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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고행
44. "다시 사리뿟따여,(*1)
나는 네 가지를 갖춘 청정범행(*2)을 실천했음을 기억한다.
참으로 나는 고행하는 자였고 극도로 고행하는 자였다.
참으로 나는 더럽게 살았고 극도로 더럽게 살았다.
참으로 나는 [나쁜 행위를] 혐오하는 자였고 극도로 [나쁜 행위를] 혐오하는 자였다.
참으로 나는 은둔했고 극도로 은둔했었다."
(*1) “이 숫낙카따는 극도의 고행으로 청정해진다는 신조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세존께서 그에게 ‘나는 과거에 고행을 했고, 고행자들 중에 나와 같은 고행자는 없었으며,
고행으로 청정해진다면 오로지 내가 청정해졌을 것이다.’라는 것을 보이시기 위해
이 가르침을 시작하셨다.”(MA.ⅱ.41)
(*2) “‘청정범행(brahma-cariya)’이란 보시도 청정범행이고, 봉사도, 학습계목도, 거룩한 마음가짐도,
법을 가르침도, 금욕적인 사람도, 자기 부인에게 만족함도, 포살도, 성스러운 도도, 모든 교법도, 의향도,
정진도 청정범행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정진(vīriya)을 말한다. 이 경은 정진의 청정범행에 관한 것이다. …
과거의 한 생에서 네 가지를 갖춘 고행을 했기 때문에 ‘네 가지를 갖춘’이라고 말씀하셨다.”(MA.ⅱ.41~43)
.45. "사리뿟따여, ①거기서 나는 이런 고행을 했다.
나는 나체수행자였고, 관습을 거부하고 살았고,(*3) 손에 [받아] 핥아서 먹고,
[음식을 주려고] 오라 하면 가지 않고, [음식을 주려고] 서라 하면 서지 않으며,
가져온 음식을 받지 않고, [내 몫으로] 지칭된 것을 받지 않으며, 초청에 응하지 않고,
그릇에서 떠주는 음식을 받지 않고, 항아리에서 퍼주는 것을 받지 않고,
문지방을 넘어와서 주는 것을 받지 않고, 막대기로 넘어와서 주는 것을 받지 않고,
절굿공이를 넘어와서 주는 것을 받지 않으며, 두 사람이 먹고 있을 때 받지 않고,
임산부에게 받지 않고, 젖먹이는 여자에게 받지 않고, 남자에게 안겨 있는 여자에게 받지 않으며,
[보시한다고] 널리 알린 그 음식을 받지 않고,(*4)
개가 옆에서 보고 있을 때 받지 않고,(*5)
파리 떼가 날아다닐 때 받지 않고,(*6)
생선과 고기를 받지 않고, 곡차, 과일주, 발효주를 마시지 않았다.
나는 한 집만 가서 음식을 받고 한 입의 음식만 먹고, 두 집만 가서 음식을 받고 두 입의 음식만 먹고 …
일곱 집만 가서 음식을 받고 일곱 입의 음식만 먹고, 한 닷띠(*7)의 음식만 구걸하고,
두 닷띠의 음식만 구걸하고, … 일곱 닷띠의 음식만 구걸하며,
하루에 한 번만, 이틀에 한 번만, … 이런 식으로 보름에 한 번만 음식을 먹으며 살았다.
그런 나는 채소를 먹고, 수수, 니바라 쌀, 가죽 부스러기, 수초, 왕겨, 뜨물, 깻가루, 풀, 소똥을 먹었으며,
나무뿌리와 열매를 음식으로 하여 살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었다.
그런 나는 삼베로 만든 옷을 입고, 마포로 된 거친 옷을 입고, 시체를 싸맨 헝겊으로 만든 옷을 입고,
넝마로 만든 옷을 입고,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영양 가죽을 입고, 영양 가죽으로 만든 외투를 입고,
꾸사 풀로 만든 옷을 입고, 나무껍질로 만든 외투를 입고, 판자 조각으로 만든 옷을 입고,
인간의 머리털로 만든 담요를 두르고, 동물의 꼬리털로 만든 담요를 두르고, 올빼미 털로 만든 옷을 입었다.
