늘은 푸르게 돋아있는데 지나다니는 것은 가끔씩 보이는 차들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한적함..  여유란 이런 것일 겁니다.

  감자튀김이 나왔습니다.  조금 짭짤하게 간이 되어있고 바삭하지는 않지만 맛이 좋았습니다. 

  샌드위치 역시 식감이 약간은 강한 빵과 사이에 들어간 햄야채볶음이 잘 어우러진 맛입니다.  마냥 부드러운 빵이 아니고 강렬한 맛보다는 조화를 선택한 전형적인 유럽스타일이라 할까요?  문득 제이미 올리버의 샌드위치들을 떠올렸는데 그보다는 조금 평범해보였습니다.^^

  파마햄 피자 역시 나왔습니다.  얇은 도우에 바삭하게 구워냈고 모양이 일정하지 않음은 손수 도우를 반죽하고 폈다는 이야기겠죠.  일종의 홈메이드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요?

  가지 버섯 피망등의 야채와 노릇하게 익은 피자치즈위로 가볍게 익혀진 파마햄이 어릴적 텔레비젼 만화에서 나오던 피자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모양이 울퉁불퉁하다보니 조각의 크기도 일정치가 않습니다.  이 집에서 요리를 먹다보니 영국스타일이라 그런지 제이미의 요리가 자꾸 떠오르는데 제이미의 요리를 보면 가지를 종종 활용합니다.  가지 속을 긁어내고 달달한 반죽을 넣고 오븐에 굽거나 고기반죽을 넣고 굽기도 하고 어떨땐 그릴에 그냥 굽기도 합니다.  파스타에나 피자에도 자주 넣는데 이렇게 먹는 가지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매력있는 맛을 냅니다.  수분을 함유한 부드러움 역시 구운 가지의 매력입니다.

  차도 주문해서 마셔보구요.

   핫쵸코도 이렇게 예쁘게 나옵니다.

 

  이 포스팅은 두번째 방문시에 찍은 것입니다.  첫번째에는 해산물피자와 샐러드류, 그리고 토마토소스 파스타를 주문했었는데 피자는 해산물피자가 더 나을 듯 합니다.  피자도우는 귀퉁이가 살짝 탄 느낌의 얇고 바삭한 도우가 전 마음에 들더군요.  마냥 부드럽거나 한 것 보다는 집에서 만들어 낸 듯 정감이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파스타건 피자건 맛과 모양에 있어서는 손색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영국음식을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원칙적인 기본이상이라는 느낌은 분명합니다. 

 

  공간의 활용역시 고풍스러운 영국스타일의 장식이 제주의 창고스타일 내부와 잘 어울리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외풍때문에 조금 한기가 있긴 하지만 분위기역시 분명한 느낌이 있고, 햇볕좋은 날의 빛이 창을 통해 실내로 비추이는 모습은 때로는 이국적인 모습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산방산을 둘러보고 송악산에서 바다를 보다가 문득 보이는 이곳에 들어가 분위기와 함께 맛있는 피자를 맛보는 것 역시 하나의 일정으로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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