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매년 와인 축제가 열린다. 2008년 홍콩 시정부가 와인 주세를 폐지하면서부터 와인 거래상이 홍콩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이는 오늘날 최대 축제 ‘홍콩 와인 앤 다인 페스티벌’을 탄생시키게 된다. 400여개의 야외부스에서 사람들이 글라스를 손에 들고 각 부스를 돌며 전 세계 와인과 각가지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는 이 축제는 홍콩이 속한 아시아가 문화적으로 급부상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베트남은 ‘이오자이 패션쇼’를 통해 자신들의 전통 옷을 세계에 알리고 있고, 한국 또한 광주에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을 세워 예술문화를 통해 세계인과 통합을 이루려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예술문화로 전 세계 사람들이 소통을 한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바로 이번 주 25일에 영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라는 작품이 개봉을 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물은 미국의 대표 히어로 캐릭터 문화 콘텐츠로써 이는 자국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만화인 원천 콘텐츠에서 영화, 캐릭터 상품 등의 거점 콘텐츠 등으로 활발하게 osmu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 콘텐츠이다. 세계가 어벤져스를 외칠 때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때문에 얼마 전 영화 주연 배우들 중 4명이 영화 프로모션을 위해 내한을 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한국을 온다는 소식에 전 국민들이 열광을 했다. 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건 미국 영화 시장에 한국 또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어벤져스 히어로 캐릭터 중 ‘닥터 스트레인지’를 맡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인천공항에서 한국 팬들에게 합장을 하고 나타난 것이다. 참으로 씁쓸하다 못해 변기에 싸놓은 오물을 다시 몸속에 넣는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 합장 인사는 한국에서 종교적인 의미로 행하는 인사법이지, 일상적인 인사법이 아니다. 즉 서양인들이 합장인사를 한다는 건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며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이다. 예술문화가 국경을 넘는다고 한들 인종차별이라는 비도덕적인 윤리까지 넘어서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즉 문화를 통해 통합과 발전을 이루려면 인종차별 등의 문제가 불가피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