머리털과 수염을 뽑는 수행에 몰두하여 머리털과 수염을 뽑아버렸고, 자리에 앉지 않고 서 있었으며,
쪼그리고 앉는 수행에 몰두하여 쪼그리고 앉았고, 가시로 된 침상에 머물고, 가시로 된 침상에서 잠자며,
저녁까지 하루 세 번 물에 들어가는 수행에 몰두하며 지냈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형태로 몸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는 데 몰두하며 지냈다.
사리뿟따여, 나는 참으로 이런 고행을 했다."
(*3) “‘관습을 거부하며 살았다(muttācāro)’는 것은 세상의 관습을 던져버리고 살았다는 말이다.
즉 용변을 보는 일 등에서 세상의 선남자들이 행하던 관습을 버리고 선 채로 대소변을 보고,
서서먹고 마신다는 말이다.”(MA.ⅱ.43)
(*4) “기근이 든 때에 나체수행자의 제자들이 나체수행자들을 위해 쌀 등을 모아서 밥을 짓지만
덕망 있는 나체수행자는 그곳에서 음식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MA.ⅱ.44)
(*5) “개가 음식을 얻기 위해서 서 있는 곳에서 개에게 음식을 주지 않고
자기에게 가져온 음식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것은 그 개의 밥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MA.ⅱ.44)
(*6) “나체 수행자를 보고 ‘이 음식을 고양올려야지.’하면서 사람들은 부엌으로 [음식을 가지러] 들어간다.
그들이 들어갈 때 냄비 언저리 등에 붙어있던 파리들이 날아올라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
그곳에서 주는 음식을 받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나 때문에 파리들의 영역이 장애를 받기 때문이다.”(MA.ⅱ.44)
(*7) “‘닷띠(datti)’란 두세 입분량의 공양물을 담을 수 있는 작은 그릇(pāti)을 말한다.”(MAT.ⅰ.353)
46. "사리뿟따여, ②거기서 나는 이처럼 더러웠다.
여러 해 된 먼지와 때가 몸에 쌓였다가 벗겨져 떨어졌다.
마치 여러 해 된 띤두까 나무의 그루터기가 쌓여 있다가 벗겨져 떨어지듯이
그와 같이 여러 해 된 먼지와 때가 몸에 쌓였다가 벗겨져 떨어졌다.
사리뿟따여, 그런 나에게 '오, 나는 이 먼지와 때를 손으로 밀어 없애야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나의 이런 먼지와 때를 손으로 밀어줄지도 모른다.'라는 그런 생각이 없었다.
사리뿟따여, 나는 이처럼 더러웠다.“
47. "사리뿟따여, ③거기서 나는 [나쁜 행위를] 혐오하였다.
사리뿟따여, 그런 나는 마음챙기며 앞으로 나아갔고 마음챙기며 돌아왔다.
그런 나는 한 방울 물에도 연민을 일으켰다.
'내가 땅의 틈새에 있는 저 미물들을 해치지 않기를.'이라고.
사리뿟따여, 이처럼 나는 [나쁜 행위를] 혐오하였다.“
48. "사리뿟따여, ④거기서 나는 이처럼 은둔하였다.
사리뿟따여, 그런 나는 어떤 숲에 깊이 들어가 머물렀다.
내가 소치기나 가축을 돌보는 자나 풀을 베는 자나 땔감을 줍는 자나 약초를 캐는 자를 보면
숲에서 숲으로, 밀림에서 밀림으로, 골짜기에서 골짜기로, 능선에서 능선으로 피했다.(*8)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들이 나를 보지 못하고 내가 그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리뿟따여, 마치 숲에 사는 사슴이 인간을 보고 숲에서 숲으로, 밀림에서 밀림으로,
골짜기에서 골짜기로, 능선에서 능선으로 피하듯이
그와 같이 나도 소치기나 가축을 돌보는 자나 풀을 베는 자나 땔감을 줍는 자나
약초를 캐는 자를 보면 숲에서 숲으로, 밀림에서 밀림으로, 골짜기에서 골짜기로, 능선에서 능선으로 피했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들이 나를 보지 못하고 내가 그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리뿟따여, 나는 이처럼 은둔하였다."
