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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카치오(Giovanni Boccaccio)의 데카메론 |
데카메론(IL Decameron)에 대하여...
데카메론(IL Decameron)은 희랍어로 10일(十日)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라비안나이트'가 '천일야화'라고 불린데 대하여, 데카메론은 '10일야화'라고 불리운다.
데카메론의 내용은 일곱 사람의 숙녀와 세 사람의 청년이 한데 모여 하루에 한사람이 한가지씩 이야기를 하여, 열흘 동안에 백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인간군상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신들의 이야기인 '단테'의 '신곡(神曲)'에 대하여, 사람들의 이야기인 '복카치오'의 '데카메론'은 '인곡(人曲)'이라고 불리운다.
1348년 이탈리아 피렌체 지방에 페스트(흑사병 : plagque)가 유행하여 사람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러한 페스트의 전염때문에 사람들은 교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때 아름답고 순결하며 쾌활한 7명의 숙녀와 3명의 청년 등 총 10명의 청춘남녀가 피렌체 교외의 피에솔레의 숲과 언덕에 맞닿은 어느 한적한 별장에 10일 동안 머무르며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며 지낸 이야기를, 복카치오가 진솔하고 유려한 필치로 형상화시킨 것이 바로 데카메론이다.
또한 이 작품은 평범한 대화체의 산문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고, 근대 산문소설의 효시로서 세계문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 작품의 이야기 중에는 쾌락과 조롱과 멸시로 이루어져 있으며, 근대적인 현실의 향락을 극도로 예찬하고 있다. 부패한 로마교회의 신부와 수도자들에 대한 질타와 공격 그리고 인간 군상들의 생활상을 진솔하게 묘사하여 도덕적인 훈화(訓話)와 희로애락의 모든 것을 표출해내고 있다.
10일 동안에 100가지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그 구성이 변화무쌍하고, 또한 그 무대도 유럽 각지에서 동방에 까지 이르고 있으며, 인물이나 성격, 기질 등도 서민층에서 상류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함을 보여준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로는 황후, 기사, 법관, 시장, 의사, 공증인, 상인, 직공, 예능인, 광대, 요리사, 승려 등 각계각층을 총망라한다. 또한 승려도 고승, 역승, 파계승, 탁발승 등이 등장하여 흥미를 배가시키고, 또한 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여성들도 이에 질세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들 남녀는 천성과 처지에 따라 성인과 악인, 탐욕·교지·무지에 가득찬 승려, 성공자와 실패자, 비장형의 인물과 익살꾼이 각각 상이한 성격으로 묘사되어 있다.
여인상으로는 정절을 지키는 열부, 비련에 몸부림치는 여인, 무지와 교활에 젖은 여인, 색욕의 황홀경에 빠져있는 탕녀 등 천태만상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인물군상이 연출하는 기발한 줄거리와 엑조틱(exotic)한 장면이 교차되고, 아이러니와 풍자, 선정적이고 외설적인 무드가 감돌면서 이야기는 한없이 진행된다.
이 작품은 중세의 교훈적인 내용이 아니고, 인생을 엔조이 하려는 색욕의 황홀경이 대담하게 표출되어 있다.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섹스의 해방과 기쁨, 성직자의 모순과 부패에 대한 조소, 낡은 지배계급에 대한 서민의 동등한 감정이다. 여기에 나타난 여성의 매력은 그때까지의 플라토닉한 베일을 벗어 던지고 원초적 본능인 육욕과 직결되는 매력일 뿐만 아니라 간통조차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정으로 용인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의 기저에는 봉건세력에 대한 일반 민중들의 울분이 깔려있고, 성직의 특권을 빙자하여 세속적 욕망에 도취되어 있는 교회나 신부의 타락상과 기만성을 통렬하게 폭로하고 있다.
