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편은 93, 95, 96, 97, 98편에서 연속적으로 다루는 주제, 여호와 하나님의 우주적인 통치와 다스림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99편은 하나님의 왕적인다스림과 통치를 강조하는 시편의 시리즈 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오늘 시편에서는 하나님의 통치의 완벽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여호와’라는 호칭이 7번 사용되고, 또 ‘당신’, ‘그’라는 인칭 대명사로 하나님을 7번 가리키고 있습니다. 오늘 시편 말씀은 그분의 완전한 통치가 시온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1절과 2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의 우주적인 통치를 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고 선포함으로 시작을 합니다. 만민이 떨고 온 땅이 흔들릴 정도로 하나님의 통치는 두려움과 경외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좌정하시는, 앉으시는 장소를 보십시오. 그룹 사이입니다. 그리고 2절은 시온에 계신다는 말합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성전의 지성소에 있는 언약궤에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룹들 사이에 계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지상 보좌를 의미합니다. 또 시온, 예루살렘은 하나님 나라의 지상의 수도가 됩니다. 성전과 시온이 온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핵심장소, 중심이 됩니다. 그분은 그곳에서 의로운 통치를 시작하심으로 모든 만민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민족 위에 높임을 받으시고 그분의 거룩하심과 그 이름을 찬송할 것입니다. 거룩하다는 것은 구별되는 것이지요. 하나님 나라의 지상 수도인 시온에서 하나님께서는 구원 받은 성도들을 부르심으로 다른 신들과 구별되는 분임이 드러내시고 그로 인해 찬송을 받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그 곳에서 능력과 정의과 공의를 행하실 것이라고 4절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능력과 정의와 공의는 이스라엘 왕이 공정하게 재판해야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이었습니다. 그것은 참된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가 갖는 특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의와 공의로다스렸고, 그들이 하나님을 닮아 정의와 공의를 행하길 원하셨습니다. 동시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는 분이셨고, 또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거부하고 할 때 심판하실 능력도 있으신 분이셨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는 율법에 드러나 있었고, 하나님의 성품이 담겨 있는 율법을 잘 지킬 때 그나라는 정의롭고 공의로운 나라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이 보여주어야 할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나라의 모습이었습니다.
5절은 9절과 같이 후렴구로써 예배자들에게 하나님을 높이고 그분의 발등상 앞에서 경배하자고 초청합니다. 그 이유는 역시 그분이 다른 신들과 구분되시는거룩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이스라엘 가운데 의로운 통치를 통해서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십니다. 특별히 그의 발등상 앞에서 경배하라고 하는데, 바로 앞에서 말한 그룹 사이와 같은 곳입니다. 이것은 약간의 그림 언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 앉아 계신 그룹을 발등상이라고 하는 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하늘의 보좌에 앉아 계시고 그분의 발을 바로 지성소의 언약궤에 두고 계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 그분을 경배하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 구원 사역을 통해서 그분이 다른 신들과 완전히 구분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한 자들이 마땅히 해야 하는 반응입니다.
이어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서 행하신 의로운 통치를 어떻게 드러내셨는지 간단하게 말해 줍니다. 6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공의로운 통치를중보자들을 통해서 드러내셨음을 보여줍니다. 모세와 아론과 사무엘은 시온 성전이 건축되기 전에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긴 중보자들입니다. 그들은 중보자적인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 간구했고, 하나님은 응답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죄하였을 때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 간구하였고, 응답으로 그 백성들을 용서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7절을 보면 이 중보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백성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백성들이 말씀을 지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비록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증거와 율례, 지키라고 명하신 것들을 완전하게 지키지는 못했지만, 이 구절은 그 말씀이 중보자들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먼저 전해졌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먼저 말씀을 가진 자들로서 그 말씀을 지킬 수 있었던 자들임을 보여줍니다. 이 구절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가 시온에서 시작될 뿐만 아니라 중보자를 통해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그분의 나라에서 공의와 정의를 행하셨는지 보여줍니다. 8절 말씀을 보면 그들에게 응답하시고 그들의 행한대로 갚으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을 용서하셨다고 합니다. 출애굽기 34장 7절을 보면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 그러나 벌을 면제하지는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고 합니다. 이 말은 죄를 분명히 다루시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중보자들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이스라엘의 불의함에 대해서 용서하셨지만, 중보자를 믿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자들의 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징계하시고 갚으시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하나님의 통치는 찬양 받기에 합당합니다. 5절과 거의 똑같은9절에서 후렴구가 이어집니다. 대신에 ‘발등상’이 ‘성산’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것은 성전이 있는 시온 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별하시고 택하신 그곳에서 하나님은 예배를 받으시고 거룩한 통치를 시작하십니다.
신약 성경에서는 온 세상의 의로운 통치자인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좌정하신 장소가 바로 예수님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막 13:1-2, 요19:21). 예수님은참된 성전이자 참된 왕으로 오셨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통치하시던 온 세상의 중심지로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곳마다 하나님의 구원과 의로운 통치가 드러났습니다.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와 그분이 다른 신들과 전혀 다른 분, 그분의 거룩함을 고백하게 됩니다. 예수님께 나아갈 때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고백하게 되고,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 무릎을 꿇고 죄인 됨을 고백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게 됩니다. 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과 승천, 그리고 오순절에 성령을 보내어 주심으로 그분의 몸인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의 중심지이자 하나님의 용서와 구원과 말씀 선포와 죄에 대한 심판을 드러나게 하십니다. 또 참된 중보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의로운 심판과 죄의 용서와 거룩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예수님을 참된 성전, 참된 왕, 참된 중보자, 참된 하나님의 나라 통치자로 믿는 자들이 모인 곳이교회이며, 교회와 성도 개개인이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바울을 가르쳐줍니다(고전 3:16, 6:19).
하나님의 거룩함과 의로운 통치는 그들을 용서하시기 위해서 고통 당하신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충만하게 드러났습니다. 십자가에서 엄격하게 죄를 다스리는하나님의 의로운 통치가 가장 충만하게 드러났고, 동시에 그 십자가로 다른 죄인들을 용서하시는 그분의 사랑이 가장 충만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교회 안에서, 그리고 성도 개개인이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를 누리고 그 통치를 이 세상에 나타내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서시작된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와 다스림, 중보자 예수님을 의지하여 죄를 회개하고 날마다 죄를 미워하고 의로움과 거룩함을 사랑하는 그 과정이 이미 우리 안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우리는 죄의 지배를 받는 사탄의 나라에서 성령 하나님의 지배를 받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사랑의 지배를 받는 하나님의 나라로 옮겨진 자들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를 경험한 자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예배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기뻐합니다. 또 마땅하게 여깁니다. 용서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분의 거룩하심을 닮아 거룩한 삶을 살아갑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날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의로운다스림을 받고, 용서하시는 하나님,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을 닮아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