(*8) “이것은 세존 자신(보살)의 아지와까 시절과 관련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보살은 그 교단의 교리를 알기 위해 그곳으로 출가했다고 한다.
아무 이익이 없는 줄 아셨지만 그 교단을 버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보살은 어떤 곳에 입문하시건 그곳에서 떠나지 않는 성품을 지니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가하신 뒤에는 아무도 나를 보지말라고 생각하시면서 그곳을 나와 숲으로 가셨다.
그래서 ‘그들이 나를 보지 못하고, 내가 그들을 보지 않기 위해서였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MA.ⅱ.46)
49. "사리뿟따여, 그런 나는 외양간에서 소떼들이 떠나고 소치기들이 떠난 뒤
그곳에서 사지를 구부려서 젖을 빠는 어린 송아지들의 똥을 먹었다.
사리뿟따여, 나 자신의 똥과 오줌이 다하지 않는 한, 나는 참으로 나 자신의 똥과 오줌을 먹었다.
사리뿟따여, 이것이 참으로 나의 더러운 음식이었다."
50. "사리뿟따여, 그런 나는 아주 무시무시한 어떤 숲 속에 깊이 들어가서 머물렀다.
사리뿟따여, 거기 그 무시무시한 숲 속에는 큰 무서움이 있었다.
탐욕이 끊어지지 않은 자가 그 숲 속에 들어가면 거의 대부분 무서워서 털이 곤두선다.
사리뿟따여, 나는 추운 겨울 서리가 내리는 시기인 중간 8일 동안
밤에는 노천에서 지냈고, 낮에는 숲 속에서 머물렀다.
[무더운] 여름의 마지막 달은 낮에는 노천에서, 밤에는 숲 속에서 머물렀다.
그런 내게 이런 전에 듣지 못한 게송이 저절로 떠올랐다.
'더위와 추위에 시달리면서
혼자 무시무시한 숲에서
벌거벗은 채 불에 다가가지 않고
성자는 궁구를 거듭하노라.'"
51. "사리뿟따여, 나는 송장의 뼈다귀를 베개로 하여 공동묘지에서 잠자리를 만들었다.
소치기들이 내게 다가와서 침을 뱉고 오줌을 누고 오물을 던지고 창살로 귀를 찔렀다.
사리뿟따여, 그러난 나는 그들에게 결코 나쁜 마음을 일으켰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사리뿟따여, 나는 이렇게 평온하게 머물렀다."
52. "사리뿟따여,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음식에 의해서 청정해진다.'라는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졌다. 그들은 이와 같이 말한다.
'대추 먹고 살자.'라고. 그들은 대추를 먹고 대추 가루를 먹고 대추 즙을 마시고
여러 가지 대추로 만든 약을 먹는다.
사리뿟따여, 그러나 나는 오직 한 개의 대추만 먹고 살았음을 기억한다.
사리뿟다여, 그대에게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때의 대추는 더 컸을지도 모른다.'라고.
사리뿟따여, 그러나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때의 대추도 지금 정도 크기 밖에 되지 않았다.
사리뿟따여, 오직 한 개의 대추를 먹자 나의 몸은 아주 쇠약해졌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사지는 마치 아시띠까 넝쿨의 마디나 깔라 풀의 마디와 같았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엉덩이는 마치 낙타의 발처럼 되었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갈빗대들은 오래된 집의 서까래가 허물어지고 부서지듯이 허물어지고 부서졌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내 동공 안에서 눈동자의 빛은 마치 깊은 우물에서 물빛이 깊고 멀리 들어가 보이듯이
깊고 멀리 들어가 보였다.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머리 가죽은 마치 익지 않은 쓴 호리병박이 바람과 햇빛에 시들듯이 시들었다.
사리뿟따여,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나의 뱃가죽이 등뼈에 달라붙어 내가 뱃가죽을 만져야지 하면 등뼈가 잡혔고,
등뼈를 만져야지 하면 뱃가죽이 잡혔다.