Decameron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편의상 제목만 나열)
1. 간통을 하여 집에 못 들어간 아내가 반대로 남편을 집에 들여 놓지 않은 이야기 2. 신부가 친구 부인에게 마술을 가르쳐 준다면서 발가벗기고 행위를 하는 이야기 3. 창녀의 꾐에 빠져 돈을 빼앗긴 청년이 값비싼 루비 반지를 손에 넣는 이야기
4. 벙어리로 가장한 농부가 수녀들과 차례로 통정하고 쾌락에 빠진 이야기 5. 왕궁의 마부가 왕비를 농락하고 왕에게 들켰으나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를 모면한 이야기 6. 상인의 아내가 신부에게 거짓 고백을 하여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하는 이야기
7. 수도사가 어리석은 신도를 참회하게 하여 참회하는 동안 신도의 아내와 통정하는 이야기 8. 사모하는 남의 부인이 거절하자 이 부인의 질투심을 이용하여 부인을 정복하는 이야기
9. 왕궁에서 왕의 총애를 받고 있는 옛날 애인의 침실로 숨어들어가 젊음을 불태우다 발각되어 화형에 처해지기 직전 살아난 청년의 이야기
10. 어느 하인이 주인집 딸과 운우지정을 나누다 그 딸이 임신을 하자 주인에게 탄로 나서 형장으로 가는 도중 부친을 만나서 살아난다는 이야기
11.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정부를 끌어들여 애욕을 불사르던 부인이 남편이 갑자기 들이닥치자 정부를 닭장 밑에 숨긴다는 이야기
12. 간통을 한 부인이 남편에게 발각되어 재판정에 서게 되자 간통죄는 여자에게 불합리하다고 주장하여 법률을 개정한다는 이야기
13. 석공의 부인이 외간 남자와 침실에서 정사를 나누다가 남편이 돌아오자 정부를 통 속에 숨긴다는 이야기
14. 재판관이 아내를 해적에게 빼앗기고 무엇이든지 줄테니 아내를 돌려달라고 간청하나 그 부인은 남편에게 돌아가기를 거절한다는 이야기
15. 산적에게 물품을 약탈당한 상인이 어느 과붓집 처마 밑에 피신을 하다가 과부와 알게 되어 재미도 보고 물품도 찾는다는 이야기
16. 사업에 실패한 청년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도중 변장한 공주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잠자리도 같이하게 되어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
17. 아름다운 미망인에게 늙은 의사가 사랑을 고백하자 미망인이 이를 조롱한다. 그러나 점잖게 허영과 실속이 어떤가를 이야기하여 사랑을 쟁취한다는 이야기
18. 수도사가 처녀를 농락한 뒤 수도원 원장도 처녀을 농락하게 하여 벌을 면한다는 이야기
19. 질투심이 많은 남편을 이용하여 거짓고백을 하여 부인은 침실로 정부를 불러들여 사랑을 불태운다는 이야기
20. 귀족의 부인을 사랑하여 그 집의 집사로 취직하여 귀족 부인과 욕망을 불태우고 놀아난다는 이야기
21. 어떤 부인이 남편 몰래 정부를 침실로 끌어들여 정사를 나누다가 남편에게 발각되자 침실에 하녀를 대신 누워있게 하여 화를 모면한다는 이야기
22. 귀족부인이 하인을 사랑한다. 하인은 세가지 조건을 내세우나 부인은 모두 수락한다. 그리고 남편 앞에서 두 사람은 애무를 한다. 남편에게는 당신이 헛것을 보았다고 우롱하는 이야기
23. 친구의 부인을 유혹하나 친구의 부인은 잠자리를 같이하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 그래서 친구인 그 부인 남편에게 돈을 빌려 친구 부인을 농락한다는 이야기
24. 설교를 듣고 있는 아름다운 부인을 발견하고 신부가 외투를 부인에게 맡기고 부인의 침실에서 재미를 보고 즐긴다는 이야기
25. 성당의 사제가 자기를 짝사랑하는 부인으로 잘못 알고 부인의 침실에서 부인의 하녀와 즐긴다는 이야기
26. 아름다운 미망인을 사랑한 학자가 이 미망인에게 조롱을 당하자 미망인을 발거 벗기고 보복한다는 이야기
27. 명문출신의 두 친구가 각자 서로의 부인을 농락하고 나서 서로 부인을 공동으로 소유하자고 약속한다는 이야기
28. 수녀원 원장이 수녀가 침실에서 외간남자와 즐기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도 사제와 같이 욕망을 채웠기 때문에 벌을 내리지 못한다는 이야기
29. 여인숙 딸을 사랑한 젊은 귀족이 딸과의 사랑을 불태우고 딸의 어머니는 젊은 귀족의 친구와 쾌락을 맛보고 이래서 소동이 일어난다는 이야기
30. 명문 출신의 젊은 청년이 짝사랑하던 공작부인의 무덤에 찾아가 생전에 느낀 애틋한 사랑으로 키스하고 가슴을 어루만지니까 다시 살아난다는 이야기 ....................................................,하략,
정해근 譯 '복카치오의 데카메론' 참조
정해근 譯, '복카치오의 데카메론' 책 표지
조반니 복카치오(Giovanni Boccaccio)에 대하여
조반니 복카치오(1313∼1375)는 인문주의 문학의 선구자이며, 시인이고 소설가이다.
조반니 복카치오는 1313년 이태리 체르탈도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상인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나이 어린 아들을 나폴리의 베르디 상사로 보냈다. 여기서 그는 6년간 상업 수습을 받았는데, 그가 이처럼 일찍부터 상인사회를 체험한 것이 후에 걸작을 집필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어릴 때부터 시 쓰기를 좋아해서 친구들은 그를 '시인'이라고 불렀다.
1333년 부활제 전야, 그는 로베르토 왕의 사생아라는 마리아를 만나게 된다. 첫눈에 마리아를 사랑하게 된 그는 일생을 통해서 그녀를 잊지 못했다. 그는 작품 속에서 늘 '피아메타'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그리워 했다.
그가 文名을 날린 후에 만난 로베르토 왕의 손녀 '조반나' 역시 그의 문학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다. 1348년에 집필을 시작해서 1353년에 완성한 만고의 걸작, '데카메론' 역시 조반나의 권고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외교관 생활을 하던 복카치오는 1359년 그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이태리의 위대한 인문주의자이며, 시인인 '페트라르카'를 만난다. 이때부터 그는 고대문학과 역사에 관심이 깊어져 이 분야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다.
그가 평생 경애한 '단테'의 '신곡'을 해석한 '단테전기'의 집필로 만년을 보내던 그는 1375년 세상을 떠나 체르탈도의 성 야곱교회에 묻혔다.
그의 작품으로는 1338년에 발표한 '필로콜로', 필로스트라토', '피에졸네노의 요정' 그리고 1354년 '코르바치오', 1359년 '명사열전', 1360년 '이교신들의 계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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