사리뿟따여,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내가 대변이나 소변을 보려고 하면 머리가 땅에 꼬꾸라졌다.
사리뿟따여, 그렇게 적은 음식 때문에 몸을 편안하게 하려고 손으로 사지를 문지르면 뿌리가 썩은 털들이
몸에서 우수수 떨어져나갔다."
53. ~ 55. "사리뿟따여,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음식에 의해서 청정해진다.'라는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졌다. 그들은 이와 같이 말한다.
'녹두를 먹고 살자.'라고. …
'참깨를 먹고 살자.'라고. …
'쌀을 먹고 살자.'라고. … … 몸에서 우수수 떨어져나갔다."
56. "사리뿟따여, 나는 참으로 그러한 행위와 그러한 도닦음과 그런 고행으로도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증득하지 못했다.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성스러운 통찰지를 증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9)
성스러운 통찰지를 증득하면 성스러운 해탈로 인도하고,
그렇게 실천하는 자를 바르게 괴로움의 멸진으로 인도한다."
57. "사리뿟따여,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윤회에 의해서 청정해진다.'(*10)라는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졌다.
그러나 사리뿟따여, 정거천(淨居天)의 신들을 제외하고는 이 기나긴 [생사의] 여정에서
내가 전에 윤회하지 않았던 그런 윤회란 발견할 수 없다.
사리뿟따여, 정거천의 세상에 윤회했더라면 나는 다시 이 세상에 올수 없었을 것이다."
58. "사리뿟따여,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재생(再生)에 의해서 청정해진다.'라는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졌다. 그러나 사리뿟따여, 정거천의 신들을 제외하고는
이 기나긴 [생사의] 여정에서 내가 전에 재생하지 않았던 그런 재생이란 발견할 수 없다.
사리뿟따여, 정거천의 세상에 재생했더라면 나는 이 세상에 다시 올 수 없었을 것이다.“
59. "사리뿟따여,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머무는 곳[住處]에 의해서 청정해진다.'라는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졌다.
그러나 사리뿟따여, 정거천의 신들을 제외하고는 이 기나긴 [생사의] 여정에서
내가 전에 머무르지 않았던 그런 주처란 발견할 수 없다.
사리뿟따여, 정거천의 세상에 머물렀다면 나는 이 세상에 다시 올 수 없었을 것이다."(*11)
60. "사리뿟따여, 어떤 사문 바라문들은 '제사에 의해서 청정해진다.'라는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졌다.
그러나 사리뿟따여, 이 기나긴 [생사의] 여정에서 내가 전에 관정식을 거행한 끄샤뜨리야 왕이었거나
대갓집 바라문이 되어서 지내지 않은 그런 제사는 발견할 수 없다."
61. "사리뿟따여,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불을 섬김으로써 청정해진다.'라는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졌다.
그러나 사리뿟따여, 이 기나긴 [생사의] 여정에서 내가 전에 관정식을 거행한 끄샤뜨리야 왕이었거나
대갓집 바라문이 되어서 섬기지 않은 그런 불은 발견할 수 없다.“
(*9) “‘성스러운 통찰지를 증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는 것은
위빳사나의 통찰지(vipassanā-paññā)를 증득하지 못한 것을 말하고,
다음의 ‘성스러운 통찰지를 증득하면’에서 성스러운 통찰지는
도의 통찰지(magga-paññā)를 증득한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이런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위빳사나의 통찰지를 증득했기 때문에 도의 통찰지를 증득했다.
이와 같이 내가 91겁 동안에는 위빳사나의 통찰지를 증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출세간인 도의 통찰지를 증득하지 못했다.”라고”(MA.ⅱ.51)
(*10) “‘윤회에 의해서 청정해진다(saṃsārena suddhi)’는 것은 윤회를 많이 거듭한 뒤에,
아래 [§58]의 ‘재생에 의해 청정해진다’는 것은 재생을 거듭한 뒤에,
[§59] ‘주처에 의해 청정해진다’는 것은 여러 곳에 머문 뒤에 청정해진다는 말이다.(MA.ⅱ.51)
(*11) 주석서는 여기 §§57~59의 세 군데에서 각각 윤회(saṃsāra)와 재생(upapatti)과
주처(āvāsa)로 말씀하신 것은 오온을 두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MA.ⅱ.51)
62. "사리뿟다여,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훌륭한 인간이 나이가 어리고 젊고 머리가 검고 축복받은 젊음을 구족한 초년기까지는
통찰지에 의한 총명함이 있다.
그러나 훌륭한 인간이 나이 들어 늙고 노후하고 긴 여정을 보내고 노쇠하여
여든이나 아흔이나 백 살에 이르면 그 통찰지에 의한 총명함은 없어진다.'라는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졌다.
사리뿟따여, 그러나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나는 이처럼 나이 들어 늙고 노후하고 긴 여정을 보내고 노쇠하여 내 나이 여든이 되었다.
사리뿟따여, 여기 백 년의 수명을 가져 백 년을 살 수 있고
최상의 마음챙김과 보존과 암송과 최상의 통찰지에 의한 총명함(*12)을 갖춘
네 명의 제자들이 내게 있다 하자.
사리뿟따여, 마치 훌륭한 궁수가 훈련을 통하여 능숙하고 숙련되어 가벼운 화살로 힘들이지 않고
야자수 나무의 그늘을 가로질러 신속하게 쏘는 것처럼,
그들이 그와 같은 비범한 마음챙김과 보존과 암송과 최상의 통찰지에 의한 총명함을 갖추어
내게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四念處]을 질문하면
질문하는 족족 나는 그들에게 죄다 설명할 것이다.
내가 설명하면 그들은 그것을 잘 호지하여 다시 보충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것이고,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볼 때와 대소변을 볼 때와 졸음과 피로를 풀기 위해 쉴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질문을 할 것이다.
사리뿟따여, 그러나 여래의 설법은 다함이 없을 것이고,
여래의 법에 대한 문장과 표현은 다함이 없을 것이고,
질문에 대한 여래의 대답은 다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는 동안 백 년의 수명을 가져 백 년을 살 수 있는
네 명의 내 제자들은 백 년의 수명이 다하여 죽을 것이다.
사리뿟따여, 만약 나를 침상으로 옮겨놓더라도(*13)
여래의 통찰지에 의한 총명함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12) “‘최상의 마음챙김(paramā sati)’이란
백 개의 구절과 천 개의 구절을 말하더라도 그것을 모두 습득하는 능력을 말하고,
‘보존(gati)’이란 그것을 보유하고 묶어두는 능력을 말하고,
‘암송(dhiti)’이란 그렇게 보유하고 묶어둔 것을 암송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통찰지에 의한 총명함(paññā-veyyatti)’이란
이런 결과와 원인을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MA.ⅱ.51~52)
(*13) “이것은 부처님의 힘(Buddha-bala)을 드러내기 위해 상상으로 말한 것이다.
참으로 열 가지 힘[十力]을 침상에 얹어두고 마을과 성읍과 수도를 보호하는 때는 없다.
세존들께서는 이가 부러지는 상황들을 겪지 않고 황금빛 피부가 변하지 않은 채
다섯 번째 수명의 부분에서 신과 인간들이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하는 때에 열반에 들기 때문이다.”(MA.ⅱ.53)
“80세 때 이후를 다섯 번째 수명의 부분이라 한다.”(MAT.ⅱ.36)
63. "사리뿟따여, 누군가가 말하기를
'어리석음의 본성을 초월한 분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그것은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한 것이다.'라고
어떤 사람에 대해 바르게 말한다면,
그것은 바로 나를 두고 그렇게 말할 때 바르게 말한 것이다."
64. 그때 나가사말라 존자가 세존의 뒤에서 세존께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었다.
그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을 듣고 저는 온몸에 털이 곤두섰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의 이름은 무엇이라 할까요?"
"나가사말라여, 그렇다면 이 법문을 '온 몸에 털이 곤두서는 법문'이라고 호지하라.“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나가사말라 존자는 흡족해진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 사자후의 긴 경(M12)이 끝났다. -
대림스님옮김 『맛지마니까야』 제1권 382~424쪽